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금강산 관광때 있었던 이야기들<8>

<김명열>금강산 관광때 있었던 이야기들<8>

(지난주에 이어서…..)

매주 본보, 플로리다 코리아에 게재되는 북한의 금강산 관광때 있었던 이야기들을 읽으신 많은 독자분들께서 댓글과 함께 독후감을 보내주신다. 모두가 이 글이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폐쇄된 북한사회의 일부, 세상에서는 가장 고립되고 낙후된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리얼하게 표현되어서 너무나 좋습니다하고, 또한 그곳의 궁금한 사항들을 곁들여 문의해 오셨다.

이번에는 참고로 북한의 정권(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세대에 걸친 북한사회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지난주에 게재된 글 내용 중에는 어느 남자 지도원 동지가 나에게 한 말중에, 북한에서는 여행도 마음대로 못하고,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을 들어갈 때는 반드시 “려행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 대하여 여러분들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참고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겠다.

북한은 사회안전 단속법 제30조 “사회안전 기관은 려행질서, 걸어 다니는 질서를 어기는 행위를 단속한다”를 근거로 인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려행증 제도”를 도입하였다.

북한주민이 거주지를 벗어나 북한내의 다른 지역으로 통행할 때는 “려행증”이라는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거주지가 강원도인 사람은 “려행증”이 없으면 강원도를 빠져나갈 수 없고, 나가려면 도경을 넘어도 된다는 허가증을 당국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심지어 북한에서는 국내의 다른 지방에 사는 친척,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서도 “정당한 이유”나 급한 초청이 있을 때에 한해서만 려행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행은 국내여행을 의미한다. 개인 형편상 해외여행을 갈 돈도 없지만, 실제로는 법적으로 해외여행 같은 것은 사실 강력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려행증이 없이 타도를 통행했을 경우 적발되면 벌금형에 처해지고,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즉석에서 체포 구금된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공민증”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3세대 정권의 이야기다.

초창기, 김일성은 기독교의 십계명을 그대로 벤치마킹 해서 지금 북한을 움직이는 10대 원칙을 세웠다. 하나님을 김일성과 김정일로 바꾼 순서도 같다. 예를 들자면, 십계명 1,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십대원칙 1, 온 사회를 김일성, 김정일 주의 화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북한의 하나님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십계명 2, 우상을 섬기지 말라. 십대원칙 2,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

십계명 3,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십대원칙 3,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위, 당의 권위를 절대화 하며, 그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고, 결사 옹위 하여야 한다. (십계명의 순서까지 비슷하다)

~이하 생략함 ~

김일성은 기독교 집안 출신이다. 아이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성경책도 많이 읽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평양숭실중학교를 졸업했다. 아울러 종교학교에서 교사도 했다. 김일성의 생모(어머니)인 강반석의 그 반석이란 이름도 교회에서 쓰이는 용어 ‘반석 위에 지은집, 교회’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만큼 믿음이 좋았다는 증거다. 김일성의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은 북한에서 이름 있는 교회의 목사와 장로였다. 온 집안이 다 기독교인이었다. 그래서 김일성은 기독교를 대단히 잘 안다. 기독교를 잘 알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우고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으로 만들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북한이란 사회가 생겨났다. 교인의 일상에 하나님이 있어야 하듯이, 북한의 일상생활에서는 북한의 하나님인 김일성과 김정일이 항상 있어야 한다.

심지어 전통의식에 의해 결혼식 때 신부를 바로 자기 집으로 데려가지 않고 하나님이신 김일성 동상앞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나서 집으로 온다. 사회의 모든 구조에서 영광을 김씨 부자에게 돌리게 만들었다. ‘사회의 모든 영광은 위대한 수령동지, 김일성, 김정은 동지께 올립니다’.

인간의 정상적인 사고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세뇌교육, 유치원이나 모든 학교에 가보면 정문이나 교실 정면에 ‘우리는 행복해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 원수님 고맙습니다’ 이러한 구호들이 수없이 새겨져 있다. 외국인들이 구호물품(과자나 우유, 빵 등등)을 갖고 가서 선물로 주었을 때, 아이들은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어린아이가 5~6세때 부모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제일먼저 보이는 것이 김씨 일가의 초상화이다. 초상화 앞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를 시킨다. 그럼 아이들이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아침시간에 우유를 선생님이 배급해 주면, 우유잔을 받아들고 ‘아버지 원수님께서 배려해주신 우유를 마시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면서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고 우유를 마신다.

이러한 것을 아이때부터 어른이 될 때 까지 계속해서 반복을 시킨다. 이러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조건반사를 한다. 자신이 왜 이렇게 하는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습관화된 생활방식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건반사를 한다.

그 아이들에겐 자신의 모든 것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해결해 주는 것으로 세뇌화된 의식 속에 성장했기에, 커서도 당연히 모든 것은 김정은 일가의 은덕으로 살아가는 줄로 알고 있다. 이런 교육을 아이때부터 반복해서 받아왔으니, 마치 서커스단 의 동물처럼 변하고 만다. 북한은 모든 교회, 종교를 말살 시켰다. 그러다가 1988년 갑자기 봉수교회를 설립한다. 김일성이 아이 때 다녔던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봉수교회를 지으라고 한다. 그래서 하나도 없던 교회가 처음으로 생겨났다. 교회를 없애고 자기를 신격화 했던 김일성이 왜? 급하게 교회를 지었나?……. 그리고 왜? 88년도에 만들었을까?……바로 한국의 88올림픽 때문이다.

남북이 체제대결을 했지만, 80년대 초부터 북한이 기울기 시작한다. 그 후 88년도에 남북의 차이가 20년정도 차이가 난다. 때문에 한국이 88올림픽을 유치한 것이 김일성에게는 큰 타격이 됐다. 올림픽을 한번 주최하면 20년을 도약한다고 한다. 이미 남북간의 격차는 많이 벌어졌는데, 남한이 올림픽을 주최한다면 그로인해 한국이 훨씬 더 앞서 가게 된다. 그래서 김일성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올림픽을 막으려한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 한국의 항공기, 대한항공(KAL)을 공중에서 폭파시켜 버린다.

‘KAL기 폭파사건이란, 1987년 11월29일 오후2시1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승객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858편이 아부다비, 방콕을 경유한 뒤, 한국으로 오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김승일, 김현희를 비롯한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공중 폭파된 사건이다)

이렇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면, 누가 무서워서 한국의 올림픽에 참가할까? 한국에 올려면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데…… 손님 없는 잔치에 누가 가겠는가?…. 비행기를 폭파시키고 난후,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며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김일성, 그러나 세계의 정세는 그의 발상과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 완전히 역 효과가 나타났다. 대한항공이 폭파되는 것을 본 전 세계는 모두가 분노했고, 오지 않겠다는 나라들도 88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앞 다투어 신청했다.

<다음주에 이어짐>

<문학 작가 김명열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377/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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