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상황을 바꾸는 사람 (끌림과 당김의 원리)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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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에서 차로 3분정도 가면 작은 호수를 끼고 있는 동네 공원이 있다. 종종 나는 그곳에 가 있기를 좋아한다. 생각할것이 있거나, 묵상할것이 있거나, 잠깐의 쉼이 필요할때는 그곳을 찾는다.
그곳에 있는 작은 호수는 내가 그 작은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 호수 주변으로 멋진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서 그 길을 걸을 때 마다 고마움을 느낀다. 호수는 실로 천의 얼굴을 가졌다. 계절마다, 날씨의 상황마다. 구름의 정도와 하늘의 맑기에 따라 호수의 얼굴모양이 변 한다. 그래서 호수는 하루에도 수십번 그의 얼굴과 모양을 달리한다.
어느때는 이 호수의 진짜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라고 혼자 질문해 보기도 한다. 봄에 느끼는 느낌이 다르고, 여름에 보여지는 모습이 다르며, 가을에 비춰진 호수의 얼굴은 제법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게해주기 때문이다. 주변의 환경과 자연의 상황이 이 호수를 변화시켜 보려고, 연출자로 자청하여 다양한 시도를 호수에 쏟아낸다. 그럼에도 곧 호수는 다시 자기의 본 얼굴을 유지한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이내 돌아온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주변의 상황과 환경들이 우리 자신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경우들을 경험한다. 그 결과 나의 삶은 진정한 내면으로부터 오는 변화가 아닌 주변의 상황과, 수많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들로부터 적잖은 변화를 겪는다. 그래서 때론 일그러지고, 뒤틀리고, 불편한 모습들을 간직한체 살아간다.
그렇다. 상황과 환경은 호수에 비춰진 모습처럼 수시로 변하고 시시각각 달라지고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과 환경에 의해 우리의 모습과 삶이 달라진다면 우리는 숨이 막힐것이다.
비록 상황에 의해 잠시 달라지고 그 상황에 순응하는것 같아 보이지만 호수는 결국 자신의 모습에서 결코 흩트려지지 않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듯 우리네 삶역시도 상황에 의해 바뀔것인가? 상황을 지배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모습에 충실한 사람이 될것인가?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상황을 지배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는 사람은 내면이 강한 사람이고, 내면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다. 내면이 좋고 건강한 사람은 절대로 외부의 상황과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않는다. 잠시 그것들에게 순응하고 변하는 것 같지만 그 상황이 곧 지나게 될때 여전히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돌변하고 만들어지는 모습이 아니라 내 모습이 그것들을 조율하는 힘과 그들이 나의 모습앞에서 자신을 비출수있는 끌림이 아니라 당김의 원리를 잃지말아야 한다. 끌림의 원리를 가진 사람은 나약하고 고심하며 의기소침하다 그래서 나를 상대와 상황에 맞춰 가며 산다. 그저 순응만 한다. 즉 상황과 사람들에 의해 끌려가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와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나도 바뀌고 변화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 기도한다. 다른 사람이 뭘사면 나도 사야하고, 다른 사람이 몸에 뭘 착용하고 오면 이유없이 나도 그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그래야 그 사람같이 될 수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이런 사람 들의 삶은 항상 누군가에게, 다가오는 상황에 의해 끌려다니다 결국 실패하고 좌절하는 인생이 되고 만다.
그러나 반대로 당김의 원리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상황과 사람들을 내 삶으로 끌어 당기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남이 찬 고급스러운 악세사리를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찬 내몸에 잘 어울리는 싸구려(명품아닌것) 악세사리에 만족하고 어울림에 더 촛점을 맞추는 사람 이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때 나는 상대방에 의해 반응하지않는 사람이 되고 도리어 내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사람이 될것이다. 그렇게 되면 싸구려가 명품을 압도하는 진귀 한 광경을 목격하게 될것이다.
상황을 지배할것이냐! 상황에 지배당할것이냐! 그 선택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 내려야 한다.여러분의 내면을 더 강하게 훈련하십시오. 상황을 끌어 당겨 그것을 변화시켜 버릴 수있는 사람으로 훈련되십시오.
인생의 수많은 상황과 환경은 다양한 모습으로 오늘도 여러분을 어김없이 방문합니다.때론 잔뜩 찌푸린 모습으로, 혹은 검은 먹구름으로, 당장이라도 소낙비 같은 모습으로… 수천의 얼굴을 가지고 찾아오는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려 한다면 속이 열개나 되도 감당못할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상황에 부딪혀 화가 치밀어 오르고, 신경질이 나고, 미움이 가시질 않을것입니다.이제 상황을 지배하는 자가 되십시요.
그 많은 상황들 중 여러분에게 도움과 유익이 될것들은 싫어도 문을 열어주십시오. 그렇지만 아무 도움이 안되는 것들은 ” 나는 너에게 내 소중한 삶을 휘어젓도록 나를 너에게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선포 하십시오. 그리고 문을 열어 받아 들인 것들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하고 냉철하며 현명한 방법으로 그것들의 유, 불리를 판단하셔서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십시오. 유리하고 도움이 될것은 내면의 서랍장에 잘 정리하셔서 필요할때 사용하시고, 필요치 않는 것들은 주저하지 말고 쓰레기 수거함으로 보내십시오. 그러면 어떤 상황속에도 여러분들은 상황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사람이 될것입니다. <905/112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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