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우리의 인생은 고해(苦海)다.

<김명열칼럼> 우리의 인생은 고해(苦海)다.

 

우리들 인생은 고해라고 한다.

오늘 무심코 달력을 보다 보니 5월12일은 어머니날이자 음력사월초파일로서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빨간 글씨로 써 있다.

부처님(석가모니)는 세계 4대성인중의 한분이시다. 오늘은 특별히 불교의 교리나 교법(敎法)중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했던 것을 기억을 더듬으며 글을 이어가겠다.

옛날 학창시절 나는 혼자서 배낭을 하나 짊어지고 여행을 많이 다녔다. 특히 대학시절에는 여름방학이 초중고 학생 때보다는 좀더 길어서 자유롭고 여유롭게 산과 들, 바다를 찾아 정처없이 여행을 다닌 적이 많았었다. 호젓한 산과 계곡길을 혼자서 걸을 때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이따금 이름 모를 산사(山寺)의 절에 들렀을 때는 시무하는 스님으로부터 정갈하게 차려진 공양(식사)를 대접받기도 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주지스님으로부터 밤이 이슥하도록 설법을 듣기도 했다. 부처님의 말씀에 우리들의 인생은 고해(苦海)다 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우리들의 세상사는 그 자체가 글자그대로 괴로움의 바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 오스트레리아 멜번에 사시는 애독자 한분이 지난주에 이멜로 “우리들 인생에는 어떤 괴로움이 있는지” 질문해 오셨다.

고통의 바다, 고해란 온갖 괴로움과 심한고통을 모두 통 털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많은 고통을 불교에서는 중생들이 살아가면서 받는 8가지의 괴로움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교법 중에 사성제(四聖제)라는 것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고성제(苦聖)라고 한다. 즉 태어 나는것,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욕구불만 등을 모두 포함하여 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뜻이다. 또 한편의 말씀은 집성제이다. 그 모든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으로, 즐거움을 탐구하고 추구하는 갈애(갈등과 애정), 살아남으려고 하는 갈애, 삶에서 떠나고자 하는 갈애 등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한다. 이상의 셋의 괴로움은 완전히 쫓아낼 수 있으며 그 괴로움을 없앤 상태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 이라고 하는 멸성제 이다. 아울러 모든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8가지의 바른 수행방법, 즉 8정도를 가리키는 멸도성제 이다. 이 네가지의 진리는 불교에서 가르침을 설법하는데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괴로움의 원인은 12가지 상호 의존적인 단계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 괴로움의 원인을 우리는 대개 고해라고 하며 그것들을 응축하여서 사고팔고(四苦八苦)라고 부르고 있다.

첫째로 4고는 즉 우리의 생노병사를 말한다. 태어남도 괴로움이요, 늙는 것도 괴로움이며, 병드는 것도 괴로움이고 죽는 것도 괴로움이라는 것이다. 이 네가지의 괴로움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어쩔 수없이 받는 고통으로 우리는 이를 자연적 고(苦)라고도 부른다. 두번째로는 후사고(後)이다. 여기에 세부적인 내용을 소개해드린다면, (1)애별리고 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아픔이다. (2) 원증회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 원수같은 사람들과 만나지는 것이다. 자기가 싫어하고 원망스럽고 증오하는 사람과 만난다는 것 역시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3) 구부득고. 내가 원하거나 갖고 싶은 것들이 채워지지 않는 고통이다. 자기가 구하고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나의 욕심이나 마음대로 안될 때 그 괴로움과 고통을 표현한 말이다. (4)오음성고. 이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육체적 욕심, 즉 오욕락(5慾樂), 식욕, 수면욕, 성욕, 명예욕이 지배하는 고통을 말한다. 우리 몸의 모든 욕망 자체가 절제하기 힘든 하나의 고통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싫고 삶이 귀찮아 졌을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싫어지는 것도 바로 오음성고라고 한다.

이상의 열거한 여덟가지 고통 외에도 고(苦)의 범주는 상당히 많고 넓다. 우리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에서부터 작게는 개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대단히 광범위한 것이 사실이다. 옛날 어느 선인이 말하기를 “인생은 삶 자체가 고통의 바다 위를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적인 苦(고)나 생활하면서 닥치는 고통을 순응하며 달게 받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법칙은 고통이 다하면 즐거움이 반드시 온다는 진리이다. 또한 즐거움이 지나 극에 달하면 고통이 따르는 것 역시 세상의 진리이고 법칙이다. 참고 기다리다 보면 긴 장마도 걷히고 찬란한 태양빛도 비추는 것이다. 잘 참고 견디며 이겨내는 것, 이것이 우리들 인생의 고통의 바다, 그리고 위에적은 인생 8고를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힘들고 어려운 역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살다보면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하듯이 나에게도 반드시 행복이 찾아온다. 행복은 마치 향수와도 같은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가지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할일이 있으며,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누리고 감사하기보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탐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로 당신께서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아끼고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행복을 만들어가면 그 결과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주는 것이다. 행복에 있어서 셀프 정신을 갖고 남들에게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한일이다. 행복은 마치 향수와 같다. 자신에게 먼저 뿌리지 않고서는 그 향기를 남에게 전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별도의 얘기로는 지난12일은 나를 낳으시고 오늘날이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날이었다. 인간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사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은 없을 것이다. 어느 몹시 추운 날 아침, 길을 잃은 듯한 여인이 알몸으로 얼어 죽어있었다. 사람들은 무슨 이유인가 알아보니, 놀랍게도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아기를 감싸주고 자신은 알몸으로 추위에 얼어 죽었던 것이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펠리칸이라는 새는 극심한 추위로 인해 먹이를 구할 수 없으면 자신의 가슴살을 뜯어 어린것들을 먹이다가 마침내는 온몸을 먹이로 주고 죽고 만다는 참으로 감동적인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인간과 짐승을 막론하고 어머니가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한, 실로 위대한 사랑의 힘이다.

부처님이 탄생하고, 사랑으로 뭉쳐진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여 나의 생각을 지면위에 옮겨보았다. 인생은 고해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어머님이 계셔서 그 사랑과 은혜속에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다. 어머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리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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