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수 한인회장 환영사
<광복절 및 서부플로리다한인회 창립 50주년 기념>

신광수 한인회장 환영사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신 사랑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두 개의 시간을 함께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조국의 독립을 기리는 제 80 주년 광복절,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모두의 발자취가 담긴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창립 50 주년입니다.
80년 전, 뜨거운 피와 눈물로 나라를 되찾았던 그날처럼, 50년 전 이곳 서부 플로리다에도 한 줌의 씨앗 같은 동포들이 모여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고, 이웃을 돕고, 다음 세대를 키우며 하나의 공동체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이 지역 한인 사회는 수많은 도전과 역경을 딛고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 되어 성장해 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분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서부플로리다 한인회를 빛낸 50 인”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했지만, 선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은 결코 숫자로 가릴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 살아 계신 분들까지도 동등한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서부플로리다 한인 사회를 빛낸 영웅들”, 이제 80여 분의 이름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부르고, 기억하고, 진심을 담아 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영웅 여러분,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 사랑, 열정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이 지역을 지탱한 기둥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걸어오신 발자취는 우리의 뿌리가 되었고, 그 뿌리 위에 우리의 자녀들과 미래가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해오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존경받아 마땅하며, 오늘 이 상은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서 드리는 감사의 인사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늘 상을 받지는 않으셨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또 상을 받으시는 분들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동포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또한 이 지역의 소중한 주인공이며, 우리 공동체를 이루는 아름다운 별들입니다. 여러분의 존재와 응원은 이 상의 의미를 더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동포 한 분 한 분이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 일원입니다. 그중 일부만을 수상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헌신과 발자취를 다시 되새기며, 우리가 걸어온 이민 역사의 깊이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큰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번 선정 작업에 함께한 한 사람으로서, 이 뜻깊은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의 뿌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지켜가야 할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어 무한한 보람과 감사를 느낍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감사의 자리, 그리고 함께 가는 미래를 약속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상은 단순한 상장이 아닙니다. 이민 역사의 증표이며, 감사를 담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그 정신을 이어 받아 또 다른 50 년, 그리고 100 년을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며, 더욱 당당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광복의 정신과 이민 1 세대의 희생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영웅들의 이름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9일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장 신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