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역사적으로 본 우리나라 여인들의 수난사 ‘불쌍한 여인들’

<김명열칼럼> 역사적으로 본 우리나라 여인들의 수난사 ‘불쌍한 여인들’

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 4위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남미의 부자나라로 손꼽히던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포퓰리즘(Populism = 가치판단, 시비의 기준을 무시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형태) 정책으로 한 순간에 남미의 빈국으로 전락해, 전력이 수시로 끊기고 제조업 기반이 사라져 만성 생필품 부족을 겪으며 급기야는 국민의 15% 가까이가 해외로 탈출해 다수의 여성들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나라가 국민들을 잘살게 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의 생활권을 박탈시키고 경제는 바닥을 헤매고 있으니, 그 나라에서는 생존권 조차 보장받지 못해서 할 수 없이 해외로 수많은 여인들이 탈출하여 매춘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거나 만나면 이렇게 국민 대다수가 불행에 빠지고 못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예전에 대한민국보다 몇배나 더 잘살던 나라였던 우크라이나가 내전 상태에 빠진지 겨우 3년만에 국민소득은 한국의 6% 정도이며, 배고픈 여자들이 길거리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딱한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국론이 분열되어 크림반도를 침탈한 러시아를 편드는 친 러시아파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친 서방파의 갈등과 불신, 국론분열로 내전상태에 빠진지 3년만에 그 나라는 세계 최 빈국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여자들의 나이 13세부터 17세 정도의 나이만 되면 세계에서도 이름난 미녀들이 많은 이 우크라이나의 도시 길거리에서는 이러한 처녀들이 하루 세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고 한다. 잠을 재워주고 세끼 밥만 먹여주면 청소와 빨래는 물론이고 밤의 잠자리 시중도 기꺼이 들어준다고 한다.

1970년대 후반 박정희대통령의 경제건설 효과로 우리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민소득은 고속성장을 하고, 온 대한민국이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 넘치던 그때에 우크라이나의 국민소득은 우리의 8배 정도로 잘 살던 나라였다. 나라가 못살게 되고, 위정자(대통령을 포함한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가 능력이 부족하거나 등신 같으면 그와 더불어 피해를 보는 건 죄 없고 힘없는 여자들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나라꼴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울화통이 치밀고 잠들기가 힘들 지경인데……… 20여년전의 IMF와 같은 상황으로 닮아가는 현실을 볼 것 같으면, 북한의 애숭이 김정은은 매일같이 핵을 가지고 미국이나 한국을 향하여 공갈 협박을 일삼고, 한국의 도시 곳곳에서는 좌빨들이 한미동맹을 없애고, 양키 고홈(Go Home)을 밥 먹듯이 떠벌리고 있다. 경제는 침체되고 나라부채는 1천조원을 육박하며, 실업자는 기아급수 적으로 늘어나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안보와 외교전략, 그리고 경제는 거꾸로 가고 있으며 교육은 전교조가 석권하다시피 하여 모든 학생들을 좌경화로 쇠뇌교육 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태로 가다보면 나라가 무너져 우크라이나와 남미의 베네수엘라 꼴이 될까봐 앞날의 걱정이 태산이다. 이러한 상황이 된다면 가장먼저 여인들이 비참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 여인들의 애환과 불행이 자초된 것은 일찍이 조선시대 병자호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역대 왕중에는 연산군 같은 폭군의 군주도 있었고 세종대왕이나 성종 같은 성군(聖君)의 군왕도 있었지만, 그중에는 함량미달의 등신 같은 임금인 선조, 인조, 고종이 있었다. 특히 병자호란(참고로 독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곳에 병자호란에 대하여 설명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다.)

엄동설한의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던 1636년(인조 14년) 12월15일에 청나라 황제 태종은 12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넜다. 병자호란의 시작이었다. 인조와 서인 정권은 일전불사의 항전태세를 취했지만, 군사력의 확보라는 ‘실제’가 없이 오랑캐를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허상’으로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되었다. 1636년 4월 국세를 확장한 홍타이지(청 태종)은 국호를 후금(後金)에서 청(淸)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중원공격에 나섰다. 명(明)나라에 대한 총력전이 요구되던 시점, 청은 그 전 단계로 조선에 대한 군신(君臣)관계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청의 군신관계 구는 조정을 격분시켰다. 전통적으로 오랑캐라고 멸시했던 여진족의 군주에게 사대(事大) 하라는 요구는 국왕 인조를 비롯한 정치세력 모두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처사였다. 최명길 등 일부 신료들이 주화론(主和論)이라는 타협방안을 제시했지만 척화론(斥和論)을 주장하는 김상헌 등의 목소리가 우세했고, 조선의 조정은 숙명처럼 전쟁을 받아들였다. 청군은 12월 8일 마부대가 이끄는 기병 6천여명이 별다른 저항 없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넜다. 기마병을 중심으로 질풍같이 쳐들어온 청군은 압록강을 넘은지 5일만에 서울을 점령하였다. 별다른 방어 없이 우왕좌왕 하던 인조와 조정대신들은 서둘러 강화도로 피난길에 나섰지만 청군의 선발대가 이미 양화진 방면으로 진출하여 강화도로 가는 피난길도 끊어져버렸다. 할수없이 인조 일행은 남한산성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12월15일 남한산성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남한산성을 둘러싼 청군은 포위망을 구축하고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성 안에는 1만4천여명의 인원이 약 50여일을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었다. 1637년 1월30일 아침, 산성에서의 격론끝에 인조는 항복을 주장하는 주화파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남한산성을 내려왔다. 참담하고도 비참한 표정의 얼굴로 인조는 삼전도(三田渡=지금의 잠실 석촌호수 부근)에서 청태종이 거만한 자세로 지켜보는 가운데서 치욕적인 항복의식을 이행했다. 청나라 군사의 호령에 따라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세번 절하고 머리를 아홉번 조아림)의 치욕적인 항복의식을 마쳤다. 전쟁의 여파로 인조의 두 아들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인질로 잡혀가고 수많은 조선인들이 포로로 끌려가 청나라의 노예시장에 팔려가는 등 패전국의 아픔을 톡톡히 겪게 되었다.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상, 아니 우리나라 역사상 전체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백성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겨주었다. 그중에서도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가 노예시장에 팔려갔다가 겨우 탈출해 돌아온 여성들은 환향녀(還鄕女), 즉 화냥년 이라는 치욕스런 이름만 덧붙이게 되었다.

삼전도 항복 후 조선의 여인들은 청나라 오랑캐 뙤놈들에게 60여만명이 포로로 잡혀갔다. 그 당시의 인구비율로 감안해본다면 젊은 여인네들은 거의 씨가 마를 정도로 다 끌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들이 끌려가면서도, 그리고 청나라에 가서도 어떠한 수모와 능욕을 당했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치욕적인 사실을 나는 몇년전에 ‘환향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써 기고한 적이 있다. 머저리 같은 임금과 못나빠진 사내놈들이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아내와 누이, 딸들을 빼앗기고도 비굴하게 찍 소리도 못 내고 제 한목숨만 연명한 것으로 만족하게 살다가, 수천수만리 타국, 청나라에서 목숨 걸고 탈출해온 여인들을 따듯하게 맞아주기는 커녕 정조를 버렸다고 집안에 들이기를 거부하며, 수치를 못 견딘 수많은 여인들은 자살을 하거나 비구니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그 임금과 못난 사내새끼들이다.

무력한 국가와 무능한 군주 때문에 막을 수 있는 외침(외국의 침략)을 막지 못해 고통과 수난을 당한 백성들의 슬픈 역사가 회음령(그당시에는 세음령=洗陰嶺=지금은 회음령이라고 부른다. 파주에서 양주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이름)에 있었다.

병자호란때 청나라로 끌려간 12만여명의 인질 여인들이 이 고개를 넘었다. 무지한 청나라 병사들에게 무자비하게 성 유린을 당했고, 그곳에 가서는 성 노예로 굴욕적인 삶을 살다가 간신히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건만, 국가와 유학자들은 그녀들에게 정조 잃은 불량여인으로 낙인찍어 거리로 내쫓았다. 국가는 마지못해 정조 잃은 여인들에게 몸을 씻는 회절례를 갖추게 하였고, 임신한 여인들은 벽제관 회음원에 가두어놓고 아이를 낳게 하였다. 바로 이 여인들이 낳은 아이들이 호래자식들이었다. 이러한 행위들은 세계사 어디에도 없었던 잔혹한 학대였다. 국가의 잘못으로 정조를 잃은 그녀들에게 화냥년이라는 불명예를 씌워 내쫓았던 정부와 유교의 몰 인권적 작태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녀들은 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심지어는 자식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 쫓겼다. 그녀들이 홍등가의 화냥년으로 살아야했던 비극을 어찌하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막을 수 있는 전쟁인데 유학자들이 나라를 망쳤다. 임진왜란을 맞은지 44년만에 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맞게 한 것은 썪어빠진 성리학의 근본에 맹종하여 세계정세를 간파하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 군주와 올챙이 신하들의 고집 때문에 국난을 맞게 되었다. 또한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가서 고생을 하다가 국제정세를 알고 청나라 건국 영웅 도르곤의 정책 브레인이 되어 북경천도와 왕도의 기틀을 도와주고 천도교에 귀속하여, 유교로 망쳐버린 조선을 개혁하려는 소현세자를 무자비하게 죽여 버린 비정한 인조왕의 무지…….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던 위인들은 유교의 율법에 갖혀 나라를 구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뒤늦게나마 고개 숙여 그들과 환향녀들에게 사죄하면서 유교의 창시자 공자를 전에는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은 많이 싫어졌다.

그리고 그 이후 조선 말기, 등신 같은 고종이 제 아버지 대원군의 힘으로 왕이 되자 힘이 무력하여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렇게 나라를 빼앗긴 36년동안 이 땅의 순진무구한 처녀들이 20여만명이나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끌려가 성적인 노예로 혹사하며 살다가, 나라가 해방이 되었어도 부끄러운 수치심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대부분의 조선의 딸들이 낯 설은 타국에서 고향과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불쌍하고 쓸쓸히 죽어갔다. 또한 최근세에서는, 나라는 망하지 않았지만 못난 정치인들과 위정자가 국가의 경제를 망쳐놓아 알짜 기업들을 외국에 많이 빼앗기고, 국민들의 삶은 바닥으로 떨어져 IMF라는 경제위기를 맞고 말았다. 수많은 기업들은 부도가 났고 도산했으며 그로인해 가정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일부 여인들은 일본으로, 미국 등 외국으로 건너가 매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현지의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국난을 당하게 되면 불쌍하고 불행스럽게도 여인들이 제일먼저 비참한 노예상태로 빠진다. 나라가 망해도, 경제가 무너져도……….이 불쌍한 여인들이 당신의 아내일수도 있고, 당신의 딸 일수도 있다.

우리나라 여인들의 수난사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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