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 등 330명 하루 늦은 11일 귀국길
한국인 316명, 외국국적자 14명 등 330명 새벽 석방, 공항이동, 전세기 귀국
트럼프 미국잔류 권유, 재입국시 불이익 방지 등 한국측 요청대로 해줘라 지시
미국서 구금돼온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이 하루 늦은 지난 11일 귀국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잔류를 권유해 하루 지연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등 330명의 석방과 귀국으로 일주일간의 긴장 사태가 막을 내리게 됐으나 비자 개선 등 재발 방치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남부 이민구치시설에서 곤혹을 치러온 한국인 등 근로자 330명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은 지난 11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전세기에 탑승하는 330명은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으로 한국측은 밝혔다.
한국인들 중에 미국에 잔류를 희망한 사람은 가족과 함께 영주권을 신청중인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30명은 조지아 남부에 있는 포크스턴 이민구치시설에서 11일 새벽 풀려나 버스 8대 편으로 근 5시간을 달려 애틀란타 국제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의 석방과 귀국이 돌연 중지됐던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지 말고 미국에 잔류해 일할 수 있다고 권유한 배려 때문으로 한국측이 확인했다.
워싱턴을 긴급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오전 백악관을 방문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 안보 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한국인들의 석방과 귀국, 비자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국인들의 석방과 이송, 귀국일정이 돌연 중지시켰던 미국측 사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의 미국 잔류를 권유해 절차를 일시 중지하게 됐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한국측은 전했다.
이에대해 한국인들은 너무 놀랐고 지쳐서 일단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미국에 다시와서 일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밝혔다.
미국정부가 이들이 미국에 다시 올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임을 확약해 준 것으로 한국 정부는 강조하고 있으나 미 관리들의 재량권인 비자거부, 입국거부 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우리 근로자들이 범죄자들이 아닌 만큼 수갑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서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국무장관은 해당 사안에 대한 한국민들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미국 제조업과 경제의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측이 바라는 대로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한국의 투자로 미국에서 일해야 하는 한국인력들에 대한 미국의 합법 취업비자 발급 등 개선방안과 재발방지책을 본격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는 한국인 전문직들에 대해 H-1B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를 확대해 주거나 L-1 주재원 비자, E 투자비자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나아가 13년째 공전해온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 법안을 연방의회에서 통과시켜 매년 1만 5000 명씩 미국에 올 수 있도록 양측이 협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