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힐링 여행 기행문<4>

김명열의 힐링 여행 기행문<4>

노스캐롤라이나주, Franklin City와 Nantahala National Forest(난타할라 국유림)

지난주에 이어서…………….

다음날은 호텔에서 조금 일찍 나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유소에 들러 자동차 Gas를 Full로 채워 넣고 난 후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도시 Franklin City로 향했다. 19번과 74번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달리다가 좌회전하여 28번도로로 갈아탔다. Bryson City에서 Franklin까지의 거리는 약 30마일정도인데, 가는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급경사의 내리막 비탈길이 나타나고, 도로 주변에는 키다리의 각종 나무들이 밀림처럼 숲을 이루어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길을 조바심을 내고 조심스럽게 달리다 보면 어느 곳은 도로 옆으로 강이 흐르고…….. 어느 곳은 벌꿀 치는 양봉가가 있는가 하면, 꼬끼~요 하고 숫닭이 홰를 치며 목청껏 소리 내어 우는 평화로운 농장도 나타난다. 평화스럽고 목가적인 시골집들이 산 계곡이나 강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어느덧 나의마음도 평화로워져서 기분조차 차분하고 따듯해진다.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천천히 1시간 정도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Franklin City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들이 많고 구경할 곳이 많은 관광지이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놀러온 관광객들로 보인다.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보니 많은 차량들이 타주의 번호판을 달고 있다.

프랭크린은 Great Smokies 산기슭의 블루릿지산맥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이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25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도시이기도 하다. 프랭크린은 또한 스코틀랜드 문화유산과 체로키 인디언부족과 함께 하는 스코틀랜드인으로 유명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세계 어느 곳보다 켈트족 유산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히 이곳은 보석을 캐는 광산이 몇군데 있는데, 직접 양동이를 빌려 보석채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곳은 체로키 루비 그리고 사파이어광산이 있고, 로즈크릭 광산, 메이슨의 루비와 사파이어 광산, 셰필드 광산, 오래된 추기경보석 광산이 있으며 그 외에 오래된 감옥을 개수하여 보석박물관을 만들었는데 ‘프랭클린 보석 및 미네랄 박물관’ 이곳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루퍼스 모건 폭포가 있어 트레일을 겸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또한 스모키마운틴 공연 예술센터가 있고, 골동품상, 파머스 마켓, 와야볼드 전망대 등이 있다. 프랭클린 시 주변을 둘러보고 시내에서 쇼핑도 하고 구경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랭클린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구경을 하다가 힘들고 다리가 아프면 근처의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목을 축이고 출출한 뱃속을 채우기도 했다. 다음의 여정 코스 로는 난타하라 국유림이다.

Nantahala National Forest( 난타하라 국유림)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큰 국유림(531286 에이커) 으로 주 서부 끝의 대부분을 덮고 있다. Asheville에서 Blue Ridge Parkway를 지나 서쪽으로 Sylva, Dillsboro, Cullowhee, Cashiers, Highland, Franklin(보석 수도), Bryson City, Robbinsville 및 Murphy와 같은 마을로 이동한다. 이곳은 다양한 야외활동과 풍부한 경치를 제공해주고 있다. 체로키어로 Nantahala는 ‘한 낮의 태양의 땅, 또는 정오의 태양’을 의미한다. 정오의 태양이 바로 머리위에 있을 때만 깊은 산 협곡과 계곡이 비춰지는 숲의 적절한 이름이다.

온 산 전체가 몇십미터나 되는 각종 키다리 나무숲으로 꽉 차여진 이 국유림은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속의 도심과는 거리가 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별천지 이방 지대이다. 5800피트의 Lone Bald의 애팔라치아 정상은 숲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이곳에는 수많은 폭포들이 있다.

Franklin에서 남동쪽으로 64번 주도(州道)와 28번 지방도로(함께 합쳐 진행됨) Highland Rd를 따라 가다보면 Caullasaja River(쿨라사자 강)을 곁에 끼고 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름다운 계곡과 나무 숲으로 우거진 터널 같은 산길 도로 위를 달리게 된다. 한참을 가다보면 아름다운 폭포를 몇군데 만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폭포로는 Dry Falls를 꼽을 수 있다. 이 드라이 폭포는 바위절벽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밑(폭포)의 뒤로 들어가 안전하게 걸으며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안쪽에서도 볼 수 있다. 75피트 높이의 폭포는 수량도 풍부하며,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더 많은 물이 쏟아져 폭포부근 근처에는 스프레이 현상이 일어나고, 태양이 올바른 위치에 와 있을 때는 물보라가 아름다운 무지개를 연출해 환상적인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는 무지개가 그려진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안쪽 바위 벼랑속으로 들어가 밖을 내다보니 그 또한 보기드믄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차를 저속으로 운전하며 가다보니, 도로를 따라 옆에는 Callasaja 강이 흐르고 있다. 한쪽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강물을 옆에 끼고 또 한편쪽으로는 밀림이 우거진 산악지대이다. 그 가운데에는 도로가 나 있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갈수록 도로는 점점 높아지며 산악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구불구불 고갯길 산길을 가다보면 폭포도 나오고 군데군데 산책로도 나온다. 꼬불꼬불 산길 고갯길, 오르막길을 가다보니 어느 지점에는 쉼터가 있고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구불구불 산 윗 쪽으로 이어져 있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어느 커브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길에 들어가 본다. 이미 이곳에는 먼저 이곳에 도착해 차를 세워놓고 산행길에 오른 사람들의 차가 여러대가 주차되어 있다. 나는 그들이 파킹해놓은 차들 옆의 공간에 내 차를 주차해놓고, 음료수와 과일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배낭(Back Pack)에 담아 넣어 등에 질머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 윗쪽으로 길이 열려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오니 신선하고도 서늘하며 산뜻한 향기가 담긴, 깊은 산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산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옆에서는 졸졸졸 윗쪽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맑고 차거운 시냇물이 소리 내어 흐르고 있다. 하늘을 보니 수십미터나 됨직한 키다리 나무들로 인하여 시야가 가리고, 나무가지 사이로 이따금씩 파란 하늘이 눈 인사를 보내듯 얼굴을 내밀고 미소 짓고 있다. 산속(밀림속)에 들어오니 기분이 너무나 좋고 상쾌하다. 지도에서만 봐 왔던 난타할라 국유림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줄은 정말로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아마도 단풍이 드는 가을에 이곳에 온다면 지금보다도 훨씬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을 감상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정말로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속에 묻히다보니 나의 머리와 가슴속에서는 저절로 시상(詩想)이 떠오른다.

내친 김에 시문(詩文) 한수를 적어본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 들어와서 보니 나는 어느새 시인이 되었다.

아주 작은 소망이 나에게 있었다 / 그것은 언제나 꿈속에 살고픈 바램이었다 / 보라빛 안개가 낀 골자기를 넘으면 / 그곳에 는 넓고 아늑한 초원이 있었다 / 푸른 하늘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 발아래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곳에서 /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 그냥 이렇게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 작은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지어놓고 / 하늘의 축복을 받으며 / 짧은 순간들이 모여서 일생을 만들 듯이 / 행복한 여생을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

이러한 자연속에 와서 새소리, 물소리, 자연의 소리를 듣다보니 마음이 무척 가벼워지고 신선이 된 기분이다.

맑은 물을 보고, 길가 풀섶에 봄기운을 받고 살프시 고개를 내밀고 피어난 야생화 꽃들을 보니 평소에 내가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겨보는 글귀가 생각난다. 여기에 내가 신조어로 삼는 글의 내용을 소개하여 드리겠다.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이란 말이다. 이 글의 뜻을 해석하여 보면, 물을 보며 나의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나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의미의 글이다.

우리도 이처럼 매일 매일 탁해진 마음을 씻고, 아름답게 마음을 가꾸어 나간다면 이 세상을 보다 밝고 명랑하게 살아갈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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