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힘들고 괴로운 나의 마음, 그러나 어차피 지나가는 인생

<김명열칼럼> 힘들고 괴로운 나의 마음, 그러나 어차피 지나가는 인생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자들이라면 대개들 성년(20세), 이상이 되면 국방의무를 수행키 위해 군대에 입대를 한다. 군대에 입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두 번 쯤 또는 그 이상 단체기합을 받은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군 입대 초임인 훈련병때는 소위 말하는 고문관 친구(전우) 때문에 단체기합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문관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인식하는 그런 고문관이 아니라, 조금은 모자라고 아이큐가 낮거나 행동이 굼 뜨는 친구, 또는 어리석게도 정해진 규율이나 상관의 명령에 동떨어진 행동을 보이는 그러한 우둔하고 고지식한 친구를 두고 고문관이라고 하며, 그 친구로 인해 단체(분대, 소대, 중대)원들이 단체기합을 받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단체기합을 받는 상황은 각자 개인에 따라서 여러가지 상황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슬픈 상황, 두려운 상황, 분노하는 상황, 우울한 상황 등등……..이러한 상황들을 두고 당신 자신은 어떠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령 예를 들자면, 마음에 슬픔이 많은 사람에게는 슬프고 서러운 상황이 될 것이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에게는 두려운 상황, 분노가 많은 사람에게는 화나는 상황, 우울중이 있는 사람에게는 우울한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마음을 벗어버리고 본 이 상황은 단지 그냥 단체기합을 받는 상황일 뿐이다. 즉 그 상황을 접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마치 빨간 안경으로 보면 세상은 빨갛게 보이고, 파란 안경으로 보면 파랗게 보이며, 검은 안경으로 보면 검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안경을 쓴채 세상의 색깔이 잘못되었다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이처럼 자신의 삶속의 모든 상황에서 자기 마음을 보고 그 마음을 버려야 괴로움이 사라지면서 그 상황이 사실 그대로 뚜렷이 올바르게 인식된다.

사람들은 대개들 자신의 마음이 괴로울 때 삶 속에서 그 괴로움의 이유를 찾는다. 가령 어느 아내의 생각에, 우울한 것은 요즘 남편이 나에게 무관심해서이고 짜증이 나는 것은 요즘에 돈을 많이 못 벌기 때문이며, 두려운 것은 몸이 아프기 때문이고, 홧병이 난 것은 옆집에 사는 여편네가 성형수술을 받고나서 10년은 더 젊어보이게 너무 예뻐졌다는 사실이다. 등등, 모든 것이 외부의 현실에서 괴로움과 울화통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현실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것이 아니다. 마음은 현실을 창조한다. 외부는 내부를 비추는 거울이다.

내부인 마음의 결과물이 외부의 현실이기에, 마음의 괴로움이 현실 때문이라는 생각은 예고의 거짓된 망상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겨나는 모든 고통의 원인은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불만족이라고 하겠다. 욕심은 불만족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마음을 사악하게 만들어간다. 사악한 마음에서 만들어가는 성공과 돈은 결국에 엉뚱하게 사라져 갈수 밖에 없다. 어느 순간 자신의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허공속의 마음에 머물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모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복권에 당첨돼 떼돈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해졌으며 복권에 당첨되기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집착과 같은 욕심의 마음에서는 지혜로운 마음이 사라지면서 기적이나 한방의 성과를 바라는 어리석은 마음이 나를 점령하게 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부럽겠지만, 정작 돈이 많은 부자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된다.

공부를 무척 잘하는 학생아이를 보면 심각한 경쟁의식속에 항상 불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우리는 세상속의 생활중에, 무엇이든 적당해야 하고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욕심을 비웠을 때 우리는 비로써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목적하는바에 다가설 수 있다. 진정으로 행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물질이나 명예의 구속아래 그것의 노예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꿈을 이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우리는 이렇게 자각해야 한다. “지금 내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한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현실감각이 떨어지면서 정작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한 불만족의 마음도 결국 성공과 행복을 멀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스스로 이러한 마음을 자각하는 것이 마음을 비우는 가장 중요한 연습이 된다.

우리는 모두가 마음속 한가운데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건드리면 터져버릴 것같이 아픈 마음을 안고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의 바다 위를 항해중이다. 거센 파도위에 몸체를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돛단배처럼 위험하고 험난한 세파속을 헤쳐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이 꺾여있고, 어떤이는 절망의 심연에 빠져있으며, 또 어떤이는 실연의 상처에 마음아파하고, 또 다른 사람은 사업에 실패해 폭삭 망하여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

세상살이, 누구에게는 짧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길고도 길게 느껴질 수 도 있는 인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한없이 기쁘고 행복한 날들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지치고 힘이 드는 날들도 있다. 대개들 보면 가진 것도 많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듯이 보이는 사람조차도 누구나 살다보면 힘든 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저 밑바닥 시궁창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사람에게도 언제 좋을 날이 올지 모르는 게 우리네의 삶이고, 꿈과 희망을 붙들고 볕 좋을 그날을 위해 하루하루를 기다림 속에 열심히 사는 것도 인생의 참맛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구약 성경말씀에 기록된 다윗왕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손에 낄 반지 하나가 갖고 싶어진 다윗왕이 궁중 세공사를 불러 자신을 위해 반지를 하나 만들되 자신이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교만해지려할 때 그것을 다스리고, 또 자신이 큰 절망에 낙심할 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문장)를 써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러한 부탁과 왕의 명령을 받은 세공사는 무슨 글귀를 넣어야 할지 몰라 고민 고민 하다가 지혜로운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을 받은 솔로몬왕자는 세공사에게 이러한 글자 문귀, 글귀를 적어주었다. 그 내용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나 자신 이러한 글귀를 성경에서 읽는 순간, 나의 삶 속에서도 이 글귀의 문장을 많이 되새기며 활용하고 있다. 얼마전 나 자신이 교회의 일로 심한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을 겪으며 힘들어 했을 때 그때 나는 조용히 마음속에 이 글귀를 되 뇌이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 진짜로 맞는 진리의 말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천하를 얻은 듯 기쁨의 환희로 가득찬 순간에도 절대로 자만이나 교만하지 말며,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을 것만 같은 슬픔이나 절망의 순간, 마음속의 고통이나 괴로움의 순간에도 이것 또한 지나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먼 훗날, 지나온 세월과 시간들을 돌이켜 봤을 때, 항상 좋고 기뻤던 일만 가득하고, 힘들거나 억울하고 슬퍼서 눈물을 흘렸던 일, 아픔과 고통 고난을 극복해내며 더 성장했던 일들이 자신의 기억 속에 없다면 그것 또한 메마른 삶을 살았다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이고나!” 지나보면 별일 아닌데 그때는 왜 그리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상대가 밉고, 고통스러웠던지, 원망과 저주, 역경, 삶의 절망 등등………..

그 모든 것들이 또한 어차피 지나갈 인생의 한 순간이었을 뿐이었던 것을……….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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