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원수나 미운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덮을수 있다면……!

<김명열칼럼> 원수나 미운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덮을수 있다면……!

첫번째 이야기, 원수를 은혜로 갚은 이야기.

지금 중동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즉 하마스 간에 죽고 죽이는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철천지 원수지간의 민족끼리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내면에는 원수 민족을 은혜로 보답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피를 피로써 갚는 살벌한 분쟁의 땅에서 2년전에는 가슴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가 들렸다.

몇년전에 일어났던 일로, 요르단 강 서안의 예닌에 살고 있는 아흐메드 카티브(12세)는 이슬람 축제일을 맞아 플라스틱 장난감 총을 갖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실제 총을 가진 ‘무장 전사’로 오인한 이스라엘 군이 카티브에게 총을 쏘았다. 소년은 머리와 배에 심한 총상을 입었고 곧 바로 팔레스타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틀 뒤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소년의 아버지 이스마일은 ‘내 심장은 울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보다 더 중요한 희망이 있다’며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 아이들에게 떼어 주기로 결심했다. 이스마일은 수년전 자신의 동생이 간을 이식받지 못해 세상을 뜬 기억 때문에 이 같은 결심을 굳히고는 ‘파레스타인 사람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년 카티브의 심장과 폐와 간은 같은 날 이스라엘 소녀 3명에게 각각 이식되었다. 카티브의 심장은 당일 동갑내기 이스라엘 소녀 사마흐 가드번에게 전해졌고, 허파는 또 다른 14세 소녀에게, 간은 태어난지 7개월된 아이에게 각각 이식되었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아들의 장기를 적국인 이스라엘에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심장을 이식받은 동갑내기 소녀 사마 가드반의 아버지는 ‘카티브의 부모가 내 딸을 자신들의 딸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면서 가드반의 퇴원 날짜에 맞춰 카티브 가족을 초청했다. 카티브의 아버지는 ‘간을 기증받지 못해 죽은 남동생이 떠올라 누군가를 꼭 돕고싶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스라엘군 측은 오인 사격에 대해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저항 운동으로 수감된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카티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적에게 신장을 주지 말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원수같이 미운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름다운 이야기,

과거 박정희 대통령을 사사건건 반대하며 거세게 비판했던 서강대 남덕우 교수가 있었다. 그래서 박대통령은 그를 눈에 가시처럼 싫어했다. 어느날 남덕우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을 다녀올 기회가 생겼으나, 노모와 처자식을 국내에 남겨둬야 해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박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비서실장을 불러 남교수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남은 식구들을 잘 돌봐주시오 라고 지시를 했다. 남교수는 미국생활과 가족 걱정에 고민을 하던 중, 벼랑 끝에서 귀인을 만난 듯 감동했다. 박대통령은 오히려 남교수에게 ‘미국에 가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경제정책을 연구해서 돌아오시오’ 라는 부탁을 했다.

1년뒤 돌아온 남덕우 교수에게 박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정책에 비판만 했지 이제부터 맛 좀 보시오’ 라며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남교수는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까지 거치며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이야기는 비판은 받아들이고 그 비판을 제기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성과 미웠던 사람을 향한 포용과 용서, 그리고 남덕우 교수의 능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가령 예를 들어 어느 누가 나에게 ‘당신이 지독히 미워하거나 원수가 된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십시요’ 라고 묻고 말한다면 나는 솔직히 말해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인격 수양이나 믿음이 부족한 나로서는 선뜻 자신있게 ‘Yes’ 라고 대답을 못 하겠다. 하지만 나 개인의 입장과 생각은 그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돌아서서 나의 자아를 버리고 주님 편에 서서 생각을 하고 마음의 다짐을 굳힌다면 굳이 못하거나 실천에 옮기지 못할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기 힘든 일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것은 수도자들도 마찬가지다. 기도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사랑은 잘 안되더라도 노력하는 것만으로 심리적 보상을 받는데 비해 미움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움이 뿜어내는 분노는 자제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잠재돼 있다. 그리고 그 파괴력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부터 초토화 시킨다.

그렇다면 누구를 가장 미워하는가? 원수를 가장 미워하는 것이다. 또한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신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사람은 싫어한다. 상대방 역시 자신이 미움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하면 더 미운 짓만 골라 하게 된다. 이렇게 미움은 미움의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에 사랑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 만을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성경말씀 눅6:27~32).

이러한 말씀을 독자들에게 내가 전하는 것은, 여러분들께서는 그 말씀대로 실천을 해 달라는 요청이다. 그래야만 말씀이 당신을 통해 역사하게 되는 것이다. 듣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말씀의 능력은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말씀의 삶을 살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서 운동력이 있기 때문에 변화의 역사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성경말씀 눅6:38)‘.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먼저 사랑을 실천할 것

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의 말씀을 해 주셨다. 먼저 행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

먼저 손을 내밀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도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흔들어 넘치는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미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반드시 사랑을 주어야 한다. 문제는 누가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께서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면 믿음이 좋은 당신께서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한다. 믿음의 사람은 주님의 사랑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음으로 주는 사랑은 한두번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 사랑의 그릇이 채워질 때 까지 계속 부어주어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행동만 하지 않고, 사랑의 마음이 함께 전해져야 한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사랑은 위선이고 기만이다. 오히려 거부감만 조장할 수 있다. 사랑의 마음이 없이 단지 사랑의 행위만 하면 절대로 안 된다. 반드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상대방을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부어주어야 한다. 그럴때에 상대방의 사랑의 마음속 탱크는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미운 사람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 원수도 충분히 연인이 될 수 있다. 그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 된다.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이 보이지만, 반드시 결과는 사랑의 큰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둔다. 미움을 심으면 미움을 거두고, 사랑을 심으면 사랑을 거둔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께서는 지금 무엇을 심고 있는지요…..?

문학 작가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421/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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