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2> 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김명열 기행문<2> 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체로키 인디안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뮤지움과 상점, 거리풍경을 둘러보고 이내 우리는 스모키 마운틴 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 쪽에서 들어가는 관문격인 Oconalftee Visiter Center를 거쳐 우리는 US441번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울창한 숲과 계곡의물, 간간히 나타나는 야생 동물들을 구경하며 위로 천천히 운전하며 올라갔다.
그레잍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810스퀘어마일에 달하는 공원구역이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가르는 아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이어진다.
평균고도 해발 6600피트에 달하는 고산준봉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곳은 남부형 생태계와 북부형 생태계가 만나는 곳으로 10만종이상의 동, 식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하다.
현재까지 조사를 거친 표본이 대략 15%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미루어 짐작컨데 그 규모를 가늠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곳 스모키 마운틴은 1934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연간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아 들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경관이 수려한 국립공원이다.
혹시 독자들께서 이곳 공원에 관한 일반적인정보나 안내를 받으려면 (865)436~1200 또는 www.nps.gov/grsm)을 이용하면 된다.
산속으로 드라이브하며 올라가다보면 빽빽이 들어선 수림들의 잎에서 내뿜는 신선한 산소를 마음껏 들여 마실 수 있으며, 아울러 이 수목들에서 내뿜어지는 탄화수소와 수증기에 의해 생성된 푸르스름한 안개가 언제나 산봉우리들을 감싸고 있어서 그로인해 생겨난 이름으로 Smoky Mountains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산악의 정상에는 Clingman’s Dom과 Chimney Top’s이 있어 먼 곳까지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동북부 아메리카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16개가 이곳에 있으며 해발 6천피트 이상의 주산맥을 형성하는 고봉들이 36마일에 걸쳐 펼쳐져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공원 안에는 수십 군데의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흩어져 산재해있으며, 가는 곳마다 각종수목(130여종)들이 자라나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나있고, 봄철에는 산속을 흐르는 개울가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진달래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또한 산정상과 칼날처럼 생긴 능선 여기저기에서는 협죽도와 하얀 철쭉이 자라고 있다.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들은 4월부터 7월말까지 릴레이형식으로 줄을 이어 피어나서 매달마다 색다른 곱고 아름다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직접 곁에서 보고 체험하기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공원안의 캠핑장을 이용하는데 1천개의 사이트를 갖춘 10개의 캠핑장이 마련되어있지만 여름철에는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우니 미리 예약(800)365~2267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스모키 마운틴에는 약1500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으며 Cads Cove에는 사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꿩의 일종인 목털달린 뇌조, 야생 터키와 고슴도치, 너구리, 여우, 다람쥐, 뱀, 개구리, 물에는 레인보우 추라웃 등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산책로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이러한 동물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이 산은 일년 4계절,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과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데 4계절중 가을과 겨울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한겨울에 눈이 많이 올때는 US441번 도로를 크로스시킴으로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단풍관광은 매년 10월1일부터 15일까지는 고도 4천피트 이상의 고지대에, 15일부터 11월5일까지는 산 중턱에서부터 저지대까지 단풍이 골고루 든다.
작년 10월 15일날 내가 그곳에 갔을 때는 산중턱에서부터 서서히 아래로 단풍이 들어 내려오고 있었는데, 10월 중순부터 하순 무렵이 단풍관광은 제일 적기라고 하고 싶다. 만산홍엽이라는 말이 여기에 어울리는 말이다. 단풍이 온산을 울긋불긋 곱게 물들인 장관은 보지 않고는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잘 감이 잡히지 않을 줄 생각이 든다.
스모키 마운틴은 원래 인디언 체로키부족의 땅이었다. 그러나 체로키들은 백인들에 의해 1831년부터 1839년에 걸쳐서 강제로 이주 당했다. 눈물의 행로(Trail of Tears)로 불리는 이 고난의 과정을 통해 1만5천명의 인디언중 4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우리들 일행이 산속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산아래 도시 Gatlingburg에 도착해서 어느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멈칫 스모키 마운틴 산을 바라보니 산전체가 앞이 안보일정도로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잠시 후 헤드라이트를 켠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채 수도 없이 시내로 비를 피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몇분도 안돼서 시내도 물바다를 이룰 정도로 소낙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를 피해 정말로 다행스럽게 고생하지 않고 관광을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비가 멎고 카페를 나와 Gatlinburg시내를 살펴보니 주중인데도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머물 숙소인 호텔을 근처에 있는 어느 고급스러워 보이는 호텔을 찾아갔다. 예약을 했느냐고 묻길래 안하고 그냥 지금 왔노라고 하니 빈 방은 있는데 하루밤에 250달러를 내라고한다.
방이 두개면 5백달러가 되니,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숙박료만 적잖게 3천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절약을 하며 재미있게 보고 즐기는 것이 관광의 묘미인데 이렇게 지출이 많다보면 다른 곳에 쓸 돈을 못 쓰게 될지 모른다.
예약을 하지 않고 이곳을 찾은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으나 우리의 생각에 주중에는, 그리고 비수기에는 호텔 값이 그리 비싸지 않고 쉽게 방을 얻으리란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근처의 다른 호텔을 찾아 확인했으나 대개가 비슷했다.
이때 나의 머릿속에 번갯불처럼 스쳐가는 지혜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내일은 Knoxville을 지나 75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Sweetwater시로 갈텐데 구태여 이곳에서 비싼돈 들이고 머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좀 힘이 들더라도 녹스빌, 큰도시로 가서 깨끗하고 좋은 호텔을 알아보기로 했다. 녹스빌 시내에 와서 꽤나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에 들르니 빈방도 많고 값도 게트린버그 보다 반값 정도이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께서 스모키 마운틴을 관광할 때 절약적인 여행을 하길 원한다면 구태연하게 비싼 값을 지불하고 Gatlinburg에서 하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의 도시에 호텔을 알아보면 그곳의 반값정도에 호텔을 잡아 편안하고 안락하게 잠을 잘수있는 호텔을 구할 수 있다.
우리는 짐을 풀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위한 설계를 머릿속에 그리며 숙면을 취했다<1026 / 06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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