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합회를 만들어 동포들에게 다가가겠다.”

“건강한 연합회를 만들어 동포들에게 다가가겠다.”

도영수 신임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장은 한인 사회에도 유명하지만 미 주류 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2005년에 있었던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가 지역 사회에서 한국인들의 미정치 참여와 한국인들의 위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그가 제27대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 회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뜻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는 늘 농담과 진담을 섞어서 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발상은 진지하고 행동은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를 2년 임기 동안 새로운 발상을 가지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이번부터 1년 임기의 연합회장이 2년으로 바뀐 것은 그 동안 연합회장이 1년이다보니 지속성을 가진 사업을 계획하지 못하였고 각 지역 한인회나 미주 총연이 대부분 2년 임기인데, 연합회만 유독 1년이라 관계를 새롭게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한다. 또 체육대회만 치루고 나면 임기가 끝나 인수인계로 2,3달을 소모해서 번듯한 사업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연합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2년 임기의 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연합회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까?

“방금 당선된 사람이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실행할 수 없는 안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각 지역 한인회와 협력하고 자생적인 한인회 연합회와 정부단체인 민주평통협의회와 협력하면서 동포들의 이익 실현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실추된 한인회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평소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일입니다.

– 연합회는 전현직 한인회장들의 친목단체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직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중론인데, 그것에 대한 의견은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플로리다 지역의 전 현직 한인회장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연합회를 만들었고,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하여 다음 세대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전하는 것이 연합회의 임무였습니다. 사실 그것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연합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이애미 한인회장을 맡고 있을 때 그 지역에 허리케인이 와서 한인들이 고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흥규 연합회장이 단숨에 달려와 도움을 주고 이후에도 계속 구호의 손길을 뻗어 많은 힘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의 감동을 가지고 연합회에 참석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것이 연합회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에게 어떻게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한인사회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을 벌일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 연합회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관행으로 굳어진 사업만이 연합회가 해야 될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일, 그리고 그것을 여러 조직과 연대하여 성사시키는 일이 연합회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연합회 조직의 수준으로는 그런 일을 벌여나가기에는 벅찬 일이 아닙니까?

“사실 연합회가 아직도 회원들간의 반목과 질시가 있으며 그런 상태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조직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회원들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건설적인 모임을 자주 가질 생각입니다. 서로 융합할 수 있도록 즐기는 모임보다는 한인 동포들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는 모임 말입니다.
또 동포들에게 구체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데, 연합회의 역량에 맞게 민주평통이나 지역 한인회와 연대하여 통일글짓기 대회 등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간다면 연합회도 건강해지고 동포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포들은 민주평통이나 연합회 혹은 한인회 등에 대하여 그렇게 많은 신뢰도 그렇다고 불신도 하지 않고 그저 무관심하다고 할까요, 그런 상태인데. 동포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인데요. 그래도 동포들은 한인회나 연합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하고 지역 신문을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참여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급선무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인회 임원이나 연합회 임원들이 동포들보다 더 낮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동포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인동포들은 한인 전체에 대한 것에는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연합체육대회가 다음 세대들에게 왜 중요한 일인지, 다음 세대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왜 제대로 갖추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성과 있는 한인회 연합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언론도 우리와 뜻을 같이 하여 한인동포들의 발전에 함께 가길 부탁드립니다.”

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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