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 사랑이 넘쳐던 2005년 플로리다 한인 사회

<발행인편지> 사랑이 넘쳐던 2005년 플로리다 한인 사회

이제 12월도 사흘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영영 역사속에 묻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05년을 보내면서 올 한해를 돌아보는 마음은 그래도 절망보다는 희망과 미래를 가졌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 본보 기자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동포들의 알권리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취재를 하였으며 발행인 또한 생생한 소식을 있는 그대로 동포들에게 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하며 칼라 지면을 늘렸습니다. 또 어려운 경제사정이지만 동포들에게 더 많은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타블로이드판인 주간한겨레를 창간하는 등 바쁜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난 1년간 발행했던 신문을 다시한번 들여다봅니다. 지난 한해는 플로리다 한인동포사회가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지난 한해동안에 있었던 동포사회의 많은 기사 중에서 사랑이 넘쳤던 아름다운 이야기만 써 볼까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는 매년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미주에서 제일 많이 재산피해를 보는 곳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랑의 온정이 넘친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4년 12월26일 인도양에서 일어난 지진해일로 2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을때 본보에 보내준 여러분들의 따듯한 사랑의 헌금 12,607달러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과 부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고 미적십자에 기탁하면서 동포여러분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지난 9월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순식간에 많은 재산피해를 입고 절망에 빠져있는 뉴올리언스 한인동포들을 도와줘야 된다며 기사를 보자마자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성금을 보내주신 나이드신 어르신, 어려운 교회살림이지만 거금 7,135달러를 보내주신 보카새소망 교회 유환용목사님과 교인들, 고사리 손으로 길거리모금에 나서 1,137달러를 모금해 보내준 탬파안식일교회 어린이들, 매년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보면서도 나의 아픔인양 정성껏 모금운동을 펼쳐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준 서북부플로리다한인회 오봉숙회장님과 동포들, 마이애미한인회 정의황 회장님과 동포들 외에도 아픔을 서로 나누기 위해 힘들게 일해 얻은 소중한 물질을 성금으로 보내주신 분들, 연금을 받고 생활하는 어려운 살림이지만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유용하게 써 달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보내온 할머니, 이 모든 사연이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의 사랑의 결실로 본보는 26,356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한 금액의 사랑의 성금을 피해대책위원회에 전달할 수 있었던 자랑스런 한해였다. 이외 사랑의 모금운동에 동참해주신 모든 동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건립에 모자라는 금액을 모금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 4,097달러를 모금해 한국전참전용사회에 전달한 마이애미의 정해나, 윤철 자매의 모금운동은 우리 한인동포사회 지도자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미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한해를 보내면서 나에게 도움을 주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따듯한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십시다. 그리고 올 한해 힘들고 어려웠던 일은 삶의 소중한 추억의 교훈으로,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들은 더 좋은 내일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면서 주위에 기쁨과 사랑을 전하는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2005년이 우리곁을 떠납니다. 2006년 새해에는 플로리다지역 한인동포사회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 본보가 항상 희망 있고 활기 넘치는 아름다운 기사들로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본보를 항상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플로리다 한인동포여러분들의 가정과 사업터 그리고 직장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12월 28일

발행인 이승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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