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간음하지 말찌어다”

▲클라스 키즈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미국 전역의 아동성폭력범에 대한 정보를 찾아 들어갈 수 있다. 흰 색으로 칠해진 주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접근이 가능한 지역이다.

<김원동칼럼> “간음하지 말찌어다”

십계명에 있는 말이다. 십계명이란 하나님이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 주셨다는 열가지 계명을 말한다. 사도신경이 기독교신앙의 핵심이라면 십계명은 기독교 윤리의 요약으로 성도들의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삶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 십계명 중에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다는 것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많지는 않지만 더러 교회 권 밖에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이는 신앙차원이 아닌 도덕 윤리면에서도 지키고 준수해야 할 사안으로 인식되어 온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간음하지 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섹스 스캔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2009년도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를 든다면 타이거 우즈의 황당한 섹스놀이가 불러온 패륜적 행위가 연일 지구상의 온갖 매체들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성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닥치는 대로 데리고 놀면서 돈을 물 쓰듯 했던 그는 끝내 골프인생에 종지부를 찍으며 화려한 시상식이 아닌 불륜황제라는 오명과 함께 새까만 손에는 트로피와 상금수표가 아닌 지옥행 티켓을 거머쥔 한 흑인 청년으로 시상대가 아닌 여론 재판대에서 씨도 안 먹히는 속죄와 용서를 빌고 있을 뿐이다. 차마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그의 성욕을 채우려는 동물적 광기 어린 패륜적 행위를 이제 그 누구도 우즈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을리 없다. 사라지고 있다. 영원히 잊어버려야 할 더러운 이름이다.
그리고 한류스타 이병헌과 놀아났던 토론토소재 요크대학의 권미연(22)양과의 섹스 스캔들 사건이다. 지난 9월 자신이 출연한 “놈”자가 세 개나 붙은 이상한 영화의 홍보차 토론토에 들렸던 이병헌은 지인의 소개로 대학교에서 리듬체조학을 전공하며 캐나다국가대표로도 뽑혔던 그녀에게 구혼을 청하며 꾸준히 접근했다. 그리고 그들은 토론토를 위시하여 뉴욕 한국 등지를 전전하며 권양의 주장대로라면 결혼을 전재로 혼전 동거와 유사한 생활로 비약했다. 그러나 권양의 서울생활에는 어느 날 변화가 왔다. 이병헌의 태도가 급랭하면서 둘은 불편해졌고 사랑게임이 끝나면서 그간 육체적 정신적 보상으로 권양은 이병헌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1억원 위자료 소송을 냈다. 때마침 지난달 26일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에 의해 혼인빙자간음죄의 법률적 효력이 상실된 직후라 형사가 아닌 민사로써 소송에 임했다. 그러나 “아이리스”라는 드라마 제작에서 1회 출연료로 1억을 받는 이병헌은 돈을 못 주겠다고 한다. 같이 즐기다 끝난 놀이에 일방적인 책임은 적절치 못하다는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간음죄 위헌판결이라는 절묘한 타이밍이 그의 용기를 북돋아 줬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위 두 사람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는 무거운 사건이 우즈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인사회에서 발생했다. 가진 자들이 돈을 무기로 성을 모독하고 깔아 뭉긴 위에 지적된 사건보다 훨씬 무거운 비중으로 와 닿는다. 역시 해외동포언론들의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찰이 발표한 피의협의사실만으로는 그의 죄명은 엄청나다. 동포사회의 구심체인 한인회장을 했고 250만 미주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총연의 부회장직을 역임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 진 사건이라는 데서 정말 할 말이 없다. 물론 아직은 무죄원칙주의에 입각한 재판전의 일이니 섣불리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그 기사가 오보이기를 바라고 싶다. 억울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루 빨리 혐의내용에 대한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식들 앞에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플로리다 동포들을 위해서도 그렇다.  (kwd70@hotmail.com) <716/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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