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젊음과 청춘의 상징인 7월을 맞으며……….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살며시 다가와 귓밥을 스치고 지나가는 선들바람 속에 장미꽃을 잔뜩 부풀게 만들어 피워놓았던 그 6월은 어느새 이 바람과 함께 저쪽으로 스며들어 사라져 갔다.
적당히 알맞게 내리는 비와 대지를 조금씩 달구어 오르게 했던 6월은 그렇게 우리들 곁을 떠나가고, 가벼운 원망과 그리움으로 맺혀져 커가는 과일들을 더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열 속에 성장을 재촉하며 7월은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우리들 곁으로 성급하게 달려와 가파른 숨을 고르지 못하고 헐떡거리며 우리 곁에 서있다.
우리는 지난 세월과 시간들을 추억이라고 말하지만 오늘이 내일을 위하여 비켜가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잠시라도 기다리려 하지 않는다. 날세게 달려가는 고속도로위를 질주하여 가는 자동차들보다 더 빠른 인간들의 움직임에 질식하여 차라리 눈이라도 감고 심호흡을 가다듬어본다. 일년 중에 반은 이미 지나가고 이제 나머지 반이 남아 있는데 불에 데인 강아지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구어져서 무슨 큰일이라도 안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압박감속에 사람들은 허우적거리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보며 이제는 차라리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며 모든 일상의 잡념들을 잊어버리고 싶다. 떠나간 세월 속에 떠난 님은 떠난 님대로 잘할 거라 믿으며,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젠 주저앉아서 쉬엄쉬엄 쉬며 주위도 두리번거리는 여유도 갖고, 아무리 극심한 생존경쟁속의 싸움터라 하지만 산 입에 거미줄 안치듯이 하루세끼 밥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으니 이제는 뒤와 옆도 봐가며 시간과 세월을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 곁에 찾아온 이 칠월은 7월대로 맛이 있으리라. 넘치면 나누어 갖고 적으면 적은대로 꾸려가며 살다보면 좋은 때 행복한 날도 찾아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는 살면서 하루하루를 착실하고 올바르게 나의 인생 발자취를 남기자. 산딸기가 떨어진 꼭지에 빠알간 흔적이 남듯이 나의 좋은 영원한 추억의 흔적을 남기자. 7월 달에는 지구가 태양에 가장 근접한 거리를 유지하는 달이다. 태양이 가깝다보니 지구는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열기 속에 짐승이나 사람, 모두가 무더위와 싸워야하며 사람들은 땀을 흠뻑 흘려가며 살아야 되는 계절도 바로 이 7월 달이다.
7월 달에는 소서(小暑), 대서(大暑), 초복(初伏), 중복(中伏)이 촘촘히 도열해 있다. 복중의 더위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된다.
그러다 보니 땀이 몸밖으로 많이 분출된다. 땀은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이동하는 일련의 혼합물이다. 환경에 따라 고온상태에서, 또는 긴장감 때문에 정신성에서 흘리게 된다.
건강에 좋다고 무한정 땀을 흘려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탈수현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까 땀을 흘리거나 또는 아닐 때에라도 무더운 계절에는 하루 3리터, 그리고 마라톤으로 완주했을 때에는 5리터 정도의 땀을 쏟는다고 한다. 매혹적인 여름피부는 밖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집에 돌아와 비눗물로 깨끗하게 씻을수록 아름다워진다. 냉방시설을 가동하는 곳은 땀의 계절이 거부된다. 옛날에는 더우면 꿀물에 분단을 타서 마셨다.
이를 수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둥근달이 휘영청 밝은 보름날저녁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땀에 밴 머리칼을 감아 헹군 처녀들이 마을의 정각 뜨락에 유두연(流頭宴)잔치 자리를 마련하여 어른들을 모셨고 아낙들은 따로 유두음(流頭飮)을 즐겼다.
우리들의 인생은 짧게 사나 오래 살거나 길고 긴 오랜 영겁의 세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 이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의 시간들이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의 의미라는 것을 깨닫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일의 희망과 기대 때문에 현재를 무시하거나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늘 살고 있는 이 순간 사람들과 만물들을 사랑의 연결고리에 힘을 실어 아침이면 각자의 마음 밭에 사랑과 인정의 꽃을 심고 해질녘에는 보람과 기쁨이라는 결실로 수확하는 하루의 축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활시위에서 떠나간 화살처럼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세월이라 듯이 벌써 세월은 6월이 가고 나니 7월의 시간 추에 이미 우리들의 삶은 의탁되어 살아있는 의식과 함께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여행은 꿈과 낭만의 뭉게구름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청년과 번성의 계절, 이 7월 달을 맞으며 우리 모두는 현재의 중요성을 스스로에게 새롭게 부각시켜서 우리들이 겪고 있는 삶의 한순간 순간을 번민과 후회 없이 보내야 될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나친 욕심과 여행의 기대는 우리들의 인생 삶을 지치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지만 좋든 나쁘든 간에 모든 매사를 이해와 양보와 사랑과 인정으로, 사람과 자연과 세태를 친숙한 교감으로 살아가야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인생여행의 순간과 행복이 많아진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한해의 절반을 넘겼지만 절반이 아직도 남아있으니 아프면 아픈 대로 건강을 찾기에 노력하고, 삶 속에 겪는 힘들고 고달픈 아픔을 투지와 의지로 극복하고 나면 그 아픔이 좋은 영혼의 뜰을 만드는데 소중한 영양제가 될 수 있다. 또 건강하고 잘사는 것도 좋지만 우리 모두 함께 하는 여행 중에 힘들어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활용하고 베풀어준다면 내 삶의 값은 두 배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다.
<myongyul@gmail.com> 866/070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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