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부시 정부는 패권주의를 버려라

<발행인칼럼> 부시 정부는 패권주의를 버려라

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고 가진 고문을 통해 인간 이하의 가혹행위를 한 증거와 사진들이 연일 미국언론은 물론 영국언론 등 각국의 언론들이 앞다투어 대서특필하면서 미군의 만행을 폭로하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만행을 전쟁에서 생기는 불상사에 불과하다고 하기에는 뭔가 논리가 부족하다. 후세인이 지하 깊숙이 감추었다고 주장한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음에 따라 이라크인에게 자유를, 민주주의의 정착이라는 것이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였다는 것을 진작 전세계에 알려주었지만 이제는 미국이라는 문명국이 전쟁이라는 광기에 휩싸여 있음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것이다.
인간이 최소한 가져야만 될 기본적인 도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 행동들 앞에서 부시가 매일 아침 성경책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나 위선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배교도의 모습으로 비춰질 뿐이다.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상대로 자행한 가혹행위는 역으로 이라크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를 통하여 드러난 야만국의 군대가 저지른 가혹행위를 보면 화학전구를 깨뜨려 포로 머리 위에 화학물질 쏟아 붓기, 남자 포로들을 강간하겠다며 위협하기, 항문에 이물질 집어넣기, 포로를 벗겨놓고 킥복싱 연습하기, 포로들을 군용견에게 물게 하기, 여성 포로에 대한 상습적 강간 등으로 인간의 광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미 언론은 미군의 포로학대가 일제의 한국인 고문과 동격이라고까지 보도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 같은 가혹 행위를 미군 정보부가 사주하였다고 하고 쿠바에 수용된 포도들의 경우에는 미 국방부와 법무부에서 사전 승인을 하였다고 하니 이는 개인의 범죄가 아닌 조직의 범죄이자 국가의 범죄인 것이다. 이번 이라크 포로에게 저지른 행위로써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미국이 세계의 석유 자원을 장악하려는 경제적 야욕에서 시작된 더러운 전쟁임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었다.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부시 정부는 이라크를 민주화하려는 미국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여 국제 사회의 냉소를 받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 속에서도 철군 및 파병철회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반미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라크 전이 장기화 될 경우 자칫 전 이슬람 세력과 미국간의 무력 충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며 미국민이 우려하는 반미테러가 미국과 관련된 전 지역에서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부시 정부는 지금이라도 패권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이라크의 문제를 UN에 이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화 과정이 철저하게 중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448호/2004/200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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