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대선가도에 부는 태풍, “안철수 생각”

이건 선풍기 바람 정도가 아니다 가히 태풍 수준이다. 대선 가도(街道)에 느닷없이 돌풍을 일으키는 한 권의 책, 그 위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망연자실(茫然自失)하는 속에서도 여타 대권경선주자들의 입에서는 한결같은 말들이다.
겉으로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안풍(안철수 태풍)을 빗대어 별것 아니라며 “안풍 아닌 허풍”이라고 입을 맞추어 궤변을 늘어놓지만 패색이 역력한 모습인데 어쩌랴.
책(敗色)은 찍는 대로 모조리 품절이란다.
눈 깜짝 할 사이에 기습적으로 출간한 화제의 책 “안철수의 생각”은 초판이 당일로 완전 매진(賣盡)되는 유례 없는 진기록을 낳고 있다.
그 책이 그토록 경이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박을 터뜨렸을까에 대한 답은 대충 한가지로 집약된다.
구닥다리 고물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그를 향한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얼마나 큰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유 있는 반응이다.
그런가하면 이 책을 두고 흠집을 내려고 안달을 부리는 패거리들도 있다.
소위 박근혜 진영의 정치철새들로서 한물 간 올드보이들인 김종인 홍사덕등이 말도 안되는 횡설수설로 주접을 떨지만 턱없이 역부족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대선 경선주자들도 가세한다.
저들이 피 터지도록 경선 싸움을 펼치는 동안 책과 방송을 통한 인기몰이로 부전승 무임승차를 노리는 얌체 수준의 꼼수라며 주장하나 영양가 없는 말장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책 뿐 아니다. 대선정국의 유-불리를 따지면서 자신들의 방송 출연신청은 거부하면서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안철수를 출연시킨 것은 공영방송으로써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돼지 목 따는 소리를 한다.
예민한 시기에 SBS는 대선가도에서 지지율 상승의 지름길인 “힐링캠프”에 왜 안철수를 내세우냐는 주장이다. 시청률을 먹고사는 방송에서 쪽박 찰 일을 저지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안철수를 선택한 것뿐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 “안철수의 생각”이 활자매체를 통한 소통이라면 힐링캠프 출연은 육성을 통한 소통이라는 안철수 진영의 논리는 한층 비약한다.
소통과 화합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과연 누구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최종대결이 예상되는 어느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킨다.
“생각하는 정치”앞에 “지시하는 정치”는 게임이 어렵다는 것이다.
책이나 방송을 통한 다양한 여러 현안가운데서도 핵심적인 키워드는 단연 소통이다.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안철수는 그래서 “한국 이대로는 안된다”는 말을 강조한다. 사실상 출마선언에 다름 아니다.

책의 공동저자인 세명대학의 한 교수는 말한다. 안철수와 책 준비를 위한 대담에서 앞으로 대선 막바지 경선에서 수 없이 쏟아져 나올 네거티브 공략에 대응을 물어봤을 때 안교수가 했다는 말이다.
총알(비판과 검증) 몇 방 맞아도 그 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감당 할 수 있다는 답변의 전언이다. 여기에서 안철수의 완벽을 기하는 성실함 뿐 아니라 과단성과 배짱도 보았다는 설명이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 왔다는 그는 별다른 아킬레스건도 없을 것이라는게 일반 국민들의 상식적 추론이기도 하다.
구정물 속에서 개싸움하며 자란 여타 대권지망생들과의 다른 점을 여러모로 차별화하고 있다.
병원균이 득실거리는 구정물 마시고 자란 구태의연한 정치인이 아닌 무공해 식수 먹고 자란 새로운 정치인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바램과 정서가 이렇게 “안철수 생각”이라는 미래한국의 청사진을 함께 제시한 내용의 책이 나오면서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절묘한 타이밍도 맞춘 것 같다. 시의적절 하게 정시 도착한 책 “안철수 생각”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기사 누가 되면 뭣하랴 유권자 고유의 권리행사가 아닌 “한 표에 대한 본전심리”와 특정인에 대한 향수병에 매몰되어 있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그 DNA가 문제다.
난치병 수준의 한심한 민도(民度)말이다. 문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보다도 한심한 정치후진성의 民度다. <842/08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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