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어느 주사파 주정뱅이의 막말

<김원동칼럼> 어느 주사파 주정뱅이의 막말
지난 89년 8월 전대협을 대표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아버지라 미치듯 부르며 얼어붙은 동토의 땅을 휘졌던 그녀다.
청바지에 붉은 스카프를 휘날리며 삐딱한 한류의 원조가 된 그 이름 임수경, 그리고 통일의 꽃으로 불리며 북한체류 기간 동안 영웅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판문점을 통한 귀국길에 정부 허가 없이 월북한 죄로 현장에서 체포된 그녀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반의 긴 징역살이를 치루었다.
그런 그녀가 주체사상이라는 붉은 핏줄이 함께 흐르고 있는 이념적으로 동류(同類)에 속하는 종북 절친(切親) 문성근과 한명숙의 강력한 추천으로 통일민주당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된지 이틀만에 저지른 일이다.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주점에서다. 그곳에서 만난 한 탈북청년 대학생인 박요셉이라는 이에게 입에 못 담을 엄청 험한 말을 쏟아 부으면서 국회의원 되자마자 “막말녀”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것도 하필 현충일이 든 주간이자 호국 보훈의 달을 맞는 첫날이다.
상대 청년이 탈북한 대학생 신분임을 확인하고 첫마디 가 “근본도 없고 개념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 들어와 조용히 살지 않는다”라고 폭언을 퍼부어 댔다.
이어 너무하다는 항의에 “이 새끼가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며 조국(북한)을 배신한 개새끼들 주제에 라며 쌍욕을 퍼부으며 몸조심 하라고 위협을 가했다.
그리고 이어 한때 같은 학번으로 함께 운동권에 있다가 전향하여 북한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된 하태경과 이 청년이 함께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곤 그의 말은 위험수위를 뛰어 넘었다.
“하태경은 내 손으로 죽여 버릴거야” 라며 너도 조심하라는 식의 타인의 신체에 위협을 가할 적극적 의사를 비췄다.
200여 가지가 넘는다는 국회의원의 특권 중에 상대방의 신체위협까지 허용되는 면책특권은 없다.
김정은 폭압에 못 이겨 사선을 넘어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 그들 탈북자들을 임수경은 한마디로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새끼들”로 매도했다.

임수경의 발언내용이 박요셉의 페이스 북에 뜨자 그를 두고 지난 5일에는 북한인권단체와 탈북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삭발까지하며 임수경의 국회퇴출을 부르짖었다. 임수경의 북한을 향한 피끓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보면 되겠지 하고 마무리할 일이 아니다. 임수경의 막말 협박 파문은 연일 뜨거운 화제가 되면서 일파만파 번지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여야간의 뜨거운 이슈로 정쟁의 대상이 되고있다.
임수경의 술버릇은 이미 정평이 나 있으나 북의 의도대로 대남적화통일이 늦어지는데서 오는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면 될듯하다.

물론 이 사실이 3일 자 전국의 신문지면에 거의 1면 톱으로 장식되자 임수경은 제때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물론 술 때문이었다며 본의와는 다르다는 내용이다.
종북세력들의 저질러 놓고(일단 북에 눈도장은 찍어놓고) 오리발을 내미는 숙련된 작전중에 하나다. 그리고 일을 벌려 놓고 야차하면 치고 빠지고 달아나고 하는 데는 종북세력들의 눈치작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공안사범으로 몰려 전국에 지명수배라도 내려지면 그들의 잠적 기술 앞에는 귀신도 잡는다는 한국 수사력은 멋쩍어 진다.
그런 까닭에 이번에도 임수경은 술을 앞세워 치고 빠진다.
허지만 일단 평양쪽에 조국을 위해 변함 없이 피끓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는 한 셈이니 일단은 성공이라고 자부할지 모른다.
그것도 국회의원 되고 이틀만에 치룬 쾌거라는 데서 남한의 김정은 기쁨조로서의 손색없는 공로다. 그리고 그녀의 국회퇴출을 외치는 수 많은 단체 정당들 앞에 민주당을 대표하는 박지원의 말은 간단하다.
사과했으니 됐다며 그녀를 감싸고돈다.
그도 김대중이 북한에 바친 천문학적 조공에서 슬그머니 숟가락을 들고 챙기려다가 적잖은 감옥생활을 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

임수경은 주자(朱子) 선생이 후회에 대한 가르침을 강조한 주자십회에 나오는 “취중망언 성후회”(취중에 막말을 깨고 나면 후회한다)를 십분 활용하려든다.
취중망언이 아닌 취중진담인데도 말이다. 물론 주사파로써 주체사상이라는 챗바퀴 속에서 곡예를 해대는 인간다람쥐들의 전매 특허가 바로 치고 빠지는 기술이다. 그리고 타이밍이다.
탈북자는 배신자라며 3대 멸족을 외치던 김정은의 발언이 얼마전 일이다.
그래서 입을 맞추라는 북한의 지령이라도 따른 일이 아닌가 하고 느껴지는 이유다. <835/061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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