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기쁨조 관리 공로로 대장(大將)칭호 하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도 대장 칭호를 올려 줬다. 왼쪽부터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도 대장 칭호를 올려 줬다. 왼쪽부터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

<김원동칼럼> 기쁨조 관리 공로로 대장(大將)칭호 하사.

육군 소장시절 구테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금세 중장이 되고 이어 대장을 달고는 화려한 전역식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불행한 죽음을 예측 못했던 박정희는 전역식에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전두환도 소장에서 중장 대장으로의 초고속 진급의 댓가로 한없이 길었던 북풍한설속의 백담사생활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소장도 아니고 일등병도 못 거친 김정은이 하루아침에 대장칭호를 받았으니 전두환에 비유할 바도 아니다. 그런가하면 소총은 고사하고 권총들 힘도 있을까 싶은 할머니가 다된 김정일의 누이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도 함께 대장이 됐다.
그리고 요절복통할 또 하나의 민간인인 최룡해라는 대장이 있다. 대장칭호를 받은 결정적 계기는 김정일의 기쁨조를 정일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멋지게 관리한 총책으로서의 빛나는 공로라는 후문이다.
다른 기쁨조 관리책들과는 달리 김정일의 변태성 행위에도 잘 적응하도록 “지도한 동무”로써 기쁨조들을 상대로 뛰어난 통솔력이 하늘의 별 같은 대장칭호를 하사받은 모양이다.
이상은 김정일의 병정놀이로 표현되는 근 현대사에서 처음 보는 김씨 왕조 세습과정의 민간출신 3인방의 대장칭호 하사라는 너절한 내용이다.
지난 30일 처음으로 사진과 함께 공개된 김정은을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
대장칭호와 함께 실질적 2인자 지위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그를 두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살았던 재일교포 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라면서 조선시대 같으면 세자책봉도 못 받았을 것이라며 국민행동본부의 성명을 통해 나왔다.
김정은의 등극 소식과 함께 이미 계획했던 순서대로인지 몰라도 동시에 북한 외상은 유엔총회에서 북핵은 더 강화될 것이라 했고 같은 날 미국 정보기관은 파괴한 영변 핵 단지의 냉각탑 주변에 특이한 동향이 발견됐다면서 냉각탑 재건설론이 도는가하면 김정은 체제구축을 위한 국제사회를 향해 준비된 핵 공갈을 쏘아대고 있다.
김정은의 포악성은 이미 그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중국에 머물고 있을 때 미수에 그친 암살계획만 해도 그렇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엄청 교활하다는 인물평이다.
김일성을 절대우상화 하는 정서를 고려한 나머지 세습에 정통성을 억지 강조하려는 듯 김일성 흉내를 무척 내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비롯 얼굴도 김일성을 모방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했을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언론들도 3대 세습에 대한 언론으로서 꼭 해야 할 비판은 없고 고작 김일성을 닮았다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꼴이 전부다.
언론뿐 아니다. 북한동포들의 고통에 동참하자며 대북지원을 요구하던 좌빨들도 김정일보다 더 혹독하고 더 길어질 동포들의 고통이 예상되는 세습에서는 침묵이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리얼리티 쇼에 이어 코미디다,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라고 저마다 한마디씩 하건만 남한 언론은 벙어리다.
좌파 언론이야 그렇다 치지만 조중동을 포함한 보수언론 마저 3대 세습이라는 부끄러운 일에 한마디 걸치고 나오는 법도 없다.
동포사회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을 능가할 김정은의 포악무도한 학정이 예측되면서 북한동포들의 고통은 그만큼 더 길어질 텐데도 걱정하는 기색도 없다. 그냥 김일성 닮았다고 아침저녁으로 떠드는 게 고작이다.
사경을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이 땅에 도착하여 난민신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이웃의 한 탈북동포가 내뱉는 뜨끔한 소리다.
“남한언론들이나 해외동포언론이나 매한가지 같아요. 왜 이렇게들(3대 세습) 무관심이지요? 북녘동포들의 고통을….. 남의 일로 보나 봐요”, 서운함에 복받쳐 하던 그녀의 말에 나부터 이런 소리를 안 듣는 한사람의 참다운 언론인이 돼야 할 터인데…. 그것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숙제이자 기도제목이었다.(kwd@hotmail.com) <755/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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