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서로 돕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좌로부터 공인숙 사무차장, 오영자 회장, 김정애 봉사 부장.

“한국인들이 서로 돕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연합회 회원들이 모인 임시 총회장. 체육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서로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대의를 위해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다음은 박일상 회장이 체육대회는 연합회가 1년에 한번 하는 행사인데 지역 한인회에 일임하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전임회장인 회장들이 각각 200달러 정도씩 후원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불경기를 핑계로 체육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는 회원이 있는 상황에서 박일상 회장이 너무 대의만 앞세웠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체육대회 연기를 주장하던 회원 중 한 명은 종목에 골프를 포함시키자고 말하면서 전날 모여 골프대회를 열면 어떻겠냐고 말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기자의 생각으로 숙박비와 골프비용을 절약해서 후원금을 내면 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회원들은 200달러가 아까운 눈치이다. 굳이 200달러라고 정하지 말고 그때 가서 성의껏 내는 것으로 밀어붙이는 회원들(사실 내지 않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이 들었지만)에게 밀려 박일상 회장은 그럼 각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독려하는 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데, 갑자기 포트월튼비치에서 6시간 이상을 운전하고 회의에 참석한 3명의 일행 중 공인숙 사무1차장이 개인적으로 1000달러를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순간 많은 회원들의 머리 속에 꽉 차있던 꽁수가 하얗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북서부플로리다 한인회(회장 오영자)의 공인숙 사무차장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불경기를 탓하면서 체육대회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회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럴 때일수록 연합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체육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희생하고 봉사해야만 경기가 좋을 때 동포들에게 떳떳하게 후원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처음 참석하는 회의인데 미흡한 점을 너무나 많이 보게되었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하였다.
북서부플로리다 한인회가 적은 인구임에도 한인회를 유지하기 위해 전 오봉숙 한인회장은 물질적으로 손해를 감수했으며, 현 오영자 한인회장은 한인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지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인회를 맡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구도 적고 또 먼곳에 위치해 있어 참가경비가 많이 들어 불참을 결정하였다며 아쉬워 했다.
공인숙 사무차장은 우리 한인 사회가 불경기라는 이유로 결속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1000달러를 후원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되었다고 밝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공인숙 사무차장은 미국에 이민와서 지난 33년 동안 옷수선 일만 하면서 일에 파묻혀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6년동안 한인회 임원으로 동포사회에 봉사하면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었으며,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동포사회를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족에게 전도를 하여 이제는 온 가족이 기독교 신앙의 울타리에서 살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공인숙 사무차장의 아름다운 마음이 한인회장을 지낸 연합회 모든 회원에게 전달되길 기자는 간절히 바란다.
<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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