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여행 기행문 <1>

<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여행 기행문 <1>

여행은 힐링(Healing)을 주는 선물

요즘세상에는 힐링이 대세다. 음식,문화,미술,음악,그리고 스포츠및 취미생활에서도 Healing을 갖다 붙인다. 10여년전만 해도 힐링이란 단어는 그리 쉽게 사용들을 하지 않았다.

최근들어 힐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빼놓을수 없는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여행이란 말을 쓰다보면 흴링이란 말은 자동적으로 따라붙는다. 그 이유는 사람들마다 여행 자체가 힐링이 된다는 얘기다.

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의 병을 치유해서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점은 ‘치료’가 아니라 ‘치유’라는 것이다.

치료와 치유는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사용될 때 엄밀하게 따지면 치유는 ‘심리적 안정감’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병의 치료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이제 힐링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힐링을 할수 있고, 또 누구나 어느 정도 힐링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힐링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힐링은 일상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정신이 맑아지는 향기를 맡고, 귀가 즐거워지는 음악을 듣고, 가까운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한적한 바닷가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수풀이 우거진 산과 계곡을 찾아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거나 맑은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 화와 투덜거림과 욕심과 이기심을 스스로 내려 놓는것, 그것이 바로 힐링이다. 이상 적혀있는 것을 모두 한꺼번에 일부러 하려면 벅차기도 하거니와 힘이 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할수 있는 비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여행에서는 이 모든 것을 얻을수 있고 느낄수 있으며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고 있나보다. 어찌보면 여행이야말로 가장 쉽게 힐링을 얻는 방법이 된다. 떠남은 돌아옴을 품고, 돌아옴은 또 다른 떠남을 의미한다. 잡히지 않는 멀고도 낯선 곳으로의 그리움, 열망, 설레임, 그래서 여행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울림인가보다. 대개들의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유목민적 욕망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것 같다.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생활속에서 그 울타리를 벗어나, 새장에 갇힌 새가 새장을 벗어나 자유롭게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싶듯이 하루하루 다람쥐 체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가식과 단조로움의 그늘을 벗어나, 거칠것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라고 유혹하며 등을 떠민다.

여행은 나를 무장해제 시키는 자유이자 삶의 활력소이고 살아있는 독서이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라고 했다. 일상에 찌든 나에게 여행은 이것저것 눈치를 보지않고 마음내키는 대로, 눈길이 가고 온몸이 느끼는 대로 맡기는 그것….

방종에 가까운 자유는 여행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다. 앞뒤 안 가리고 저지르는 약간의 무모함 또한 여행에서만이 갖는 묘미이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고 부딪치고 느끼는 사건이나 감정은 신선하고 강렬하다. 여행은 언제나 상상과 추상의 미래를 설계해주며 새로운 것을 맞이하고 대하는 아련한 새로움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그리고 여행은 추억을 매개로, 과거를 현재로 이어주는 시간의 확대이기도 하다.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과 사물의 새로움도 우리의 의식속에 강하게 각인된다. 이 새로운 경험은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멋진 추억의 한장을 장식하며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고 상상이다.

지난번 여행의 기행문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인용하여 써 올린 적이 있다. 내가 즐겨 읽고 새겨둔, 논어에 나오는 글을 다시한번 올려서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이 뜻을 풀이한다면,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을 못 이기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을 못 이긴다는 말이다. 즉 아무리 많이 알고 좋아해도 행하면서 즐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바로 여행이 그렇다.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성싶다. 특히 나이가 들어 은퇴 후 노후의 생활을 영위하는 노년층에게는 여행이 절실히 더 필요하며, 노후생활에 우정을 나누며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절친과 함께 여행도 즐기고 인생을 동반자적, 동력자적, 동의심적 입장에서 격의없이 정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갈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노년의 인생은 외롭지 않고 고독하지 않으며 늙은것이 서럽고 슬프지도 않다.

노후생활과 친구는 참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고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 삶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중에 어느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고 인연을 싹틔우며 교제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하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남이란 관계가 수립되고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로 나뉘어 진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터놓고 이야기하며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모든 사물은 서로가 존재의 조건이 되듯이 친구역시 서로간 존재의 조건이 된다. 친구와의 관

계는 ‘상생’이며 ‘생성’의 관계다. 상생은 친구로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협력과 지원관계이고, 생성은 친구와 같이 할때 생기는 기쁨과 건강한 생활이 온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가 한세상 살면서 깊은 교제와 우정을 나누는 사람은 불과 10명 정도이다. 이러한 친구는 우리의 삶에 특별한의미를 주는 존재들이다. 당신이 시간을 즐기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등, 친구의 관계는 재미와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흔히들 말하기를 우리는 모두 외딴섬이며 혼자라고 하지만, 바람직한 관계형성이 삶의 지혜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가 더욱 필요하고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래된 친구는 금과 같고 햇볕과 같은 존재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노후에 행복하려면 가능한한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으며 격의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친구를 많이 사귀고 만나도록 하자.

좋은 우정의 친구는 당신의 건강을 강화하고 외로움과 고립을 방지하며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즉 우리들 삶의 모든 측면을 긍정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새로운 친구를 만들거나 오래된 우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좋은친구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외톨이로 지내거나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 외롭게 지내는 지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우리 삶의 현실이다. 아니면 너무나 성격이 별나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한 사람에겐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저 사람이 나를 친구로 받아주기보다는 내가 저사람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 만들기의 표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친구란 누구인가?. 친구란 당신에게 관심을 갖고 걱정해주는 사람이다. 친구는 당신과 함께 상호작용 또는 의사소통이 잘되는 사람, 얼굴을 맞대고 감정을 나눌수 있는 사람이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친구의 우정이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웰빙과 힐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노화과정에서 몸의 질병을 방지하는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준다고 했다.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히 노년기에는 무엇보다도 가족과 친구가 중요하다. 65세이상 노인중에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친구들의 교제와 우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어느 보고서에는 노인들 3분의 2이상이 친한 친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보고가 있는데, 정말 그렇다면 가슴속에 숨겨둔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외로운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 늙어가면서 당신혼자서는 온전히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

<다음 호에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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