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인간의 죄와, 인간은 선(善)한가? 악(惡)한가?………….

<김명열칼럼> 인간의 죄와, 인간은 선(善)한가? 악(惡)한가?………….

이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살고 있다. 그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적인 죄뿐만 아니라 마음속 내면으로부터 올바르지 못한 부정한 생각이나 악한마음을 갖는 것도 죄라고 성경말씀에는 쓰여 있다. 인간은 태초부터 아담과 하와인 인간의 조상때부터 저지른 원죄(原罪)로 인하여 모두가 죄인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죄는 기독교의 교리중 하나로, 성서에 등장하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한 선악을 구분하는 열매를 따먹으면서 발생하였다는 죄이다. 종교적 측면인 기독교적 입장에서 말한다면, 모든 인류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므로 이 죄를 물려받게 되며 이로 인하여 지옥에 갈 운명이다. 그래서 이를 피하고 천국에 가기위해서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자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어야한다고 말한다. 이 원죄의 논리는 기독교의 대다수 교회들이 그러하듯 이것은 구약을 만든 유대교시절 때부터 존재하던 것은 아니고, 최초엔 히포의 성 아우그스티노 주교가 개념을 주장한 이래 교설로서 서방교회에 퍼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사람들은 이 원죄를 두고 원죄는 죄가 아니다 라는 말도 한다. 전통적인 표현으로는 지은 죄가 아니라 남은 죄이며 짊어진 죄라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죄를 지을 때 온전하게 자기의 판단으로 죄를 짓지는 않는다고 한다. 즉 내면적인 미망, 콤플렉스, 압박 등의 요인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줄 알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간사한 동물이라서 그러한 상태가 당연하다
고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서방 카톨릭의 인간관은 성선설(性善說)도 성악설(性惡說)도 아닌 결함설이라고도 말한다. 이런 원죄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인간이라면 본성적으로 결함을 지니게되어, 하나님과 멀어지고 죄악쪽으로 더 기울어지는 경향을 갖고있다는것 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교리에 따르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들 모두가 완전히 정의롭고 선한 인간은 없는것이다. 오직 죄가 전혀없고 완전한 공의로우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신것이다.
원죄를 논한다면 그에 비례하여 우리는 본죄를 경외시할수없다. 아담과 하와로 인해 생긴(상태이상) 이 원죄라면 자기 개인의 자유의지로 지은 죄가 본죄이다. 빚으로 비유하여 말한다면 원죄는 조상인 낸 빚을 물려받아 내가 채무자가된것 이라면 본죄는 내가 직접 대출받아 생긴 빚이라고 할수있다. 참고로 동양적 사상에 입각해 인간본연의 선과 악을 구분하여 성선설과 성악설을 주장한사람도 있었다. 중국의 전국시대인 기원전 300년경에 살았던 맹자는 인간의 본질은 원래 선한 존재라고 성선설을 주장했다. 인간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원래 가지고 태어난 선한 성질을 더럽혀서 생기는 죄라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선한 본래의 마음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하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닦기 위해 학문을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은 착하고 선한 존재라는 맹자의 성선설은 곧 인간의 의지로서 바르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순자는 성악설을 설파하였다. 기원전 250년경인 전국시대에 살며 공자, 맹자의 사상을 더욱 체계화한 인물이기도하다. 순자는 성악설에서 인간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악한존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예)를 가지고 규칙을 잘 지켜야 바르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 중국의 전국시대는 전쟁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대여서 그런지 유독 (예절)을 법질서로 정하여 특히 강조를 했다. 즉 예를 지켜서 순화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순자의 성악설에 의하면 인간은 어차피 악한존재이지만 규칙과 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순화시킬 수 있으며 인간이 법치를 존중하면 사화 전체도 선 순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 원래 악하기 때문에 예를 지키라는 순자의 성악설과 다르게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존재라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도 있다. 말 그대로 본성이 전무하니 선도 악도 아니라는 설이다. 이것은 고자의 주장이다. 고자도 전국시대의 사상가인데 이 문제에 대해 맹자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자는 성무선악설에서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는 것은 식욕과 성욕 같은 본격적인 것밖에 없고, 그 외에 성질은 자라면서 얻게되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과 자신의 노력에서 선한지 악한지가 결정된다고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인간은 성선설의 존재인가? 성악설에 대한 존재인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양의 사상계와 비교한다면 맹자의 성선설은 루소의 이론과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은 많이 있다. 둘다 성선설에 기초하지만 맹자는 국가의 군주를 중요한 가치로 제시했지만 루소는 국가역시 위험한 억압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서양 사상계에서 고자와 비슷한 입장을 취한 인물은 로크이다. 역시 성무선악설에는 비슷하지만 고자의 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본 것과 달리 로크는 교육에 의해 강제로 본성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맹자의 성선설,순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선악설에서 우리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인간이 원래 선하냐 악하냐, 태초에 아담과 하와 때부터 물려받은 원죄가 있느냐, 또한 나 자신에 의해 지어진 본죄가 있느냐? 등의 소재들이 논재의 대상이 아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맹자든 순자든 고자이든 간에 하나같이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가치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주위와 세계의 지구촌 곳곳을 살펴보면 죄악이 없는 곳이 한군데도 없다.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고, 폭행하고, 훔치고, 죽이고, 여자들을 성 폭행하고,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죄없는 사람을 옥에 가두고, 시기 질투하고, 미워하고 등등 이렇게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죄를 범하고 있다. 세상과 사회는 온통 갖가지 수많은 죄악으로 얼룩지고, 위선과 술수, 음모, 모함, 협잡, 등이 빛을 가리고 어두움으로 물들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착하고 선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깨끗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이 있다. 허지만 어쨌건 간에 타고난 본성이 무엇이든 살아가는 인간의 의지가 형편없다면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성무악설이든 간에 인간은 악하게 된다는 결론은 똑같다.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탈피하고 인간답게 올바르게 사는 길은 하나님을 믿고 죄악 속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고 살아가든가, 아니면 불교에서의 말대로 스스로를 깨닫고 참선하며 깨끗하고 선하게 자신을 정화시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해법이 없을상 싶다. 무엇보다 죄를 안 짓고 착하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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