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탈라하시에 “30여년만에 눈 내려”

▲ 눈이 쌓이고 있는 탈라하시 경찰청의 경찰 순찰차.

플로리다 탈라하시에 “30여년만에 눈 내려”
‘살인 한파’에 얼어붙은 미국… 최소 19명 사망

(탬파)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북동부와 내륙 지방에 살인적 한파가 기승을 벌리는 가운데 지난 3일 미국의 최남단이라는 플로리다의 주도인 탈라하시에도 눈이 내려 시민들에게 한파의 걱정과 함께 잠깐의 설레임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탈라하시에는 2.5㎜ 내외의 눈이 내렸는데 NBC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은 모두 톱뉴스로 눈이 내리는 플로리다의 모습을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플로리다 지역에 측정 가능한 눈이 내린 건 1989년 이후 근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한파는 캐나다 접경지역인 메인 주부터 최남단 플로리다 주까지 동부 해안지역 전역이 일명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 안에 들었는데, USA투데이는 이번 한파를 “괴물 폭풍이 동부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영라디오 NPR은 “눈과 비가 뒤섞인 강풍이 동부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며 “특히 북동부엔 ‘겨울 허리케인’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으며, 국립기상청(NWS)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 주(州)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명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이번 한파는 플로리다 주도인 탈라하시에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인치(2.5cm)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는데 이에 탬파 타임지는 “플로리다에 의미 있는 적설량이 기록된 것은 사실상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눈 폭풍이 몰아친 이번 한파는 동부 연안을 운행하는 항공편도 줄줄이 취소 시켰으며 시민들의 불편도 야기하였고 또한 조지아 사바나-힐턴 헤드 국제공항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국제공항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특히 인명 피해도 속출해 CNN방송은 한파의 영향으로 20명 가까이 숨졌다고 전했는데, 위스콘신 주에서만 5명이 사망했으며, 노스다코타 주와 중부 미주리 주에서도 각각 1명, 남부 텍사스 주에서도 맹추위로 홈리스(노숙자) 2명을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1102/20180110>


▲ 탈라하시 Florida State University내 한파로 얼어 버린 분수대.

▲ Hernando County 경찰서 앞. 차위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 파나마시티의 식물원이 한파에 내린 비로 얼어 붙어 있다.

▲ 아폴로비치 인근의 팜 추리가 한파에 내린 비로 얼어 붙어 있다.

▲ Fort Walton Beach 인근의 하이웨이 안내판에 매달린 고드름.

▲ 플랜시티 딸기밭에는 동결을 막기위해 스프링쿨러를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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