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덧샘리더, 뺄샘리더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정치판에는 재미있는 정치적 용어가 있다. 바로 뺄샘정치와 덧샘정치라는 말입니다. 새 정치라는 기치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당을 흔들기까지 위상이 대단했던 안철수 의원의 효과가 서서히 거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안 모이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신당 창당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개나, 소나(?) 다 모여드는 곳이 정치판의 속성인 것에 반해 의외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더욱 난감한 상황인 듯 보입니다. 얼마전 안 의원의 Think Tank 수장으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해 신당창당을 위한 인재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합류하려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인재 푸어 상태인 것입니다. 업친데 겹친 격으로 최근에 최장집 교수가 자신의 역할론에 불만을 품고 사의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안철수 그룹의 핵심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만둔 이유가 “자신의 주장과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안철 수 의원의 리더십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리더쉽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하고 모여들게 해야합니다. 아무리 특출나고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해도 혼자 정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고 인재들이 모여들어야 무엇인가를 시도할 힘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을 덧샘정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안철수의원의 상황은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있어 보입니다. 그나마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뺄샘정치상황이 벌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만사를 이룰 수 없습니다.
어떻게 우리는 사람을 얻을 수 있는 덧샘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혼자가 편하다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인생은 뺄샘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 삶안에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하나둘씩 주변을 떠나갑니다.
떠나가는 사람도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떠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왜 내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지를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덧샘의 삶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덧샘의 삶을 가진 리더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힘들고, 어려움을 당할때도, 병들어 아플때도 주변에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그 사람에게 특별한 리더쉽이 주어지거나 맡겨지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그 사람은 사람들안에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뺄샘의 리더는 어떻습니까?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아부하고 빌붙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렵고 힘들고, 위기를 당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려울때 누가 주변에 있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평소에 덧샘의 삶을 살았는지, 뺄샘의 삶을 살았는지를 가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고, 자신의 뜻대로 사람들을 움직이려 한다면 함께 있는 사람들은 창의력의 저하로 의욕을 잃게 되고,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만 보게될 것입니다. 절대 창의적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수동적인 사람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최장집 교수 -솔직히 나는 그 교수를 잘 모른다- 의 말대로 사람들마다의 견해와 창의적 아이디어와 나름의 학문적 논리들이 묵인되고, 묵살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사람들안에 주신 창조적 가치를 더 높이고 드러내고 속 깊이 묻혀 있는 것들을 개발하고 캐내 줄 수있는 지도자는 분명 덧셈의 리더일 것입니다. 교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변화되야 하고 바뀌어야할 시간에 서 있습니다. 복음과 십자가외에는 모든 제도는 다 바뀌어도 좋습니다. 그런 종교적 제도와 관습을 복음적 가치와 창조적 아이디어로 바꿀 사람들을 주님은 기다리고 계신지 모릅니다.
히브리서 12장 26절을 보면 주님께서는 내가 또 한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이 진동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다 흔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흔들리면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만 남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흔들려 무너지고 없어 질 것입니다. 그런데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남게 될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직 남는것은 변화된것, 변화시킨것, 복음으로 돌아선 것만 남게될 것입니다.
이제 모여든 당신주변의 사람들안에 숨겨진 창조적 능력을 드러내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모든 것에 기회가 주어지도록 한다면 교회는 분명 잠시 혼돈을 경험하겠지만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주님의 자리에 변함 없이 서 계시는 한 교회의 모든 것이 바뀔지라도 그것은 변화될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 땅에서 흔들어 없어 질 것을 위해 목숨걸지 말고, 영원히 남을 것을 위해 목숨걸고 사는 진정한 덧샘의 리더들이 되십시다. <903/103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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