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도덕불감증이 불러온 도요타의 종말

<김원동칼럼> 도덕불감증이 불러온 도요타의 종말

하루가 다르게 튀어나오는 도요타의 결함 시리즈를 보면서 이제 도요타의 운명은 회생불가능선까지로 보이는 추락일변도의 모습일 뿐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만드는 자동차에 결함이 어찌 없으랴만 그러나 후속 대응조치가 문제다.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며 사과에 인색한 왜놈들의 인명경시사상의 발로라는 데서 더욱 그렇다. 기고만장하던 도요타의 코가 석자나 빠진 채 기진맥진하는 건 자업자득이고 사필귀정이다. 일말의 동정감도 가지 않는 이유다.
오래전에 들었던 어느 연사의 강연내용의 기억을 더듬어 애써 재생해 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즉 도요타의 몰락을 보면서 생각나는 딱 들어맞는 비교장면이기에 그렇다.
같은 주간에 미국에서 발생한 사례로 두 업체의 다른 후속 대응방법과 그 결과다.
한참 미국시장에 먹혀 들어가던 독일차량 AUDI와 진통제 타이레놀의 경우다.
급발진인가? 아무튼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아우디는 소비자의 고발에 리콜도 안한 채 도요타처럼 결함자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는 듯한 광고전으로 들어갔다. 그런가하면 타이레놀은 부작용으로 제품에 말썽이 나자 세계적인 판매망을 동원해 리콜과 함께 중요방송을 통해대 고객 사과문부터 내기 시작했다. 회사와 사용자간의 책임소재 유무를 따지기 전이다.
문제는 곧바로 증권시장에서 나타났다. 아우디의 주가는 곤두박질을 쳤고 타이레놀 제조화사 주가는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리며 연일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는 즉각적으로 이런 반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인명경시와 인명존중 차원에서다. 그 후 그 제약회사는 승승장구했지만 AUDI는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엄청 긴 시간이 결렸다는 강연내용이었다.
이번 도요타의 경우를 타이레놀이 아닌 아우디에 비교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차체에 중대한 결함을 알고도 쉬쉬하며 은폐하려했던 도요타의 행위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데서 도요타의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아무리 큰 자동차회사라도 자동차에 결함을 알고도 은폐하려드는 행위는 바로 여론에 오르면서 한방에 갈 수 있는 곳이 자동차회사다. 특히 자동차는 생명과 관련된 상품아닌가, 10년 전에 Ford도 타이어정착장치의 문제가 발생하여 적잖은 규모의 리콜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가장 반사이익을 노렸던 곳이 도요타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도요타의 결함은폐로 뒤늦게 리콜이 되면서 가장 이익을 보고 있는 업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GM과 Ford다.
도요타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2010년형 프리우스 마저 대량리콜이다. 돈만 벌면 된다는 도요타의 안전불감증과 인명경시 풍조가 빚어낸 이번 사건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고만 형국이다. 가속페달 결함보다 도덕성 결함에서 오는 문제로 이제 뉘우쳐도 늦을 수밖에 없는 도요타의 운명 앞에 도요타 고객들의 줄 소송으로 인해 엄청난 보상액이 거론될 낭패 볼 시점에도 왔다. 혼다자동차도 윈도파워 결함으로 리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두 자동차 거대기업이 휘청거리는 중에 미국의 양대 자동차 외에 한국의 현대도 왜놈들이 달아준 날개로 훨훨 날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차의 기술에 아직 따라잡지는 못한다는 말을 나는 현지 법인장과의 인터뷰에서 듣고 활자화 한 적이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도요타처럼 만성 도덕불감증으로 인한 결함 은폐로 만회할 기회를 실기하지 말고 현대차도 신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자동차인 이상 만에 하나 어떤 흠집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소비자를 상대로 빠른 속도의 신뢰회복을 향한 페달을 밟을 수 있는 현명한 대응전략을 먼저 짜놓는 것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일 수 있다. 도요타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하는 이유다.(kwd70@hotmail.com) <723/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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