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추풍낙엽의 봉화궁전

<김원동칼럼> 추풍낙엽의 봉화궁전

지진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공항 통관대도 마약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짐이라도 있어 보이면 경찰견이 등장한다. 경호상의 필요에 의해 폭발물장치를 탐지하는데도 경찰견의 출동은 필수적이다. 후각신경이 매우 발달해 있기에 그들은 그 때마다 현장에 투입된다.
그런데 요즘 보니 경찰견뿐 아니다. 돈 냄새 맡는 노무현의 후각신경도 엄청 대단했다. 보톡스나 맞고 부부가 나란히 대낮에 정답게 누워 쌍꺼풀 수술만 한 것으로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그의 기막힌 후각신경, 특히 돈 냄새를 맡고 덤벼드는 그의 독특한 후각신경은 아무래도 선천적이라기보다는 후각신경발달을 위한 어떤 특별 수술을 받은 듯싶다. 그렇지 않고야 어찌 그리 검은 돈줄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들어 뜯어 먹을 수가 있었을까? 물론 깨끗한 돈보다는 박연차 같은 막가는 기업인의 악취풍기는 검은 돈에, 그나 권양숙은 안면 몰수하고 해먹기에 바빴다. 박연차가 던지는 검은 달러 앞에 맥을 못치고 허우적거렸을 뿐 아니다. 때로는 갖고 오라는 막가는 명령도 불사했다는 것이 박연차의 고백으로 검찰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보도 내용이다. 오죽하면 국회의원 김을동씨가 작고한 선친을 들먹거리며 “아버지 김두한 의원을 대신하여 오물(인분)을 뿌리고 싶다”는 말을 대정부질문에서 했겠는가. 그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어찌 참담한 심정이 김을동 뿐이겠는가? 봉화마을 인근인 진영읍 어느 서민 아파트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한 여인이 두자녀의 목숨을 먼저 끊고 자신도 죽으려 했던 동반자살극이 실패로 끝나면서 연행되는 모습이 봉화궁전 추풍낙엽 소리와 함께 같은 시간대에 화면을 장식했다. 노무현 부부와 그를 에워 싼 로얄페미리 들이 불러온 충격적인 파국의 현장을 보는 서민들의 참담함을 무슨 수로 달래고 그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가난한 죄밖에 없는 민초들에 대한 가혹한 고문행위란 말밖엔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자신만은 법망을 피해보려는 잔머리 굴리는 것도 그렇다. “집사람 탓”을 중얼거리며 마누라 치마폭 뒤로 숨어버리려는 그 비굴하고 얄팍한 전형적인 수법만 해도 그렇다. 재임 기간 중에 몰랐다니 말이다. 위장된 청렴과 도덕을 외치며 입궐한 그가 한 이불 속에서 5년을 보내면서도 정말 몰랐다는 말일까? 재임 중에 알았다는 사실과 몰랐다는 사이에는 법률적으로 져야 할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변호사다운 잔머리가 통할 리가 있어서 하는 짓거리인가. 그리고 “집사람이 빚이 있었다”면 은행에서 빌릴 일이지, 영부인 신분의 담보물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며 대출금의 한도가 따르겠는가!
대선을 앞둔 경선시절 장인의 빨치산 경력이 대두 됐을 때 그가 뭐라 했던가.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아내사랑을 보인 그의 발언에 백만 표 이상의 주부 표는 몰렸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 아내였거늘 자신을 향해 조여 오는 피할 길 없는 법망 앞에서 역시 놈현 다운 이중적 인격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백담사로 가기 전 청문회에 섰던 전두환에게 자신의 국회의원 명패를 던지면서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던 그에게 과연 이번에는 어느 국회의원이 노무현을 향해 명패를 던질지 관심거리다. YS의 표현처럼 “노무현은 형무소로 가게 돼 있다”는 말이 국민정서에 가깝다. 물론 보내고 안보내고는 사법부 몫이겠으나 여론재판에서 그는 이미 죄수의 몸이다.
바라거니 권불 5년도 모르고 영혼 없는 생활로 타락했던 그가 이제라도 만나야 할 사람은 하나님이다.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라.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방문하여 신앙간증회도 열어라 “나 같은 죄인 살려 주신 주 은혜 고마워”라는 찬송 405장을 함께 부르며 한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거듭난 인간 노무현을 보고 싶다. kwd70@hotmail.com<683/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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