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죽을만큼 아플 때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가지 아픔이 있다. 하나는 육체의 아픔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의 아픔이다. 육체의 아픔은 질병과 사고로 인해 겪는 아픔이다. 육체의 질병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암이다. 생사의 귀로에 서는 힘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겪는 아픔은 사지 중 여러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 겪는 아픔이다. 팔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앞을 보지 못하고나, 귀가 들리지 않을 때 등 신체의 일부분이 기능을 상실할 때 겪는 아픔이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어려움이 크다.

마음의 아픔은 정신적인 아픔이다. 우울, 외로움, 불안, 번민, 고독, 절망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때 느끼는 아픔이다. 먼저 마음의 아픔은 외부로부터 주어진다. 나를 향한 다른 사람의 거친 말과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해 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또 마음의 아픔은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원인과 결과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내가 상대방에게 실수하고 잘못한 일들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서 상대방의 위협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픔이 다가올 때 잘 해결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제일 먼저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내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과 결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을 변호하고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외부로부터 시작된 원인을 찾는 것이다. 지금 내가 겪는 이 고통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찾는 것이다. 원인을 찾으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아픔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이다. 스스로 깨닫고 정리하는 인생의 교훈 한 가지를 얻는 것이다. 아픔을 통해 한가지 한가지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되면 이전보다 더 나은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 아픔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자.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아픔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살아 있기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 아픔은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고 살았던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게 한다. 셋째 아픔은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보게 한다. 늘 내 옆에서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픔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은 느끼게 된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따뜻한 눈길과 말 한 마디가 내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도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라는 말이 있다. 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고통을 의미한다. 아픔의 시간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인생에 대한 깊이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픔을 통해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삶속에 실천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이해와 배려를 삶속에서 실천하며 사는가를 통해 성숙한 삶을 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은 아픔만큼 성숙해져야 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마음을 나누며 성숙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픔의 시간을 맞을 때 기억해 봄직한 말이 있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탈무드에 적혀 있는 솔로몬의 지혜로운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속에 아픔의 시간도 지나갈 것이다. 아픔의 시간도 내 인생의 일부분이기에 내게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아픔의 시간을 통해 내가 몰랐던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바란다. 잘 견디고, 잘 참고, 홀로서기를 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칭찬과 격려를 해 주기 바란다. 인생의 어려운 문제와 아픔이 있을 때에도 호미를 들고 밭에 일을 나가셨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고통과 어려움의 한가운데서도 일을 하며 그 순간을 견디신 분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자.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놓지 말자. 견디며 참자. 이것 역시 곧 지나갈 것이다. <984/071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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