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살기 힘든 세상에, 나는 왜 사는가?…..

<김명열칼럼> 살기 힘든 세상에,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왜 사는가?. 당신 자신은 당신 삶의 이유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 본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나는 왜 사는가?’ 라는 이 질문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면서 가장 심오한 질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한다. 살기 위해서 삽니다.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거지요. 먹기 위해 삽니다. 부모님이 낳아주셨으니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지요. 죽지 못해 삽니다.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목적과 꿈을 이루기 위해 삽니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왜 하는가?’. 그냥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라.

이것을 보면 철학적인 답변도 있고, 죽지 못해 산다는 슬픈 답변도 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답변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자들은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 인생이라(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삶은 대체 어디서 왔는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또한 이런 말이 있다. 삶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生他一片浮雲起)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라 (死他一片浮雲滅). 그리고 뜬구름 자체가 본래 아무것도 없듯이(浮雲自體本無實), 삶과 죽음의 오고 감 또한 그러하다(生死去來赤如然).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며, 구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인생도 그렇게 가는 것 이라고 말한다. 너무 욕심부리며 살지 말라고 하는 교훈도 있지만, 또 어떤 의미에선 인생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도 있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법륜스님은 이렇게 답변을 한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 이유가 있어서 사는게 아니다. 사는 건 밥 먹으니까 사는 거다. 때가 되면 죽는 거고 그냥 사는 거다. 이유가 없다 사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 별거 아닌 인생에 의미를 엄청나게 주니까 머리가 아픈 거다. 의미를 너무 부여하면 괴롭게 산다”. 법륜스님은 삶의 이유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한다. 머리 아프게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조언한다. 과연 정신없이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 것이 인생일까?………….

우리는 왜 사는가? 에 대한 기독교적 종교의 입장에서 성경적인 답변을 본다면, 즉 성경에서 말하는 그 답은 복음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랑을 받기위해 또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났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고…….(요한 일서 3:1).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을 한다. 한가지 일을 끝내면 다른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을 찾는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의 종착역이 결국 죽음인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오늘도 너나 할 것 없이 아둥 바둥 힘을 다하며 살아간다. 우리네 인생의 끝은 죽음, 등산의 끝은 하산, 여행의 끝은 귀가, 직장생활의 끝은 퇴직이다. 끝을 알면서도 오늘을 살고, 산을 오르고, 여행을 떠나고, 직장에 다닌다. 결론만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의 결말을 보기위해 한 편 전체를 보는건 아니다. 기승전을 거쳐야 결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끝이나 결과만큼 과정과 노력이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앞서도 잠간 법륜스님의 말을 인용했지만 한편 법륜스님은 이렇게도 말한다. ‘삶은 왜?’ 라는 생각보다 먼저 존재한다,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 물으면 답이 나올 수가 없다 . 그러면서 산 토끼도 살고 메뚜기도 살고 나도 살고 저 사람도 살고 모두가 살고 있는데, 그럼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라고 생각을 바꿔 보라고 충고 한다. 왜 사는지 보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유용하다.

인생에 있어서 근본적인 질문은 ‘왜’ 와 ‘어떻게’ 다. ‘어떻게’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있어도 ‘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철학, 인문학, 종교를 만들었다. 바로 이런 것 들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이다. 지금은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다. 인간 두뇌를 모방한 인공지능을 발명하기에 이르렀다. 인간보다 연산 및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알고리즘만 잘 짜면 인간보다 더 이성적으로 판단 할 수도 있다. 그런 인공지능에게 왜 사는지를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을 할까?……

사실 그 답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왜 존재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는 존재이고, 결코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대신 할수 없다. 인공지능이 아니기에 인간은 평생 답 없는 질문, 돈 안 되는 번민을 하며 살아간다. 왜 사는지 답을 찾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인간은 질문하고 또 고민을 한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 길을 가는 사람을 붙잡고 “어디를 가느냐”고 물어본다면 대답 못할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당신은 왜 삽니까?” 이렇게 물어 본다면 뭐라고 답 할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2억분의 1(정자 수)이라는 경쟁을 뚫고 탄생한 존재, 지구상에 탄생한 70여억명의 사람들 중 하나인 나, 우연히 지구상에 태어났다가 먹고 자고, 본능적 욕구를 충족하고 세월이 지나면 늙어 병들어 죽어서 흙에 묻히고 마는 그러한 존재가 인간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세월이 지나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삶의 전부일까?. 르네상스 거장, 독일의 괴퇴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구름속을 아무리 보아도 거기에 인생은 없다. 반듯하게 서서 자기 주위를 보라, 자기가 인정한 것을 모두 붙들 수 있다. 귀신이 나오든 말든 나의 길을 가는데 인생이 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고통도 있고 즐거움도 있으리라. 어떤 경우에도 인생은 완전한 만족이란 없는 것이다. 자기가 인정한 것을 힘차게 찾아 헤매는 하루 하루가 인생인 것이다.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것, 자기 몫 만큼의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리라” 고 설파했다.

어떤이는 인생의 허무를, 또 어떤이는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다. 끝없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사람, 부족함 없이 모두 갖추고 불편 없이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또는 일신상의 병마와 함께 평생 동안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자기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 지구상에 던져진 하나의 생명, 그 귀한 목숨이 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종교를 찾는 사람 또한 많다. 기독교에서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신의 뜻에 따르고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영원한 삶을 찾는 길이라고 믿는다.

불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인(業因)으로 3도 6계를 윤회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 4고(四苦)에서 헤어 날 길이 없는 존재라는 것이 불교의 인간관이다. 인생이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고 3법인 사성제 8정도를 통해 해탈의 길을 찾는 것, 그게 인생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람은 왜 사는가?. 삶의 목적을 말 하라면 개인의 가치관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의미 없이 죽지 않으니까.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을 모으는 재미로, 혹은 자식을 위해 나의 모든 걸 희생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내 한 몸 사라지면 그만 이라며 먹고 마시고 즐겁게 살다 세상을 하직 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태어난 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런 문제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나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행복을 누리며 살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런 것들을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살수 없을까?……. 내가 힘든 것은 다른 사람도 힘들고 내가 행복 한 것은 다른 사람도 행복하다. 나 아닌 다른 나 에게 작은 사랑을 나누며 삶의 허무를 극복 할 수는 없을까?.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답변을 이미 앞서서 얘기했다. 다시 그 말을 되풀이 해 본다면 ‘우리는 사랑을 받기 위해, 그리고 또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래서 먼 훗날 그런 사람 덕분에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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