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칼럼> 어머니날(5월12일)을 맞으며………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오는 5월12일, 둘째 일요일은 미국의 어머니날이다. 어머니날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과 희생을 다시금 깨닫도록 일깨워 주기위해서 만든 날이다. 이날은 특별히 어머니를 위해 자녀들이 미리 예약을 해둔 멋지고 품위 있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기쁨의 선물도 드리는 날이다.
이날은 자녀들마다 마음이 담긴 어머니를 위한 용돈과 선물을 자식들로부터 받는 날이기도 하다. 이것은 선물의 값이 고하를 막론하고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고 은혜와 노고를 잊지 않고 기념하며 감사를 드리는데 큰 뜻과 의미가 담겨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몸이 아파도 괜찮다고 하시고 용돈이 다 떨어졌어도 지난번(오래전)에 준 것이 있다고 하시며 사양을 하신다. 사실은 이와는 정반대인데도 말이다. 자식들의 형편을 다 알고 계시는 어머니(부모님)께서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이렇게 늘 말씀을 하시는데 자식들은 이러한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일 년 열두 달 모든 날이 다 어머님 날이고 부모님의 날인데 이것을 망각하고 사는 자식들에게 그래도 일 년에 단 하루라도 어머니날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1900년대 초 버지니아주 웹스터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라는 소녀가 어머니를 여의고 그 무덤위에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카네이션 꽃을 심은 것을 계기로, 그 후 그 소녀는 어느 모임에 참석을 하면서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나갔다.
그 꽃을 보는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고, 안나는 “어머님이 그리워 어머니산소에 있는 카네이션과 똑같은 꽃을 달고 나왔다”고 대답하였다.
안나는 그 후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을 벌려 1904년에 시애틀에서 어머니날행사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그리하여 이날에는 어머니가 살아 계신 분은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분은 자기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게 되었다.
그 후 미국에서는 1913년이래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였고 점차 전 세계적으로 관습화되었다.

아주 오랜 옛날 석가모니(부처님)와 그의 제자 아난다가 길을 걷다가 사람들의 뼈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멈춰 서더니 그 뼈들을 향해서 큰절을 했다.
이 광경을 보고 아난다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세존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시는 지체 높으신 분인데 어찌하여 저런 마른 뼈다귀들을 보고 엎드려 절을 하십니까?”
그랬더니 석가모니께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뼈를 보고 절한 것이 아니다. 저 뼈들 중에는 전생의 부모님의 뼈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거기에 절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 뼈들 중에 희고 무거운 것은 남자의 뼈이고 검고 가벼운 것은 여자의 뼈다” 라고 덧붙여서 말했다.
아난은 다시 물었다.
“사람은 입는 옷이 구별이 있지만 뼈들이야 성별의 구별이 없는데 어떻게 남자의 뼈와 여자의 뼈를 구별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했다.
“남자들은 살아있을 때 사찰이나 드나들고 경전이나 암송하면서 편하게 살기 때문에 죽어서도 그 뼈가 희고 무겁지만 여자들은 결혼하고 아기 낳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데 그 젖이 바로 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아기가 나서 자랄 때까지 먹는 양의 젖이 무려 7150갤런이나 되기 때문에 어머니들의 뼈는 저렇게 시꺼멓게 썩고 가벼워지는 것이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을 철든 사람과 철이 들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면, 어머니는 완전한사람이 아니므로 어머니에게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철이든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어머니가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없는 분임을 알게 됐어도 그 어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때 사람은 철이 드는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는 결코 완전하신 분이 아니다. 어머니도 인간이기에 희노애락속에 세상을 살아가신다.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의 삶이 있다.
어머니도 어머니의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신다. 어머니의 몸은 절대로 아프지 않은 특별한 몸이 아니다.
밥상머리에 앉아서 식사를 할 때 생선몸통은 자식들에게 주고 대가리와 아가미가 더 맛있다고 잡숫지만 그것을 진짜로 믿는 사람은 철이 덜든 자식뿐이다.
어머니는 새벽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들기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다. 어머니도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식들이나 남편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는 분이 아니다. 남들처럼 긴 머리도 갖고 싶고 자주 미장원에도 가고 싶어하시며, 고운 얼굴을 갖고 싶어하고 날씬한 몸매에 관심이 있는 분이다. 다만 겉으로 표현을 안 하실 뿐이다. 어머니도 사람이고 여자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들의 어머님께서는 특별하신 분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어머니만의 독특한 색깔과 깊이가 있다.
이 색깔과 깊이는 우리는 어떻게 말로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는 자신의 기도 절반이상이 자녀를 위한 기도이다. 어머니란 분은 어디서 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보면 자기자식이 거기에 있었을까를 가장 먼저 걱정을 하시는 분이다. 어머니는 이 넓은 세상을 자식이라는 좁은 렌즈를 통해 바라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어머니들이 자식이라는 좁은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어머니도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가져야하고 그 넓은 세상에서 내 자식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당신만의 자식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자식임도 기억하시고 자식들이 어떤 존재로 살 것이며 그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되어야하는가 라는 데까지 시야를 넓혀야 될 줄로 생각한다.
어머니께서는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이 넘쳐흘러서 자식들에게는 고향의 강이 되시는 정신적 지주가 되시는 어머니이시다.
제 앞길만 가리며 바쁘게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와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 안으시는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만큼 자라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자식들의 무례함도 탓하지 않고 너그러이 봐주시는 어머니,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흰머리가 늘어가며 언제나 자식들 걱정에 피멍이든 가슴속의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가 자식들을 향한 기도가 된다.
내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듯한 이름의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각인된 우리의 어머니………..
어머니, 하늘 땅땅 만큼 죽도록 사랑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myongyul@gmail.com <878/050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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