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인생에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 방법

김호진 목사 / 올랜도연합감리교회 담임
왜 우리는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데도 부족할까요? 심사숙고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왜 모자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최선이 전능자의 최고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최선이 어른의 최선과 다르듯이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간격이 인간의 최선과 전능자의 최고선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하고 심사숙고했는데도 부족한 것입니다.

우리는 싫든 좋든,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인생에 많은 것들을 결정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몇 시에 일어날지 결정합니다. 무슨 옷을 입고 갈지, 뭘 먹을지 결정합니다. 직장에 가서도 무슨 일부터 할지, 언제 할지, 어떻게 할지를결정합니다.하루에도수없이많은결정의연속들입니다.또한,인생에중대한문제들을결정해야할때가있습니다.짧게는앞으로5년10년을결정하는일들이나혹평생을결정하는중요한일들이있습니다.이때우리는최선의결과를위해두가지를합니다.

첫 번째는 심사숙고(深思熟考)하는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깊이 생각하고 또 깊이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대학을 갈지, 졸업 후에 어떤 직장을 갈지, 과연 이 사람이 정말 내 평생에 반려자일까 고민하는 젊은이들, 인생의 방향과 의미를 고민하는 중년들, 그리고 은퇴 후에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하는 장년에게까지 각자 자신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합니다.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주도면밀(周到綿密)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뜻은 주의를 두루 살펴서 자세하고 빈틈없이 하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으로 부족하기에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알아봅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생각의 속도와 방향에 큰 도움을 줍니다. 행동의 깊이와 관점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분야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자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공분야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가 있기에 돈을 지급하면서 컨설팅을 받습니다. 확실히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생에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심사숙고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합니다. 그래야 제일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제일 나은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완벽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심사숙고했는데도 사업에 실패하기도 하고, 배우자와 이혼하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주도면밀했지만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변수로 노후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실망합니다. 마음에 상처가 되고 실패가 됩니다. 여러 번 반복되면서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합니다. 이것이 바로 최선만 다하며 사는 인생의 한계입니다.

인생이란 녀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유행가 가락이 그나마 위로가 될까. 분명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행복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최선이 그냥 내 나름대로 최선일 뿐 그것이 전능자의 최고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곧 인간의 최선과 전능자의 최고선 사이에 존재하는 영원한 괴리가 이유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In his heart a man plans his course, but the LORD determines his steps) 잠언 16:9

우리가 최선의 길이라 여기고 선택하나 진짜 최고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최선의 계획으로 인생의 코스를 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이 정하시는 인생의 발자국들(determines his steps)이 진짜 최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충분히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전문적 지식과 방법으로 주도면밀히 준비하는 것으로 자만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리스도인들은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를 합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최선을 넘어선 하나님의 최고선으로 초대함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지신 섭리와 계획을 보게 되고 그것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는 고난이 있으나 후회는 없습니다. 실수는 있으나 실패는 없습니다. 후회와 실패가 없으니 인생에 상처로 남지 않습니다. 실패라는 말이나 실패자란 말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도 속에 내린 결정은 성패와 관계없이 성공한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하는데 온전히 기도하십니까? 기도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내 나름대로 이미 정해놓은 결론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온전한 기도는 결정하기 전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아무런 결정과 결론에 이르기 전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직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최고선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의 어떤 최선도 범접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최고선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만족하게 하십니다. 찬송하게 하십니다. 기도하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요 축복입니다.

인생에 최고의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누구보다도 심사숙고 하십시오. 누구보다도 면밀하게 준비하십시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기도 위에 두지 마십시오. 반드시 후회합니다. 실수합니다. 인생에 상처와 실패로 남습니다. 대신에 모든 것을 기도 아래에 두십시오. 준비함도 기도 아래에 두십시오. 후회와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인생에 참 행복과 평안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가 결정입니다. 기도로 결정할 때 행복합니다. 기도로 결정할 때 후회가 없고 실패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나의 최선과 하나님의 최고선이 만나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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