<특집> “코리아타운 조성”이 한인들의 경쟁력을 높인다. <2>

<특집> “코리아타운 조성”이 한인들의 경쟁력을 높인다. <2>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금융계의 타격이 경제 전반에 커다란 타격을 가하고 그에 따른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 셀러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본이 있다면 지금이 부동산 구입의 적기라고 한다. 물론 바닥을 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관망파도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가장 저점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플로리다 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모두 불경기라고 한탄한다. 어느 식당을 가도 한산하기만 하고, 저소득층을 상대로 하는 플리 마켓은 더 심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가 좋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손을 놓고 맥빠져 있을 때, 다음 번 파도를 타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라고 경고한다. 불경기를 극복하고 다음 번 불경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한인들의 작은 자본력을 극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코리아타운의 조성은 플로리다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숙명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사는 한인들의 경제력을 집중화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코리아타운 조성 사업에 주도적으로 앞장설 예정이다. 이번 기획 특집 <“코리아타운 조성”이 한인들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상권의 집중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예를 통해 플로리다 지역에 코리아타운 조성의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

2. 플로리다 지역 내 코리아타운 조성의 가능성과 수익성

미국 내 도시 중에서 애틀랜타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는데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이용 승객이 많은 공항, 가장 유입인구 속도가 빠른 도시, 빠른 고용성장성, 사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가 바로 애틀랜타이다. 인구 유입이 상승하면서 공립학교의 설립이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한인들도 이곳으로 상당수 이주를 해 코리아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LA 지역을 떠난 한인들이 새 정착지로 애틀랜타를 가장 선호하고 있어 한인 인구가 3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꾸준한 인구 증가와 한인들의 유입

플로리다는 애틀랜타에 비해 인구 상승 속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한인들과 20년 이상 이민생활을 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생활환경이 좋은 플로리다로 찾아오는 은퇴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지금은 서브 프라임 모지지 론 파동으로 약간 주춤한 상태이고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그래도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 적격지로 플로리다의 각 도시들을 거론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지역은 이제 포화 상태라고 한다. 투자의 최고점을 넘어섰다는 의미이다. 물론 투자는 계속 이루어지겠지만 그 전만큼 이익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다음의 투자지로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 분석은 경기 침체기가 지나면 부동산을 중심으로 활황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플로리다에서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지역에는 자생적이나마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이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상권이라는 것이 대부분 교회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식품점과 식당, 미용실 등이 고작이기 때문에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수는 없을 정도로 미약한 실정이다.

가끔 기자가 만나는 미국인들(그들의 대부분은 뉴욕이나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이 한국타운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 본다. 하지만 마땅히 한인타운이라는 곳이 없어 망설이고 있으면, 그럼 한국 식당이나 식품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게 물어오는 미국인들은 한국 음식에 빠져 있는 사람들로서 심지어 기자에게 김치를 만들어 팔라고 할 정도로 한국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물론 한국 식당이나 식품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도시에서 거주했던 그들에게는 그곳이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서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꾸준하게 미주내 전지역에서 플로리다 지역으로 이주해오고 있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고, 그것은 플로리다가 인구 유입을 지탱할만한 일자리가 아직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2년에서 5년을 내다본다면 플로리다 지역, 특히 대도시들은 자체 발전을 위해 경쟁적으로 각종 지역 정비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하면서 인구 유입을 위한 유인책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 스톱 쇼핑 개념에서 코리아타운까지

그에 따라 플로리다에 한인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것에 비해 코리아타운에 대한 아무 계획이 없이 있다면 보잘것없는 소수민족으로 남아있게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는 탬파 베이 지역의 예를 보더라도, 1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식품점은 물론이거니와 전문직종, 교육 시설, 의료 시설 등이 분산되어 있어 공동 상권을 형성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 쇼핑 플라자에서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해져야 경제적 효과가 크고 더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식품점과 식당, 부동산업과 융자업, 회계사 사무실과 변호사 사무실, 여행사, 미용실, 병원, 한의원 , 보험, 꽃집, 노래방 등등이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업무의 효율성뿐 아니라 고객을 유인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이다. 또한 음악 학원과 태권도 도장 등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한 장소에 있다면 당연히 부모들은 시간 절약을 위해 그곳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에 따른 다른 업종이 늘어날 수 있다. 학원 옆에 제과점이 생겨난다든가, 식당 옆에 주점이나 노래방, 당구장이 들어와 서로 상생(相生)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코리아타운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그에 따라 상권이 살아나고, 한국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쇼핑 플라자를 통한 업종의 다양화는 한인 인구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그것은 다시 식당이나 식품점 등 한인사회 비지니스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된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인 인구의 증가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며, 일정 지역에 몇 개의 쇼핑 프라자가 연속해서 개발된다면 그것이 바로 코리아타운이 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거주 지역과 사업 지역을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인들은 거주 지역과 사업 지역을 일치시키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의 경제적 수준에서 볼 때는 두 지역을 분리시키는 것이 맞을 것이다. LA 지역을 볼 때 이민 초기에는 자본력이 없어 집값이 싼 지역에서 살면서 장사를 해야 했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거주지를 옮겨나갔다.

공동 개발, 공동 투자가 투자의 안정성 보장

플로리다 한인들의 경제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한 데이터는 없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는 않는다고 본다. 따라서 거주지와 분리된 지역을 코리아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이 현재의 여건 상 맞을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우면서 지가(地價)가 낮아 개발비가 저렴하게 들어가는 지역을 선정하여 코리아비즈니스 타운으로 개발해 간다면 상당한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와 투자 전문가, 개발업자 등이 함께 모여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으면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찾아내서 투자자들을 모아 공동 개발하는 것이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경우에는 코리아타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시로부터 코리아타운 조성인가를 받아 타운을 형성해가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시로부터 여러 공적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력의 증가와 주변 환경 개선 등의 협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CBID(community business improve district) 인가를 받았다.

개발위원회나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이유는 이제 1명의 투자자가 모든 것을 독식해야 한다는 구시대의 발상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의 선(善)을 구현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신개념이 21세기 세계화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이 조성되고 한인들의 밀집 정도가 높아진다면 이에 따른 정치적 이익도 늘어날 것이다. LA지역 등 대도시는 물론이거니와 코리아타운이 형성되면서 개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애틀랜타 지역의 경우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찾아와 협조를 구하고 공약으로 한인 상권의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볼 때 코리아타운은 경제성을 넘어서 정치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지렛대 역할도 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플로리다 지역의 코리아타운 조성은 대자본을 소유한 1인 개발업자의 개발보다는 중소자본의 컨소시엄을 통한 개발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컨소시엄을 통해 한인 동포들의 참여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으며, 투자위험을 분산시키고, 전문 지식과 기술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탬파베이 지역에 “코리아타운” 건설을 위해 추진위원이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본보로 연락해 주시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본보는 한인동포들의 발전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범 동포적으로 진행하게 될 “코리아타운” 건설을 위한 사업설명회는 3월 초에 관심있는 모든 동포들을 초청해 가질 계획입니다. 많은 동포들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624호/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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