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점잖은 영사에게 삿대질하며 폭언한 홍석진, 이우호씨는 외교관보다 높아?

<발행인칼럼> 점잖은 영사에게 삿대질하며 폭언한 홍석진, 이우호씨는 외교관보다 높아?

지난 25일 김덕룡 의원 등 국회의원 일행이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1시라는 상식을 지닌 애틀랜타 공관 소속 박모영사가 사전에 조영 한인회 부회장에게 부탁해서 오전 중에 도착 즉시 호텔에 여장을 풀 수 있도록 요청한 덕으로 특별 대우 차원에서 오전 11시부터 체크인할 수 있도록 호텔 측이 양해했음은 다행한 일.
그런데 이게 웬 일? 김의원과 박명환의원이 탄 차는 호텔까지 무사히 따라왔는데 조응규의원 차만 안보이는 게 아닌가 ! 의원 수행 책임을 진 박영사는 혹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나 궁금한 끝에 황급히 쎌룰라 폰으로 연결하는데 성공, 조의원을 즉시 호텔로 오게 함으로써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뒤에 알고보니 홍석진, 이우호, 손창헌씨(유학생)가 수행 책임을 지고 있는 박영사에게는 사전 통고도 없이 어느 새 조의원을 5가 도매상가로 안내했더라는 것. 이들은 뭐가 그렇게 급했던지 호텔로 가기 전에 조의원을 도매업자들에게 인사시켜 보겠다는 생각이었던 모양.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한창 여장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 로비에, 그것도 외국인은 물론 조영부회장, 고규석 무역관장 그밖에 몇몇 현지 거주 동포들이 있는 자리에 홍석진씨와 이우호씨, 손창헌씨등 3명이 씩씩거리며 나타나더니 평소에 말이없고 점잖은 박영사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당신이 국회의원 보다 더 높아 ? 이번에 큰 실수했어 !”하고 고래고래 반말로 고함을 쳐 죄없는 박영사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었다나 ? 영사급 외교관보다 평통위원(홍석진씨)님이 더 높은 분(?)이었남 ? 그토록 호통을 치게 !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관할 총영사관 소속 영사님께, 특히 이렇다 할 잘못도 없이 공관 요원의 임무만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외교관에게 만자 앞에서 그토록 망신을 주신데서야 되겠습니까 ? 자신들도 국회의원 쯤 높으신 분들로 착각했던 모양 ? 하긴 이 고장에선 이 분들처럼 감투욕심 많은 분들도 없고 그래서 감투 수가 가장 많기로 소문난 분들이라 그 감투들을 포개 놓으면 국회의원 정도로 높은 분들일지도 모르지 ?
그래서 국회의원 나리들을 5가 도매업자들에게 인사시키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자신들도 비슷하게 높은 사람들임을 과시하고 싶었던 심정을 이해는 하면서도 의원나리들이 3일간이나 현지에 체재하는 여정이니 얼마든지 그런 기회는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특히 그렇게 안하 무인 격의 큰 소리로 외교관에게 호통(?)을 친다면 공관으로부터 결과적으로 이곳 마이애미 동포 사회가 도매금으로 악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쯤은 하셨어야지 ! 그리고 더구나 마이애미 지역 평통 체신도 생각하셨어야지. 보다 겸손하면 본인들이 바라는 대로 자연스레 존경도 받게 되련만 왜 그토록 설치실까들 ?
현장에서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본 분은 “꼭 어린애들이 소꼽장난하면서 우리아빠가 니네 아빠보다 더 높아 ! “하며 자랑하는 모습이 떠오르더라고 … <제292호>(2001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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