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첫 기억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성결교회 담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행복한 기억과 슬픈 기억입니다.
행복한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이어서 떠올릴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반면 슬픈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얼굴이 찡그려지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분명한 것은 두 가지 기억 모두 나의 과거라는 것입니다.
나의 과거인 이 두 가지 기억들이 나의 발목을 잡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왕년에 내가…”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한다면 아직도 과거의 향수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의 삶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가 과거보다 못하다는 표현입니다.
“그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나의 마음에 난 큰 상처가 있음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그 상처로 인해 지금 내가 이 모양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로서 현실도피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나의 과거인 두 가지 기억들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해야 합니다.
행복한 기억은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때 참 행복했다. 지금도 나는 행복하다”라는 생각의 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행복했고,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정리할 때 우리의 삶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은 올라가는 계단의 한 계단, 한 계단이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하나의 계단이 되어 밟고 올라서면서 위로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슬픈 기억은 반면교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련과 역경을 내가 겪었을 뿐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역경을 잘 견디어 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서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배고파 보았던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잘 알듯이 아픔을 경험했기에 유사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침반은 늘 북쪽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늘 남쪽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통해 배움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것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나쁜 것을 통해 인내를 배웁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통해 지혜로움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인생에 버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쁨, 행복, 즐거움, 슬픔, 아픔, 상처 이 모두가 다 내 인생에 필요한 기억들입니다.
나로 나 되게 하고, 나로 지혜롭고 인격적인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기억들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나침반이 항상 북쪽을 가리키듯이, 정해진 방향 한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 방향은 자동으로 찾게 됩니다.
나침반이 흔들리면 방향을 찾지 못하지만,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으면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 인생, 좋은 인생, 아름다운 인생이 우리 모두가 정해 놓은 방향입니다.
이 방향이 정해졌으니 나머지는 모두 잘 해결되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번뿐인 인생을 아름다운 방향에 맞추어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화목하시기 바랍니다.
협력하시기 바랍니다.
존중하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향한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변화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아픔의 기억이 나의 발목을 잡을 때, 한적한 곳에 가서 조용히 그 아픔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아픔을 스스로 위로하고, 감싸 안으시기 바랍니다.
많이 우시기 바랍니다.
울음을 통해 아픔을 씻어 내시기 바랍니다.
과거가 되어버린 아픔을 위로하고, 현재와 미래의 시간에 다시 그런 아픔이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내 옆에 있는 좋은 이웃이 나를 도와줄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 내가 이웃을 돕는 자로 설 것을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픔은 스스로 이겨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의 따뜻한 도움으로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좋은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과거는 과거입니다.
현재와 미래를 직시하며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성결교회 담임 <1028 / 062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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