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간절한 마음의 기도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나는 매일 매일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감한다. 기도는 나의 가족은 물론 처자식, 지인, 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우, 그리고 아프고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나 위정자들, 고아 및 불쌍한 사람들 등등 기도의 대상은 제한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포함된다.
기도를 드릴 때는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말씀을 드리고 대화를 나눈다. 간절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비는 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한다. 기도라 함은 종교적 측면에서 본다면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게 바라는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움에 닥쳤을 때 누구나 한두 번쯤은 기도를 해보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자기 자신에게 무엇인가 절실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면 더더욱 기도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같은 간절하고 절박한마음으로 말이다. 기도는 간절함이 묻어나야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바라는바가 이루어질 수 있다. 간절함이 없는 기도라면 그 기도의 결과는 좋은 결실이 맺어지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간절함을 담은 기도를 올린다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만이라도 위안을 찾을 것이다. 기도는 간절함이 담긴 것도 중요하지만 몸가짐이나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옛날 어른들은 기도할 때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했다. 목욕재계하고 청결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음식도 가려먹었다. 심지어는 부부관계도 삼가는 등,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욕심을 내지 않으며 화도내지 않기 위해 경건한마음을 유지했다. 이렇듯 기도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야하지만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하기까지 절차도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종교적인 시점에서 불교에서 말하는 기도의 방법으로는 염불, 주력, 간경, 절, 사경(寫經), 사불(寫佛),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도란 일반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부족한 점을 얻기 위해 하나님이나, 기타 종교의 신, 또는 그밖의 신비한 힘에 의지하여 간절하게 비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도 이런 차원의 기도를 인정한다. 부처님의 가피(加被)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다.
가피란 부처님의 중생구제에 대한 원력과 연민이 작용하여 부처의 은혜를 입어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잘못을 빌며 용서를 바라는 회개의 기도를 하듯이 불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참회의 기도를 드린다.
우리가 세상생활을 하다보면 본의던 본의가 아니던 간에 수많은 잘못과 실수로, 죄를 짓게 되고 허물을 갖게된다.
악한일도 저지르고 남에게 해를 입히고 상처를 준다. 이러한 과실과 허물은 대부분이 세속 적욕망과 이기심, 분별과 망상에 의해 생겨난다. 이러한 잘못과 악행을 뉘우치고 깨끗이 씻어내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은 편안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으며 올바른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없다. 그러한 행위에 대해서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굳은 맹세를 해야 한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참회이다. 후회란 잘못된 마음을 억압해서 잠복시키는데 비해 참회는 마음의 뿌리를 뽑아 없애기 때문에 그 잘못된 마음이 모두 풀어져 없어진다. 자신의 과오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비는 회개의 기도나 참회의 기도는 단어만 다를 뿐이지 그에 대한 뜻은 같거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어쨋건 간에 간절함이 깃든 기도란 자기의 온 마음을 쏟아 부으며 하는 기도이다.
성경말씀에도 간절한 기도에 대해 수없이 많은 비유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누가복음22장44절에 보면 (예수께서……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더라)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핏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생명을 건 간구의 기도를 드렸음을 의미한다. 간절한 바램이 간절한 기도를 낳는다. 자기가 바라는 것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더 간절히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려야 한다. 그러면 하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던가. 열성적인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여 그 기도를 들어주고 이루어지게 해준다는 말이다.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잡으려고 쫓고 있다. 하지만 그 여우는 토끼를 잡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하여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간절함의 차이이다. 간절함은 성공의 씨앗이다. 간절함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간절함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되는 몰입의 상태를 말한다. 이세상의 모든 일은 (간절함만큼 이루어진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져 있다. 간절함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간절함은 없던 길도 만들어준다. 세상사 모든 것은 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즉 모든 것은 오로지 자기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편안한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안한마음이 없을 뿐이며 만족할만한 재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만족하는 마음이 없을 뿐이다. 꿈보다는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꿈 자체보다는 해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꿈만이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다.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일들은 하나의 정보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정보를 해석하는 절차를 거쳐서 우리는 그것을 의식에 집어넣는다.
따라서 우리가 겪는 일 자체보다도 그에 대한 해석에 의하여 우리의 의식에 더욱 영향을 받게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나의해석이 좋지 않게 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고,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나의해석이 좋을 수 있다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객관적 상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주관적해석이다.
부처님께서 어느 이교도(異敎徒)로부터 더할 나위 없는 수모를 당하자, ‘그대가 나에게 귀중한 물건을 갖고 왔지만 내가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이 ‘그야 도로 내가 가지고 가지요’, 라고 답하자 ‘지금까지 그대가 나에게 한 모든 악담과 욕을 내가 받지 않았으니 그 욕과 악담은 모두 그대의 몫이다.’ 라고 일깨워주었다.
세상만사는 모두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마음먹고 이제는 좋은 일을 하기로 했는데, 마음먹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로 했는데, 마음먹고 봉사하기로 했는데, 마음먹고 도박안하고 열심히 일하기로 했는데, 그런데 이런다짐이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당신께서 무언가 목적달성과 소원을 이루기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 작심삼일의 결과가 되지 말고 정말로 변치 않는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간구하고 기도한다면 그 바램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꿈이 현실로 나타나리라 확신을 드리는 바이다.
간절함이 없으면 바라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먹고 자는 것도 잊는 간절함으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그 손을 잡아주는 놀라운 힘과 희망이 찾아온다.  myongyul@gmail.com <964/021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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