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남부 기행문(3)

Golden isle 여행

St. Simons island 이야기

<지난호에서 이어짐>

스페인 탐험가들이 황금을 찾아 조지아주 남쪽을 탐험하다 항금대신 이 아름다운 해변과 금빛으로 물드는 습지대를 발견했다. 현대 세상을 사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과 문화, 역사를 다채롭게 선사할 St. Simons island, 그리고 Jekyll island, 또한 Sea island의 아름다운 세곳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그럼 전주에 소개해드린 Sea island에 이어 이번에는 St. Simons island와 Jekyll island를 소개해 드리며, 더불어서 근처에 위치한 사적지 방문을 추천하며 간단히 그곳들을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세인트 시몬스 여행은 St. Simons island 앞바다 Fishing Pier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근사한 주위 경관부터 감상하며 서서히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곳은 수많은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이 찾아와 낚시를 즐기거나 바닷가 해돋이의 장관을 감상하거나 또는 단순히 산책을 나와 여유롭게 즐기기도 하는 곳이다. Fishing Pier 근방에서는 Mallery Street와 Pier Village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아담한 부티크 상점이나 현지주민 소유의 레스토랑에서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명소다. 고풍스러운 상점에서 구경을 해 볼수도 있고, 레스토랑 파티오에서 풍기는 음식냄새의 향연도 만끽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한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피어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Neptune Park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 공원에는 어린이놀이터, 피크닉 테이블과 미니 골프장이 마련되어 있다. 워터슬라이드, 턱이 없어 드나들기 편한 수영장과 어린이용 얕은 구역이 따로 마련된 Fun Zone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바닷가를 따라 자리 잡고 있어 섬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보내는 여유로운 하루 일상에는 제격이다.

Mallery Street가 끝나는 부분에는 등대(St. Simons Light house)가 있다. 등대 꼭대기로 이어지는 129개의 층계를 따라 올라가면 넵튠 파크, 제킬 아일랜드를 비롯해 이 아름다운 해안가의 나머지 풍경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진다.

원래는 석유를 사용하여 불을 밝혔던 이 등대는 1934년 이래 전기 작동식으로 변환하여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탑 아래에 있는 박물관과 기념품점도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 외에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는 Fort Frederica 요새도 가볼만한 곳이다. 이 요새는 영국점령지를 스페인의 침략에서 지키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영국 황태자였던 프레드릭 루이스 (Frederick Louis)의 이름을 딴 이 요새는 1736년 3월16일 방어시설로 건축되었다. 설립자인 제임스 에드워드 오글소프가 이곳에 온 이유는, 영국의 군사적 이익을 지켜내는 동시에 상업적 박애주의적인 이해관계도 수반된 이유가 얽혀있었다. 첫 식민지 주민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독일 등지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남자44명, 여자와 어린이 7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단 몇년만에 1000명으로 늘어났다. 오늘날에는 그저 폐허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요새로서는 기능을 다 하고 버려져 1758년에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벽채만 남아있는데, 일명 tabb라고 불리는 모래, 물과 굴 껍데기를 삶아 배합한 자재로 만들어 이전의 건축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주변을 둘러싼 떡갈나무는 스페인 이끼로 뒤덮여 초 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이곳 요새에서 몇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프레더리카의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Dhurch Frederica)도 꼭 들러보길 바란다. 십자가모양의 설계로 지어 근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으로 장식한 교회이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래 건물은 남북전쟁 당시 파괴되었고1889년에 Anson Dodge가 재건했는데, 인도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 Ellen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정원 옆에는 교회 공동묘지가 있다. 초기 정착민과 유명한 조지아주 주민들이 영면하는 무덤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은 무려 1803년까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요새 근처에는 조금 색다른 관광명소도 있다. 바로 웨슬리 메모리얼 가든(Wesely Memorial and Gardens)이다. 이곳은 존 웨슬리, 찰스 웨슬리 목사에게 헌정된 공간이다. 찰스 웨슬리 목사는 인기 크리스마스 찬송가인 “천사 찬송하기를 = Hark! The Herald Angels Sing”을 작곡한 주인공이다.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이 인상적인 정원이다. 봄철에 시간을 맞춰 이곳을 찾으면 진달래가 만발한 풍경을 볼수 있다고 한다. 꽃과 스페인 이끼로 뒤덮인 나무들이 울창해 참으로 평화롭고 여유로운 기분을 선사해주는 아담한 정원이다.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 시내에서는 맛있는 식사를 곁들인 쇼핑관광도 겸할 수 있다.

St. Simons island는 천혜의 자연풍경, 모래사장 해변, 피싱 피어, 영화관과 극장 외에도 조지아주 최고의 쇼핑센터와 수상 경력에 빛나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면 이곳의 거의 모든 상점과 레스토랑은 대형 체인점이 아니라 가족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들이 친근하고 살갑게 맞아주어 방문객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태도가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쇼핑으로 뱃속이 출출하다면 1954년에 설립된 Bennie’s Red Barn에 들어가 요기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음식맛이 꽤 괜찮다. 세인트 시몬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독일식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설립자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의 헛간에서 몸을 피했던 경험에서 기초한 것이라고 한다.

Jekyll island(제킬 아일랜드)

Golden isles 중의 여러 섬중 가장 남쪽에 있는 것이 Jekyll island 이다.이곳은 온 가족이 함께 흥미롭고 유서 깊은 랜드 마크와 티 없이 깨끗한 해변을 돌아보며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제킬 아일랜드 역사지구를 걸어서 둘러보는 투어코스로 시작한다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제킬 아일랜드 박물관은 물론, 이곳의 대표 여행상품이자 꽃이라 할 수 있는 제킬아일랜드 클럽호텔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유서 깊은 호텔 단지는 한때 북부지방출신의 부유한 고객들이 겨울철 별장으로 이용했던 곳이다. 윌리엄 록펠러, 조셉 풀리쳐, J P모건 등이 이곳을 찾은 손님중 대표적인 예이다. 이 전설적인 호텔에는 16Km에 달하는 모래사장 해변, 골프, 테니스 코트와 3Km 길이의 자전거 전용 트레일, 그리고 역사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호텔을 둘러싼 주변지역은 국립화재지구이다.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다. 이곳 호텔은 경내 경치가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고 수영장과 토너먼트급 크로케 시합장, 섬 안을 구경할 때 이용하기 좋은 자전거, 전용 해변 파빌리온도 마련되어 있으며 오후의 Tea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

제킬 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섬 북단에 위치한 Drifwood Beach를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유목(죽은 나무 고목들)이 가득한 이 장엄한 풍경은 마치 나무 묘지와도 같아 평생 어디서도 본적 없는 고상한 장면을 선물해준다. 고요한 해변을 따라 긴 산책을 즐기며 울퉁불퉁한 나무뿌리와 가지들을 보는 것도 흥미와 즐거움을 한층 더 가미시켜준다. 이곳을 찾기 가장좋은 시간대는 아침 동틀 녘이나 해질녘이다. 특히 극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기 좋고 낭만적인 바닷가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 격이다. 나의 집사람과 딸은 이 환상적인 동틀녘 해돋이의 해변과 유목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Sea island Cloister 리조트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10여마일을 운전해 가서 여러 모양의 풍경, 모습, 색상의 조화 등이 담긴 사진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가 있고 사진작가이기도 한 엄마를 위해 나의 딸이 특별히 이곳(골든 아이슬)을 택한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과연 동틀녘 해가 떠오르는 빛을 받아 묘한 모습을 각양각색으로 보여주는 각종 유목과 해변 모래사장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이색적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환상적인 풍경과 모습들이었다.

아울러 제킬 아닐랜드는 바다 거북센터(Georgea Sea Turtle Center)가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바다거북 재활 치료 지원금으로 사용되며, 센터 내에서는 바다거북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워볼 수 있다. 이 센터는 일반적인 수족관과는 달리 바다거북을 보호하고 구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일반 대중에게 바다거북이 생태와 서식지에 대한 지식을 교육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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