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 방문, 이제 체류신분도 묻는다
미국 중가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많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웅장한 절벽과 끝없이 펼쳐진 자연 풍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곳을 포함한 주요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 조금은 낯선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연방 National Park Service 내부 메모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1개 국립공원에서 직원들이 방문객에게 시민권 또는 미국 거주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메모에는 “요금을 징수하는 직원이 모든 방문객의 신분증을 확인할 필요는 없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즉, 전원 신분증 검사는 아니지만, 거주 여부에 대한 질문 자체는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방문객들은 “이제 국립공원 가는 것도 눈치 보이겠다”, “괜히 긴장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일부 인기 국립공원에서 비거주자 방문객은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16세 이상 비거주자는 기존 입장료 외에 1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므로 사실상 ‘외국인 추가 요금’이 붙는 셈이다.
또한, 미국 전역 국립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패스인 America the Beautiful 역시 비거주자는 17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미국 거주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80달러에 연간 패스를 구매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이 적용되는 11개 인기 국립공원은 다음과 같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글레이셔 국립공원,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로키산맥 국립공원, 세쿼이아 및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자이언 국립공원 등이다.
말 그대로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요금 정책을 넘어, 심리적 압박을 동반하는 방식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 내 이민 신분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각종 비자 소지자 등 체류 신분이 복잡한 상황에서, 현장 직원들이 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미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National Park Service 직원들의 추가 질문과 확인 절차가 더해질 경우, 입구 혼잡과 대기시간 증가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나 그랜드캐년, 옐로스톤 등 인기 국립공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사항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미국 거주자 여부 확인(운전면허중이나 미국여권 등등), 연간 패스 보유 여부 및 조건 확인, 디지털 패스 이용 시 신분증 지참이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이제는 입장 전 신분 관련 질문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분관련 규정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방법이다. <박시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