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신 중년의 세대가 오고 있다.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얼마 전 1세대 성공신화, 번영신학의 개척자 역할을 했던 로버트 슐러 목사가 별세했습니다. 한때 미국에 가장 영향력 있던 영적 지도자로 부각되었던 분이고, 가든 글로브에 짓은 크리스털 교회는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의 교회 탐방 코스로도 유명했던 곳입니다. 사실 화란 기독교에서조차 이단아 취급을 받았던 로버트 슐러목사는 교회 성장에 목말라 있던 대형교회를 꿈꾸던 많은 목사들에겐 교회성장의 마디다스의 손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그의 말년은 화려한 교회를 천주교에 매각하고, 모든 가족들은 그 교회를 떠나야 했으며, 수정교회의 명성은 무너진 번영신학의 모델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번영신학도, 교회 번영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교회는 청년기를 넘어서,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세월이 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부응이기도 합니다. 교회의 많은 성장 동력이 되었던 청년기 시대의 사역자들과 일꾼들이 어느덧 중년기를 넘어 노년기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 신 중년이란 신종어를 들어보셨습니까? 은퇴 후 50년 즉 인생 2막의 전성기를 다시 준비하는 이들을 일컬어‘신 중년’세대라고 부릅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주력 세대는 40-50대입니다. 하지만 10년 후면 50-60대가 주력 세대, 20년 후에는 60-70대가 주력 세대가 됩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는 이 세대 속에 교회는 50-70대는 더 이상 노인이 아닌, 중년층에 속하는 세대가 된다는 말입니다. 만약 교회가 이러한 신 중년의 세대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할 수 있다면 교회는 제2의 선교 부흥이 가능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민 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회는 이미 신 중년 시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세대를 향한 특별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노인대학, 혹은 노인들을 대상한 건강진단이나, 치매예방 프로그램 정도 입니다. 이제 교회의 선교방향이 무작정 젊은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대보다는 기존의 교회를 이끌었던 은퇴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은퇴를 해도 최소한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소일거리도 하루 이틀입니다. 이 세대를 무료하게 만드는 것은 인적, 물적, 지적, 기술적, 영적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재정의 공급을 받으며, 평안한 노후를 보내는 의미는 더 이상 신 중년 세대들에겐 매력이 되지 못합니다. 이분들은 시간이 많습니다. 기술적이던, 경험적이던 더 많은 노하우를 축척하고 있습니다. 스스럼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야 명퇴 든 은퇴를 한 분 들이고, 직업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세대이며, 자신들의 전문적인 영역을 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어부지리로라도 내 놓았던 세대이지만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분들 안에 있는 열정과 꿈까지 포기하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교회도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밟아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신 중년 세대가 몰려올 때 교회는 넋 놓고, 우리는 젊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라고 방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젊은 세대들의 교회는 보다 더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면 그런 것들은 그런 세대의 교회들에게 기꺼이 이양하고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지만 신 중년 세대들의 사역은 그들보다 더 의미 있고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그래서 그 결과까지를 보고자 하는 열정을 일으켜 세우도록 계획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을 준비한다면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세대가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인생을 잘 살았구나! 라고 하시는 주님께 칭찬들을 수 있는 세대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역시 교회의 책임입니다.
신 중년의 세대는 인생의 후반전도 끝나고 이제 연장전을 싸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모든 힘은 다 손진 되었고 뛸 기력도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뛸 수 있는 그라운드가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가 있으며, 함께할 수 있는 동료들이 여전히 건재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것입니다. 신 중년의 세대가 그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은 승리에 대한 목마름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의 전반전에 어떤 성과를 얻었던, 무엇을 쌓았던 후반전을 뛰면서 그 결과가 어떠했던 남은 인생의 결과는 무승부였다는 것입니다. 가진 것도 잃은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 수레 공 수거의 삶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가 내부의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에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은 내·외부에서 동시에 큰 스나미와 같이 밀려 올 것입니다. 현재 사회는 저 출산에 고령화 여파가 교회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출산세대들이 교회에 흥미를 잃고 멀어지고 있고, 2028년이면 베이비붐 세대가 전부 은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성장 시대의 패러다임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 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 박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짧게는 2~3년 후, 멀리는 2028년쯤 찾아온다. 이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개신교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교회는 시대적 위기의식을 순 기능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대비하지 않으면 빼앗기고 맙니다. 사단도 신 중년의 세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더 즐기고, 인생의 마지막을 될 대로 되라 식의 인생으로 살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준비된 사단은 도박중독, 술 중독, 마약중독, 여행중독자들로 만들어 놓은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교회가 이 세대를 사단에게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 지식, 영성, 전문성을 허무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자원을 나이 들고 늙었다고 방치하고 내버려둔다면 그것은 또 다른 교회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은 교회가 예상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세상의 저항을 잘 견뎌내야 합니다. 특히 신 중년의 세대들을 위한 교회의 방향은 세상이 그들에게 제시하는 달콤한 유혹과는 다른 차원으로 준비되도록 기도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 어떤 조직과 구조로도 이것을 이길 수 없다. 다시 한 번 교회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람만이 가장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교회의 유일한 대안이다. 신 중년의 세대들이여! 여러분들이 한국 교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972/04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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