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진로 바꿔 “플로리다 주 재앙 모면”

허리케인 ‘어마’ 진로 바꿔 “플로리다 주 재앙 모면”
620만 시민 정전피해….동포사회 사상자 없어

(탬파) 플로리다 주의 2천만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당초 예상했던 경로를 벗어나 약화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시민들을 안도시켰다. 또 예상 피해액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그나마 시민들의 피해는 물론 불안을 덜어 줬다.
플로리다주가 행운인 것은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시속 185마일로 카리브 해를 지나면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진로를 변경하고, 쿠바를 거치면서 3등급으로 또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2등급으로 떨어져 2,000억달러에 육박했던 피해액을 500억달러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주민 650만 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해 다행히 보고된 사망자가 3명으로, 앞서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 휴스턴에서 5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어마’가 플로리다 전역을 강타하면서도 재앙 수준의 피해를 주지 못한 것은 플로리다로 접근하면서 진로를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650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플로리다 주 릭 스콧 주지사는 시민들에게 ‘지금 당장 위험한 장소에서 떠나라’며 긴급하게 대피령을 호소할 정도로 위급함을 알렸다.
플로리다 인구는 2천여만 명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텍사스 다음으로 많은데 이번 허리케인 ‘어마’는 주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대피하게 하는 등 미 재난 역사상 최대 대피령 기록을 세웠다.
주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시민위주의 보호정책으로 인명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해 나무를 뿌리째 뽑고 가옥과 주유소 지붕을 날아가게 한 강풍의 위력이 점점 약화되긴 했지만, 열대성 폭풍급 세력으로 올라오고 있어 탬파인근의 시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불안에 떨었지만 당시 해안가에는 물이 많이 빠진 상태로 1.8m 높이의 폭풍해일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당시 탬파베이 지역에 해일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간 ‘어마’의 강풍이 물을 바다 쪽으로 밀어냈기 때문으로 기상당국은 분석했다.
또 기상당국은 만약 ‘어마’의 중심부의 가장 강력한 오른쪽 4분원이 마이애미 동쪽 대도시 쪽으로 펼쳐졌다면 폭풍해일 등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플로리다를 재난 지역으로 이미 선포하고 일찌감치 연방 차원에서 재난구호 기금을 신속하게 처리해 지체 없이 복구할 수 있도록 지시한 상태이다.
이번 허리케인 ‘어마’로 플로리다 주정부는 67개 카운티에서 573개 대피소를 마련해 15만5천여 명의 시민들을 수용했다. ‘어마’로 인해 11일 현재 플로리다 전역에는 최대 620만 명의 시민들이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플로리다한인동포사회에는 이번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약간의 재산상 피해는 있지만 현재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포들의 불안감과 염려를 해소해 주기위해 서부플로리다 한인회 최창건 회장은 카카오톡 그룹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동포들과 대화하며 ‘어마’의 위력과 진로 그리고 대처 사항들을 알리는 등 긴급 상황을 전달해 동포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더 해줬다. <1087/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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