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CIA의 스파이 만들기’… 포섭에서 용도 폐기까지 7단계

[기고] ‘CIA의 스파이 만들기’… 포섭에서 용도 폐기까지 7단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납치와 이란 하메네이 폭사… CIA 첩자들의 활약과 실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납치해 미국으로 압송하고, 테헤란의 비밀 회의실에 참석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폭사시키는 등 미국 CIA의 정보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마두로와 하메네이의 일거수일투족 및 동선을 치밀한 ‘매의 눈’으로 파악하고 있던 최측근들이 CIA 첩자로 암약하며 거둔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CIA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지에서 어떻게 첩자를 포섭하고 운용하는가? CIA의 첩자 양성은 은밀하면서도 철두철미하다. 여기에는 포섭부터 평가, 충원, 시험, 수련, 운용, 그리고 종료까지 총 7가지 단계를 거친다.

우선 ‘포섭’은 스파이 활동을 해줄 만한 인물을 찾아내는 첫 단계다. 주로 자국 정치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핵심 후보군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이란, 북한 등과 같이 경제적 결핍으로 생활이 불안정하거나, 유흥 및 약물 등에 취약한 정부 관리들이 CIA의 주요 포섭 대상이다.

이어 눈독을 들인 인물의 신상 정보를 분석해 효용 가치를 검토하는 ‘평가’를 거쳐, 비밀문서에 서명하고 정식 계약을 맺는 ‘충원’ 과정을 밟는다. 이후 충성심을 확인하는 ‘시험’을 치르고, 스파이 활동에 필요한 특수 ‘훈련’을 실시한다.

가장 중요한 여섯 번째 단계는 ‘운용’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공작 담당관과 첩자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는 ‘동지적 수법’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 관심이 있는 척 가장하나 실제로는 무자비하게 다루는 ‘냉소적 수법’이다.

담당관은 첩자가 계속 일하도록 감언이설과 금전, 때로는 협박을 섞어 조정해 나간다.

그러나 모든 비밀 작전은 결국 끝이 나기 마련이다. 첩자가 변절할 가능성이 보이거나 신뢰성이 떨어졌을 때, 혹은 체포 위험이 임박했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이때 쓸모가 없어진 첩자들은 대가를 지불한 뒤 내치거나 최악의 경우 제거하기도 한다. 반면 끝까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 이들은 미국이나 이곳 캐나다 등으로 이주시킨다.

2026년 3월 2일

언론인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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