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칼럼> 부모님의 사랑, 자식 사랑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한국의 경우 5월 달은 어버이달로 정하고 자식들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부모님의 은공을 기리고 효도사상을 고취시키며 교육시키는 달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 TV뉴스를 통하여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집에 갑작스럽게 불이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집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러나 두 형제가 미쳐 피해 나오지 못한 것을 알게 된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미 출입문까지도 불길에 휩싸여서 소방관조차 구출을 포기한 위험한 불속으로 소화기 가루를 뒤집어쓰고 들어가 작은아들을 겨우 구했으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두었고 아버지는 불길이 너무 세어서 나오지를 못했다.
집이 거의 다 타 버렸을 때쯤 소방관의 진압으로 시체라도 찾으려고 수색을 하던 중 아버지와 아들이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장면을 본 소방관들은 깜짝 놀랬고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화장실 욕조 안에 물이 가득히 있었고, 그 물 안에 아들을 집어넣고 아들 입에 고무호스를 물려 숨을 쉬게 하여 아들을 살리고는 집이 무너질 경우에 대비하여 자신을 희생하여 자신의 몸으로 욕조 위를 덮고 있었던 것이다. 그 부모님들은 오직 자식을 살려야한다는 부모로서의 사랑말고는 딴 생각이 없었기에 불속에 뛰어드는 그들을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이와 같이 어떤 희생도 달게 받으시면서 자식들을 키워왔고 또한 키우고 계시는 것이다. 때로는 자식을 심하게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 자신의 목숨보다도 귀하게 여기는 자식들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드리자면, 만약에 당신들의 부모님께서 집에 불이 나서 집안에 갇혀 있을 때 당신께서는 목숨을 걸고 부모님을 구하러 그 험한 불길 속으로 뛰어들 수가 있을까요?…………..
이세상의 부모님들은 자기의 자식들을 위하여서라면 귀중한 자기의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며 헌신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사랑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잠시 일손을 멈추고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우리들이 사랑을 하려면 사랑에는 분명 사랑을 하는 상대가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대상을 향해 사랑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랑을 하는 걸까?
사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나누는 사랑에는 대체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 나의 모든 것을 다 주고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랑, 나에게는 작은 것 하나라도 투자하는 것이 아깝고 싫은데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놀라운 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이 사랑……. 오히려 그럼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오묘한 기분. 아마도 이건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소진의 기쁨일 것이다. 반면 내가 가진 부족한 것, 나의 욕망을 대상에서 채우려고 하는 것, 사랑하는 상대를 통하여 나의 반쪽을 온전한 하나의 모습으로 완성시켜 나가려는 것, 이것은 아마도 대상에 의한 내 마음의 충만 일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대개 마찬가지겠지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인식은 상대, 즉 대상에 의한 충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크기에 그것을 더 강력하고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연인간, 부부간의 사랑,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을 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크게 분류하자면 후자인 경우가 훨씬 많을 것 같다.
대상을 향한, 무조건 쏟아 붓고 모든 것을 다 주는 소진의 기쁨, 이러한 사랑은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이 자식에게 쏟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이며 참으로 위대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소진하고도 그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는 사랑…….. 이 세상에서 사랑의 최고의 본질은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상에 의한 충만 만을 추구하다보면 그 충만을 상대방이 나에게 완벽하게 채워주지 못할 때 그 사랑은 오히려 쉽게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상대를 위해 소진의 기쁨을 누리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충만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크기를 연인간의 사랑이 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연인간의 사랑이 보잘것없이 작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부모님의 사랑이 크다는 얘기이다. 물론 사랑은 그 비중을 논하기 어려운 만큼 그 자체로 가치의 의미를 가지는 소중한 것이지만……….! 이 세상에는 어떠한 지식으로나 교육으로도 전할 수 없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그 존재의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공기, 물, 햇빛, 등등, 이러한 것들은 항상 그 절박한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들 부모님의 사랑도 이와 비슷하다. 그런 절박한 순간이 오면 우리는 엄마, 아버지를 찾지만 때가 늦을 때가 너무나 많다. 부모의 사랑을 그 절박함 끝에서 찾고 알게 되어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다. 세상에서 흔하고 흔한 물질적인 것, 또 각개인들 인간이 보유한 정신적인 것 등등 그 모든 것을 통 털어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최고는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는 사랑뿐이라 여겨진다.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고 사랑이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애정표현은 쉽지 않은 것이 부모님이시다. 이럴 때일수록 당신께서는 부모님에게 먼저 다가가시길 부탁드린다.
지금 이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 분들께서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씀을 자주 해드리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해오셨다면 오늘은 꼭 부모님을 꼬~옥 안아드리며 이렇게 말씀드리기를 부탁드린다. 어머님, 아버님, 너무나 고마우시고,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라고……………..
myongyul@gmail.com <052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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