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5> 쟌스턴 캐년 폭포(Johnston Canyon), 밴프시내

김명열 기행문<15> 쟌스턴 캐년 폭포(Johnston Canyon), 밴프시내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한국 사람들은 이름난 유명 관광지나 명소를 주로 찾는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 중에는 경치 좋고 물 맑고 풍광 좋은 숨겨진 보석같이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있다.
존스톤 캐년이 바로 그런 곳이다. 아름다운계곡과 폭포들이 있어서 밴프 국립공원을 방문해 트래킹을 한다면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Trail 코스로 Upper Fall’s와 Lower Fall’s의 두 곳의 폭포가 있는데 두곳 모두 산책코스로는 나무랄데 없이 좋은 곳이다.
각각의 거리는 1.5마일정도 떨어져있으며 폭포까지 왕복의 거리는 5.2Km정도이다.
위와 아래의 폭포에 이르는 길에는 협곡을 중심으로 밑에는 계곡의물이 흐르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산 정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계곡은 약 8천만 년 전에 계곡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계곡의 길은 인공적으로 안전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자연과 잘 어울리며 도보여행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노소가 함께 걷고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있다.
쓰러진 나무들도 자연그대로이다. 자연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움만주도록 트래킹코스가 잘 만들어져있다.
밴프에서 밸리 파크웨이를 따라 서쪽으로 24Km정도 가다보면 존스턴 캐년이 나온다.
존스턴강 옆 산자락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캐년은 석회암을 이리저리 찢어 갈라놓으면서 아름답고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아래 폭포는 주차장에서 1Km정도 올라가며 왕복1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위쪽폭포는 주차장에서 2.7Km(1마일 반)거리이며 왕복2시간정도 소요되는 조금은 힘이 드는 산책길이다.
위와 아래쪽폭포를 오르내리며 나는 주위의 아름다운경관과 우거진 수림, 계곡을 뚫고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에메랄드빛 푸른 물에 매료되어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이름 모를 풀들과 나무, 그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낭낭한 노래소리,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줄무늬다람쥐, 하늘을 나는 솔개(독수리)등등 자연과 동물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산수화)를 연출하는 이 아름다운 공원의 자연동산에 내 몸도 그 일원이 되어 그 속에 안겨 생의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현실에 새삼 조물주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찬송가에 있듯이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하고 찬양의소리가 절로 솟구쳐 나온다.
유유자적 평화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등산을 마치고 아랫쪽 초입의 카페에 들러서 이마에 송글송글 돋아난 땀방울을 닦아내며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워진 몸을 식혔다.
숙소인 Canmore시내로 돌아와 어젯밤에 인터넷으로 찾아낸 한국식당이 캔모어시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가족은 그곳을 찾아갔다.
한국식당의 이름은 미(味)였는데 한식과 일식을 겸용하여 서브하고 있었다.
저녁8시가 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식당 안에는 거의가 외국인손님들로 식탁을 메우고 있었다.
깔끔하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 안내를 받아 앉아 식사를 주문했다. 주인 여자인 듯한 40대 후반의 여인이 친절하게 서브를 해준다.
메뉴도 다양하여 웬만한 종류의 한식은 거의 다 먹을 수 있게 메뉴를 짜 놨다.
음식 값은 조금은 비싼 편이었다.
값을 보니 회덮밥$19.50 갈비탕$18.00 순두부$17.00(캐나다 돈)이였다.
음식 값을 비교해보니, 시카고보다는 탬파가 값이 높았고, 탬파보다는 이곳이 높았다.
우리가족은 자기의 식성대로 이렇게 주문을 하여 저녁식사를 마쳤다. 음식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이렇게 먼곳에 와서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감지덕지 고맙게 먹었다. 음식 맛도 정갈하며 맛이 있었다.

Banff 시내 관광 및 위락시설 이용

다음날 우리는 밴프시내로 들어가 Banff Gondola (케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밴프시내를 비롯한 먼 곳까지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근처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 정상에는 아직도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밴프 곤돌라 옆에는 노천 온천인 Banff upper hot spring이 있다.
이곳은 설퍼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노천 유황온천이다.
밴프지역에 위치한 여러 노천온천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겨울에는 밴프의 Big 3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긴 후 또는 주변의 등산길을 찾아 트래킹을 즐긴 후 여행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찾기 위해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연중 섭씨37도에서 4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모든 연령층들이 즐기기에 좋고 밴프 시내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온천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보니 그 안에는 각국, 각처에서 여행을 온 여행객들이 꽉 들어차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유황온천이라고 하는데 나의 느낌과 기분으로는 일반목욕탕의 더운 물속에 들어가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한마디로 별로였다. 몇 년 전 알라스카의 Fair Bank의 노천 유황온천에 들렀을 때 하고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알라스카의 유황온천이 100점이라면 이곳은 50점을 주고 싶다.
곤돌라를 타보고, 온천욕을 즐기고 난 후 우리는 밴프 시내를 둘러보았다.
시내는 각국에서 이곳으로 관광을 온 여행객들로 거리는 돗대기 시장을 연상케 했다.
유럽계통의 여행자가 많이 보였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몰려와서 시끌벅적하며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나 중국 사람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저렇게 많이 이곳을방문한 중국인들의 행렬을 보면서 높아진 중국의 경제력과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밴프시내 중심가 네거리에 위치한 교회에는 그 앞에 한국인교회의 예배안내문 간판이 세워져있는데 아마도 캐나다 현지인들을 위한 교회인데 한국인목사가 세를 얻어 일요일 저녁집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듯이 보인다.
어제 한국식당에 들렀을 때 그곳 종업원의 말이 이곳 사람들은 거의가 관광객을 상대로 하여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일요일 날이 대목이라 그날은 장사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시간을 낼 수 없고 일이 끝난 저녁에만 시간이 나서 저녁예배만 보고 있다고 전해준다.
어쨌거나 그곳에서 한국인을 위한 교회가 있다는 것이 무척 반갑고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호기심에서도 저녁예배에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그날, 우리가 관광하는 날은 주일(일요일)이 아니어서 아쉽게도 저녁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관광을 마치고 저녁시간이 되어 시내중심가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마쳤다.
대개가보면 유명관광지에는 특별한 고유음식도 별로 없고 평범한 대중적인 음식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곳역시 그곳의 식당이 특별메뉴라고 추천하는 음식도 그윽하고 담백한 고유의맛을 지닌 진짜의 맛을 음미해보기는 힘들었다. <1040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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