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륙 관통, 99년만의 개기 일식

 

플로리다 주 탬파지역에서 찍은 사진(완전히 가리지 않은 모습)

미 대륙 관통, 99년만의 개기 일식

수천만명의 참관 미국 주민들 열광

달이 태양을 모두 가리는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지난 21일 월요일, 북미대륙에서 광활하게 펼쳐 졌다. 부분 일식은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에 한번씩 볼 수 있지만, 지난 21일에 관측된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토탈 솔라 이클립스로 미국에서는 99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부시간 오전 9시5분경부터 시작되어 동부시간 3시30분경에 끝난 이 개기일식은, 서부의 오리건주로부터 시작되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라스카, 캔사스, 미주리, 일리노이,켄터키, 테네시, 죠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순으로 12개주를 지나며 미 전역에서 이 장대하고 신비로운 우주 쇼를 보기위해 수백만명이 이 지역을 찾아 99년만

에 전개되는 개기일식을 지켜보고 관측해 그 열기가 한 여름의 무더위 이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개기일식이 완전히 관측되는 시간, 즉 달이 완전히 태양을 가리는 시간은 최대 2분40초(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볼수 있는 최장시간)를 넘지 않았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 탬파지역에서도 달이 완전히 태양을 가리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태양을 가리는 일식현상을 오후 1시17분부터 2시 35분까지 볼 수 있었다.

개기일식이란 우주공간의 궤도선상에서 태양-달-지구의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의 현상을 말한다. 달이 매달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본다면 매월 일식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가 항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도가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에 부분일식은 가끔씩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번씩 찾아온다. 이번에 우리의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개기일식은 대부분 바다, 즉 대양에서 볼 수 있으며, 대륙인 땅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8월21일)에 북미대륙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하며 개기일식이 펼쳐진 것은 몇십년만에 한번씩 일어나는 희귀현상이다. 이렇게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발생된 것은 1918년 6월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후에 99년 만에 처음이다. 천문기상학자들의 예보에 따르면 다음의 개기일식은 2019년 7월2일 태평양과 남미대륙에서 관찰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2035년 9월2일 북한과 강원도 일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의 개기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이 된 이클립스 스테이트(Eclipse State = 일식의 주)로 불리는 오리건주에는 무려 1백여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들어 개기일식 특수를 한껏 톡톡히 누리고, 도시마다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거주 인구가 6천2백명밖에 안되는 오리건주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 마드리스에는 무려 10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거의 구름이 없이 가장 선명하게 개기일식을 완전하게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자 이렇게 많은 인파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연방항공우주국(NASA)이 개기일식 관찰지역으로 공식 지정한 아이다호 박물관이 자리한 아이다호에도 관광객이 50만명이나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러한 한 예를 보더라도 미 전역에서 국민들이 이번의 개기일식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나를 보여주는 높은 관심도의 표적이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생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 기업인, 전문직종의 사람들은 시간의 여유가 없고 또는 금전적 부담으로 개기일식이 지나가는 주들을 찾아갈 수 가 없었다. 그 외에 플로리다주를 비롯하여 타주에 거주하는 수많은 주민들 역시 환경의 지배를 받거나 여건상 개기일식현상을 직접 가까이서 관찰할 수 가 없었다. 이러한 사

정을 감안하여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개기일식이 지나지 않는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생중계로 실시간 개기일식 현상을 보여주었다.

CBS, ABC, NBC등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일식진행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부터 오후3시(동부시간)까지 특집방송으로 개기일식 현상을 생 중계해주기도 했다. CNN방송역시 ‘세기의 일식’이라는 제목으로 2시간짜리 스트리밍 방송을 내 보내기도 했다.

이번 99년만에 펼쳐진 지상 최대의 우주쇼, Total Solar Eclipse 개기일식을 미국내에 거주하는 수천만명의 인구가 이 거대하고 장엄한 광경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84/20170823>

<김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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