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논픽션 막장드라마 “형님먼저 아우먼저” 

<김원동칼럼> 논픽션 막장드라마 “형님먼저 아우먼저”
 예고편 수준이던 영포마피아의 몰락을 소재로 한 논픽션 막장드라마“형님먼저 아우먼저”가 본격 개봉됐다. 주연배우 3인방 중 최시중이 지난 30일 구속되면서 부터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탄생시키고 집정기간 내내 그를 지키며 실질적인 최측근으로 행세한 사람들, 그곳에는 항상 MB의 멘트로 불리는 악명 높은 3인방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득 천신일 최시중이 그들로써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그 중에 천신일은 일찌감치 교도소로 갔다. 희생양으로 3인 중 하나는 보내야겠기에 그랬던지 그 때는 청와대의 별 저항도 없었다. 그런데 남은 두 사람 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이 드디어 구속이 집행되었다 해서 드라마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이다. 그리고 대통령 친형 이 상득을 정조준 한 검찰의 화살도 이제는 피해가기 역부족이다.
“형님만큼은….” 성역이라며 청와대 민정라인을 통한 압력은 늘 형님에 관한 사안이 뜰 때마다 검찰을 콱콱 눌려왔다. 그런데 이제는 청와대의 힘이 무력해진 판에 눈치 9단인 정치검찰 앞에 별 볼일 없다. 이미 수사를 개시했다는 엄포가 아닌 새 줄을 서기 위한 검찰의 위세는 자신들의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 민정수석라인 같은 것도 안중에 없다. 그래서 식물대통령과 식물청와대는 겉으로 태연한 척해도 호떡집에 불난 꼴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이젠 아무리 기댈 곳이 없어졌다손 치더라도 그래도 그렇지 도저히 못 봐줄 험한 꼴 하나가 시야로 들어온다. 바로 이상득이다.
동생의 당선부터 집권기간 내내 상왕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반박”의 대표적 인물이자 “친이”의 실질적 고용주였으며 여의도에 넘치는 남창 윤락촌의 포주였던 그가 몇 일전 벌린 추태다. 치매가 걸리지도 않았다는 이상득이다.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불출마중진들을 위로한다며 초대한 어느 음식점에서 그는 몸을 바짝 낮추며 “총선의 승리는 박위원장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이었다며 박비어천가를 읊어 댔으니 말이다.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는 전형적인 사례다. 이쯤 되면 그 또한 이명박을 물고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친 최시중 처럼 자신이 살기 위해 동생의 등에 비수를 꽂을 인물에 다름 아니다.
박근혜 앞에서 석고대죄의 예행연습을 하는 듯한 그 순간의 타이밍이다. 최시중이 파이시티 게이트로 통하는 대가성 뇌물의 핵심적인 용도가 바로 한나라당의 지난 대선용 경선에서 여론조작용 비용 등등으로 썼다는 충격적 고백이 나올 때다. 그 당시 최시중은 막강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의 회장으로 있었다.
이명박과의 경선 게임에서 다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던 당사자인 바로 박근혜 앞에서다. 그래서 안면몰수하고 추잡하게 늙어가는 꼴의 주연배우로서의 훌륭한 연기를 펼치면서 정치의 무상 권력의 무상을 시청자들에게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제 천신일 최시중에 이어 멀지 않아(지금 상황으로 봐서), 이상득이 법무부 무상급식소로 들어가면 MB의 최고측근 3인방이 감방동료가 될 판이다. MB집권기간 동안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면서 묻지마 도적질에 올인 했던 그들이야말로 무소불위였다. 안 되는게 없었던 그들만의 화려한 잔치 속에서 얻은 자업자득이기는 하다.
그리고 그들 3인방 바로 밑의 왕차관 박영준도 이번 게이트에 연루되어 검찰 소환을 받았다. 그리고 현직 법무장관도 비리에 동업자로 연루되었으며 또 하나의 막강한 권력 실세 곽승준도 말이 아니다. 제일제당 오너와 함께 사흘이 멀다 하고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에서 연예인들을 끼고 놀며 하루 밤에 몇 천 만원을 뿌리고 다녔다는 화제의 특집뉴스가 뜨면서 민초들에게는 고문과 다름없는 아픈 상처를 주고 있다.MB로서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할리우드로 날아갈 엉뚱한 꿈을 꾸며 스스로를 달래실지 모른다.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너절한 막장드라마로써 논픽션부분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타기 위해 할리우드로 날아가 레드카펫을 밟아볼 그 날을 향한 개꿈 말이다.
몸에 좋다면 개꿈도 꾸어야 한다.
건강하셔야지 그래야 청문회도 나오시고 법정에도 서시지, 그 날 그 모습을 기다리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모 건강하셔야지……  <830/05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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