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땅의 것에 기초하지 않은 기쁨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워 하는 일은 자신이 정당한 신앙생활을 하면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그 반대의 상황에 자주 부딪힐 때이다.
사실 그 ‘만사형통’이란 말은 성경 어디를 찾아봐도 없는 말이다.
형통함의 문제에서 성경은 물질적으로 형통한 것을 말하지 않고 영적으로 형통한 것을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4에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왜 그런가?
그는 자신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최고의 기쁨이 무엇인가?
보람있고 의미 있는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 길을 지금도 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1:12 이하를 보면 또 이런 기록이 나온다.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기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을 인하여 주안에서 신뢰하므로 겁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말하게 되었느니라.’
복음이 매여 있지 않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지금 붙잡혀 있다.
세상 쪽에서 보자면, 사도 바울이 붙잡혀 있으면 복음도 붙잡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분명히 그 이상의 것을 알고 있다.
곧 복음은 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4:13에서 진술하고 있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고맥의 근거이다.

그래서 최고의 것이 나오게 된다.
신앙의 힘이란 ‘세상의 것에 근거하지 않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걷는 길이 세상 것으로 쌓는 것이 아니며, 세상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주시기 위해서 이런 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삶이 사도 바울만의 생애가 아님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한다.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세상이 우리를 반대했기에 당하는 고난이라는 말은 맞다.
세상이 복음과 생명의 하나님에 대한 것을 반대해서 받는 고난인 것도 맞다.
그러나 하나님은, 적극적인 차원에서 신자가 세상의 것으로 무너지지 않으며, 세상 것에 근거하지 않아도 기쁨과 승리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거하시고 싶어 한다.
우리가 교회에 나가기 때문에 핍박을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실제적인 기쁨이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것이요, 삶 속에 주를 모시는 것이라고 고백하는 모습이 우리 안에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우리에게 이런 경지에까지 이르는 ‘신자’의 위치를 요구하신다는 것이 본문의 참된 교훈이다.
사실은 한 세대에, 적어도 우리 청년들 속에 이런 사람이 몇 명은 있어야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세상의 것으로 할 수 있는 어떤 것, 또는 세상의 것에 동의하는 어떤 것 안에서의 봉사라면 아직 신앙생활의 바른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딤전6:10에 이런 말씀이 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왜 하필이면 돈을 공격할 까?
돈이란 어떤 것을 가능케 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그러나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바라는 것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수단은 아닌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돈이면 안된다는 말이다.
돈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영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신앙인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이 라고 고백하여야 한다.
돈을 사랑해서 돈을 만들어내는 데 붙잡혀 있다면 그는 아직 상당히 유치한 신앙의 수준에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과 같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능력은 세상이 우리를 아무리 할퀴어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길을 버리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진노의 길이 그 앞에 예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일로 부르시고 또 그 일을 감당할 훈련을 시키신다.
돈, 건강, 명예, 이성.. 등등
이런 것들에 의지하였다가 넘어진 후에야 비로서 우리가 부름받은 일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이 가진 바 믿음과 기쁨과 승리의 근거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생애를 그토록 어려운 길로 인도하셨는지도 모르겠다.
또 그의 뒤를 좇을 수많은 후대의 신자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인도 하셨는지도 모른다. <964/02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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