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촛불 추모 행사에 참석해 애도의 시간을 갖는 시민들.
탬파 이버시티 바에 차량 돌진… 4명 사망. 11명 부상
“무모한 운전이 부른 비극”… 애도의 물결 촛불로 이어져
(탬파) 탬파다운 인근의 이보시티에서 지난 8일 새벽 경찰의 추격을 받던 차량이 7번가 게이바 앞 인파를 덮쳐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은 8일 오전 0시45분경 발생했는데 경찰 항공대가 고속도로 위에서 무모한 운전(Reckless Driving)을 하던 차량을 포착해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FHP)와 공동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사고 차량은 이보시티 안으로 진입하면서 오히려 속력을 내다 7번가에 게이바로 잘 알려져 있는 Bradley’s on 7th 건물로 돌진해 건물 밖에 있던 시민 10여 명을 그대로 덮쳤다.
탬파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3명이 즉사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1명도 추가로 사망했으며 11명이 부상당했는데 이 중 1명은 중태이며 8명은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 차량 운전자는 22세 사일러스 샘슨(Silas Sampson)으로 신원이 확인됐는데, 경찰은 사고 전 이 차량이 불법 거리레이싱(street racing)에 참여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경찰 리 버코(Lee Bercaw) 국장은 “오늘 아침 일어난 일은 무의미한 비극이었다. 무모한 운전이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경찰은 끝까지 정의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탬파 시내 이보 시티(Ybor City) 인근 도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LGBTQ 커뮤니티와 시민단체들은 “혐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고 후 저녁 7시에 시작된 촛불 추모 행사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는데 참석한 추모객들은 손에는 촛불과 꽃을 들고 7번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10년 넘게 이보시티의 밤 문화의 초석이었던 브래들리스 온 7번가를 오랫동안 안전한 안식처로 여기며 자주 찾아왔었다며 아쉬움과 함께 생명을 잃은 사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촛불집회는 저녁 내내 눈물로 얼룩진 얼굴들을 비추었고, 네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참석자들은 건물 외부에 꽃과 촛불을 놓는 등 참석자들은 함께 애도하고 성찰하는 추모의 기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