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한인사회의 ‘큰 별’ 미스프링스틴씨 별세

▲ 2009년도 힐스브로 카운티 아시안 페스티벌에서 각국의 고유복장을 입고 출연한 어른이들. 우측 상단이 키미 스프링스틴.

탬파 한인사회의 ‘큰 별’ 미스프링스틴씨 별세

(탬파) 서부플로리다 한인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했으며 또 힐스브로 카운티 아시아 담당국장으로 지역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김종순(영어명 키미 스프링틴)씨가 지난 11월 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식은 탬파에 위치한 Palma Ceia Golf Club내 특별실에서 지난 12월 6일(토) 11시에 가족장으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인이 창립해 회장을 역임한 아시아 페스티벌의 현직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은 아버지 김홍건씨와 어머니 이업이씨 사이에서 1935년 7월 20일 서울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덕성대학교를 졸업한 후 텍사스주 나코그도치스에 있는 스티븐 F. 오스틴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모국으로 귀국해 모교인 덕성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모교의 교수로 화려하게 변신해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날 아주 멋있는 한 사람의 이성이 다가왔다. 그는 한국에 근무하고 있던 미남 공군 중위 제임스 스프링스틴씨로 서로의 사랑이 싹트며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고인은 워싱턴 펜타곤(미 국방부) 근무를 끝으로 1979년 남편의 마지막 근무지인 탬파 맥딜 에어베이스 인근으로 이사와 탬파에 정착해 살았다.

고인은 2세들을 위한 모국어 교육의 소중함을 느끼고 깨달으면서 1980년 플로리다 최초의 한국학교를 개설해 교장으로 취임하는 등 한인사회 일에도 열심히 봉사하며 교육에도 정성을 기우렸다.

또 고인은 지난 1994년부터 20년 이상 힐스브로 카운티의 아시아 담당국장으로 일하며 한인 등 소수인종 이민자 권익을 대변하기도 했다.

특히 1981년 5월에 처음으로 아시아 페스티벌을 기획해 15개국 민족이 참여하는 아시아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플로리다 아시아 연맹(AAFF)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또 한국-플로리다 경제인협회의회 회장으로 한국과 미국이 돌아가며 회의를 주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성공했는데 현재는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미주 동남부 7주가 참여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유가족으로는 국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남 요셉씨와 극동에너지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차남 쟌스씨와 7명의 손주들이 있다. <이승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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