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5살짜리의 반란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5살짜리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 가지 않고 깊이 있게 관찰하기를 좋아합니다. 이때는 모든 것을 배우고 싶은 열의에 차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올해로 만5살이 됩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저희는 작은 반란을 준비 하고 있 습니다. 먼저 반란을 신문지면을 통해 일으키겠습니다. 독자들이 즐겨보시는 칼럼란에 교회 의 행사 광고를 올리는 것 자체가 반란입니다.
좀 너무했다고 생각하시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저는 그 동안 지역교회 와 이민교회를 경험하고 보면서 마음 한 켠에 안타깝고, 고통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오는 상처로 인해 이젠 교회를 등지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체 신앙의 은둔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래야만 하는가? 무엇인 문제인가? 왜 저리 일어날 수 도 없는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데도 누구 하나 관심조차 두지 않는가? 교회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인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 교회이기를 포기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지면을 통해 저의 교회 관에 대해 피력해 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같이 공감해주신 분도 계셨고 어떤 분들은 불쾌해 하신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이 저희 교회에 다니시는 분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 정말 당신의 교회 목사는 칼럼 쓴 대로 그렇게 목회하고 있습니까?” 저는 그 질문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또한 그 질문은 저를 더욱 자극해주셨습니다. 그래, 글을 쓰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그 글을 쓴 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 하는 한 사람이 이 땅에 있기에 이 지면을 통해 저희가 일으키려는 반란을 이번 칼럼에 올리고자 합니다. 이 칼럼을 쓰는 것은 몇 주전에 주일 설교를 통해 저희 교회 성도님들께 공헌하고 선포한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제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가 이 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1-2년의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 반란은 아래와 같이 진행 될 것입니다.

첫째: 목사 중심에서 팀 중심으로의 전환입니다.
교회는 어떤 형태가 되었던, 어떤 스타일의 목회를 하던 지금까지의 교회 구조는 목사 1인 체제의 획일적인고 지배적인 비 성격적 구조를 통해 발전돼 왔습니다.
저희는 5주년을 기점으로 목사중심의 1인체제를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팀으로 일하는 팀 중심의 교회, 혹은 성도 중심의 교회로의 탈바꿈을 시도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전환을 위한 동기부여는 사도행전13장의 안디옥 교회가 주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머리를 온전히 세우려는 시도 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시며, 우리는 그 분의 몸이며 한 몸에 여러 기능을 가진 것 같이 직분과 권력구조가 아닌 기능 중심의 교회로 전환하게 될 것입니다. 가급적 은사와 직임을 따르도록 교회의 구조를 과감히 바꿀 것입니다.

둘째: 교회내목사의지분을성도들과똑같은 7%만 가질 것입니다.
지분이란 말을 교회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분을 쓴 이유는 목사가 가진 절대 권력과 주도권을 성도들과 똑 같은 지분으로 나누겠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기러기 무리는 먹이를 찾아 무려 4만km를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기러기 무리를 리드하는 기러기가 그 무리에 기여하는 리더십은 7% 에 불과 합니다. 7%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지도력을 기러기 떼에 행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동료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대오 에서 이탈하면 다른 두 마리의 동료들이 부상당한 기러기를 끝까지 보살펴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각자의 위치에서 감당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서 저의 역할의 한계를 분명하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목사에 대한 의존도가 100%를 넘어 120%의 과잉초과 상태에 놓여 있음에도 절대권력을 행사함에도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폐단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로서 가질 수 있는 저의 모든 기득권과 의존도와 주도권을 팀에게 이양할 것입니다. 목사는 엄격히 말하면 양떼들을 돌보도록 잠시 동안 위임해주신 임시직입니다. 이 목자는 개별적 구조로 떼어서 놓은 명칭이 아니라 양들을 돌보는 목양 사역과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위해 기름 부어진 장로(감독)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목사에게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혜택을 제외한 그 어떤 프리미엄 혜택도 더 이상 요구하거나, 가지 지 않을 것이며 받지도 않을 것입니다. 교회의 재정은 목사와 그의 가족을 위해서만 사용 되도록 주신 것이 아닙니다. 또한 목사는 교회의 재정을 자기 맘대로 유용하도록 부르신 사람도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 내 모든 성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7%의 지분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고, 존중을 배우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초점을 두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목사인 저 자신도 교회 내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성도와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는 목자적 장로로서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이 우선이 될 것이고, 또 하나는 교회 내에서 비 영적인 봉사 사역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비우는 일을 혹은 화장실 청소로 섬기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목사에게집중되어있던모든기득권을풀어나눌 것입니다.
재정권, 행정권, 인사권, 최종 의사 결정권 등에서 목사도 단 한 표만을 행사할 것입니다. 모든 결정은 교회에서 정한 (성도들이 선출한) 팀에 맡겨질 것입니다. 이미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저 자신은 재정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고 목사는 재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재정부를 독립해 재정 분립을 이뤄오고 있습니다. 목사도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는 돈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목사가 쓸 수 있는 판공비나, 비자금은 아예 그 뿌리도 존재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회의 모든 행정권(대외적인 공식적인 업무도 목사가 아닌 대외 담당자가 책임자로 일하도록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교회 내 모든 인사권도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목사에게 필요한 일은 양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말씀 앞에 나가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기꺼이 성도들에게 위임하여 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성도의 교회가 될 때 교회는 다시 새롭게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우려 합니다. 그러다 교회가 혼란에 빠지고 어려워지고 교인들의 세력이 커져서 목사를 내 좆으면 어떻게 하려고 합니까?
나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기꺼이 받아 들일 것입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이 교회의 주인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종은 필요 없으면 갈아치워도 됩니다. 바꿔도 됩니다. 더 좋고 더 맛난 꼴을 양들에게 먹일 수 있는 목자가 이 교회에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님(주인)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단지 주인이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잠시 고용한 종에 불과 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교회는 모든 원칙과 규칙을 가급적 성경의 기반 위에서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많은 경우 교회 내에 들어와 있는 내규, 규칙들이 인본주의적이고, 행정편의 주위로 만들어 진 경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더 성경에 가깝기 보다는 사람들을 묶고, 규제하고, 통제하는 형태를 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의외로 사람을 뽑는 일에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고, 지극히 성경적 삶에 그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의 법과 제도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직분을 수행하는 분들을 성경의 기준에 맞춘다면 과연 몇 분이나 그 기준에 합당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나올까? 의구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성경이 우리의 삶에 맞춰지는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성경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게 될 때 세상의 소금과 빛은 저절로 이루어 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위해 교회 내에 연구 팀을 둘 것입니다. 여러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성경을 텍스트로 연구하게 될 것이고, 그 성경적 기준들을 어떻게 오늘날 교회에 적용하게 될지 논의 하는 일들이 있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교회가 건강하게 될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제안을 두지 않고 과감하게 시도할 것입니다.

여러분 2014년10월31일(금)부터 11월2일(주일)까지 창립 5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치유와 회복을 위한 영성 집회는 바로 5살짜리의 반란을 시작하는 출발선이 될 것입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1-2년의 시간 동안 한가지씩, 한가지씩 교회가 나가야 할 길을 만들고, 방향을 정하고, 기초들을 놓을 것입니다.
이미 5살의 반란은 시작되었습니다. 거슬릴 수 없는 이 반란이 저희들에게는 새로운 도전 이자 돌파가 되기를 바라고 지역교회들에게는 조금 염려스런 마음이지만 신선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창립5주년 영성 집회와 감사예배에 오셔서 이 반란을 시작하는 저희들의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이 집회기간 일어 나게 될 것입니다. <948/101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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