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4> Rock City

김명열 기행문<4> Rock City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테네시주에 위치한 차타누가 시는 주위에 테네시 강이 에워싸듯 흘러가고, 주위에는 높은 산자락과 평원들이 어우러져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나는 가끔씩 시카고를 자동차로 여행할 때 이곳을 지나곤 하는데, 그때는 이 도시에 볼거리, 즐길거리, 유명 관광 상품들이 여러 가지로 많은 도시인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탬파에서 국도 75번 도로를 타고 이곳까지 와서 다시 서북쪽으로 가는 국도 24번 도로를 타고 내쉬빌까지 가서 국도 65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시카고에 갈 수 있다. 이 노선이 시카고를 가는데 가장 빠르고 짧은 지름길이다. 시카고를 가는 노선 24번국도 바로 옆에는 Ruby Falls을 비롯하여 Rock City, Incline Railway(산악열차), Sea Horse Aquarium 등이 산재해있다. 그런데 전에는 이런 관광명소를 모르고 그냥 휙휙 지나쳐버렸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이곳을 방문했다.
이러한 여러 곳의 관광지 중에 먼저 Rock City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락 시티는 차타누가 다운타운에서 약 6마일정도 가면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의 경계선에 있다. 차를 운전하고 Rock City를 가다보니 테네시주 도로의 아스팔트는 군데군데 패여서 울퉁불퉁 불균형을 이루었는데, 일단 테네시주 경계를 벗어나 조지아주 도로에 들어서니 잘 포장되고 정돈된 거리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재정이 넉넉한 주와 가난한주의 차이점을 보는듯해서 기분이 씁쓸했다.
조지아주에 소속되어있는 락 시티는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2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로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와서 당일치기로 관광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는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한 관광명소이다. Rock City는 조지아, 테네시, 앨라바마 등 3개주에 걸쳐있는 Rock Out Mountain의 산자락에 위치해있다.
락 시티는 그 이름 글자그대로 돌로 된 자연 산으로 각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형형색색의 모습과 형태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자연식물과 수백종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자연 정원이다. 해발 1700피트 정도를 올라가면 앨라바마,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켄터키, 버지니아, 테네시 등의 7개주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보기에는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산야들이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분별을 할 수 없을뿐더러 모두가 그것이 그것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저 개머루 먹듯, 이곳저곳을 별 의미 없이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오면, 부족이 달라 서로 간에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인디언 여인이 뛰어내렸다는 애틋한 전설이 있는 러버스 립(Love’s leap)에 올라서면 끝없이 아름다운 평원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최 측에서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퍼떡, 짧고 간단한 결혼식만 허락된다. 결혼비용은 입장료만 지불하면 된다. 그곳 어느 직원의 말에 의하면 어느 커플은 단 10분만에 결혼식을 마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높은 절벽 바위 밑으로 폭포가 흐르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브릿지, 바위에 달린 전망대인 관람대, 아주 높은 바위틈 새를 지나가는 큰바위 사잇길, 1000천톤의 바위라는 밸런스드 락 등이 명소다.
그 외에 보고 즐길 것이 너무나 많다. 튼튼한 밧줄로 엮어 나무각목(송판)으로 이어 만든 출렁다리를 건너 사슴농장, 통나무벤치 등을 천천히 구경하며 산 정상 노천카페에서 끝없이 펼쳐진 아득한 저 먼곳, 여러곳에 보이는 타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음료수
는 어느 듯 나도 모르게 송글송글 돋아난 땀방울을 식혀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웅장한 바위,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는 희귀한 모양의 돌들과 아름다운 정원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에는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동화속의 인형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없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1028 / 062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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