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인생에 닥치는 세가지 폭풍

<목회자칼럼> 인생에 닥치는 세가지 폭풍
[2016-10-18, 14:09:16]
“무조건 참고 기도하세요!” “무슨 죄를 지었는지 회개하세요!” 인생에 폭풍을 만났을 때 흔히 들었던 말들입니다. 어느 순간 저는 이 말들이 짜증나고 화가 났습니다. 인생에 닥치는 어려움과 아픔이 다 같지 않을 텐데 왜 그에 대한 답은 무조건 하나란 말입니까?

인생을 살다가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폭풍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인생에 닥치는 폭풍은 하나님을 잘 믿던지 안 믿던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목사인 제게도 폭풍은 예외 없이 닥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인생에 닥치는 폭풍이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닙니다. 원인과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의 인생에 닥치는 폭풍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자신의 죄에 대한 징계로서 오는 폭풍입니다. 한마디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 돌려받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요나의 폭풍이 대표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갔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요나가 탄 배에 폭풍을 주셨습니다. 요나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였습니다.

두 번째, 연단을 위한 폭풍입니다. 흔히 환골탈태(換骨奪胎)로 고난과 아픔을 통하여 그 사람의 인격과 사람됨이 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제자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이 배를 타고 가는 중에 폭풍이 닥쳤습니다. 그것도 예수님이 함께 타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폭풍이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 제자들은 폭풍을 보고 두려워했습니다. 부랴부랴 예수님을 깨우고 난리를 피운 후 예수님께서 바람을 꾸짖으시며 잠잠 하라 고요하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폭풍이 사라졌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너희가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제자들에게 닥친 폭풍은 그들의 믿음의 연단을 위한 폭풍이었습니다.

세 번째, 사명으로 인한 폭풍입니다. 백절불굴(百折不屈)로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도바울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예수 믿기 전에 바울은 엘리트로 편하게 살던 인생이었는데 예수 만나고 평지풍파(平地風波)가 생겼습니다. 더욱이 그는 로마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가는 배를 타게 됩니다. 이때 유라굴라라는 광풍이 그에게 닥쳤습니다. 이때 바울은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감당할 사명이 있기에 죽지 않을 것을 믿었습니다. 사도바울에게 닥친 폭풍은 바로 이 사명이 있기에 만난 폭풍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에 세 가지 폭풍이 닥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죄로 인하여 만난 징계의 폭풍입니다. 이때 성도가 해야 할 것은 ‘회개’입니다. 요나가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 살길을 주셨듯이 내 죄로 인하여 닥친 폭풍을 만났을 때 성도는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살길을 열어 주십니다. 절대로 이 폭풍 속에서 버티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버텨서 해결되는 폭풍이 아닙니다. 대신 하나님께 빨리 항복해야 살 수 있는 폭풍입니다.

둘째로, 믿음의 연단을 위한 고난의 폭풍입니다. 이때 성도가 해야 할 것은 ‘인내’입니다. 버텨야 합니다. 두렵고 떨리더라도 이를 악물고 견뎌내고 버텨내야 합니다. 비록 사방이 폭풍으로 가득하여 하나님이 없는 것 같고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지 않으신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담대히 인내하고 버텨내야 합니다. 예수님을 잠에서 깨울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던 내 심령이 깨어나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은 고난의 폭풍 속에서 연단되고 담력을 얻는 것입니다.

셋째로, 사명이 있기에 닥치는 폭풍입니다. 이때 성도가 해야 할 것은 ‘돌파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쫓아가려고 하면 반드시 사단의 저항이 있습니다. 마귀가 귀신처럼 알고 달려듭니다.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기고 맘 상하게 하는 인간들이 나타나고 멀쩡하던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영적인 전쟁에서 오는 방해와 어려움입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러려니 하고 회개할 게 아닙니다. 인내하고 버티면 지나가려니 해서도 안 됩니다. 성격이 다른 폭풍입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에 닥치는 폭풍은 믿음으로 담대히 돌파하며 뚫고 가야 합니다. 사명이 있기에 절대 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눈동자와 같이 지키십니다. 그러니 죽기 살기로 덤벼서 돌파해가야 합니다.

인생에 닥치는 모든 폭풍이 같지가 않습니다. 당연히 해결책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지금 인생의 폭풍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다면 잠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지금 내 인생에 닥친 폭풍은 어떤 종류인가? 내 욕심과 죄로 인한 자업자득인지, 믿음의 연단을 위한 것인지, 사명이 있기에 닥친 것인지 말입니다. 이것이 분별 되었다면 이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회개, 인내, 돌파. Which one?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5:3-4)

김호진 목사(올랜도연합감리교회) .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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