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성지순례<31>

마인 유황 온천(성지순례 마지막 날의 여정 이야기)

오늘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성지순례 여정, 10박11일의 마지막 여정의 날이다. 여늬날 아침과 마찬가지로 호텔 식당에서 차려주는 뷔페식의 푸짐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 가방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라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집으로 가는 시간이 가까워오니 좋고 그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이 세상에 내가 사는 집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지난 과거 오랫동안 수도 없이 좋은 곳과 여러나라 경치 좋고 유명한 관광지와 명승지, 사적지, 바닷가, 높은산, 맑은 호수와 강 등등의 많은 곳들을 다녀봤으나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고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곳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집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곳, 지상낙원이 있다한들 내 집만 한 곳, 나의 가정 이상 좋은 곳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이제 오늘저녁 하루의 모든 순례여행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지상 낙원인 나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늘은 원래 아르논강, 소돔과 고모라성, 소일성, 마다바 모자이크, 마인 유황 온천, 이러한 일정이 바쁘게 짜여 있었는데, 어제 제라시에서 스페인 관광객 6명이 테러를 당한 관계로 소돔과 고모라지역이 관광객이나 순례객들의 방문을 통제한다는 급보가 전해져 우리들은 부득불 할 수 없이 소돔과 고모라 일정을 취소하고 신비의 온천인 마인 유황 온천을 먼저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오늘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호텔 밖 버스주차장으로 나와 보니 경찰 정복의 유니폼을 입은 웬 낯선 경찰간부 한명이 버스앞에 서 있다. 모두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들 일행들 순례 안내와 인도를 맡고 있는 이정훈 목사님이 뜻밖의 소식, 뉴스를 전해준다. 이틀전에 우리 일행들이 다녀온 제라시 유적지에 관광 온 스페인 관광객 6명이 어느 테러범에게 칼로 테러를 당해, 그들 중 2명은 중상을 입고,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어 모두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급보를 전해준다. 그래서 이곳에 와있는 경찰 아저씨는 이곳 현지 미국 대사관의 요청으로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요르단정부 당국에 요청하여, 요르단 정부의 정부 당국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우리들 일행을 보호해주기 위하여 경찰관 한명을 급파하여 오늘 하루 순례일정에 동행하며 우리들 일행을 보호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은 거의가 다(3~4명은 영주권자) 미국 시민권자들로서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데, 미국 대사관에서는 우리 일행들이 요르단 입국시부터 우리들의 동선을 이미 파악하고 주시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뜻밖의 위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니 자국민(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급히 경찰관을 우리 일행들과 함께 동행케 하며 보호하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나 놀랐다. 어떻게 우리일행(미국 시민권자)들이 이곳에 머물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보망을 통해 손바닥을 보듯이 환히 알고서 즉각 이렇게 경찰관을 보내어서 보호망을 쳐 주는지 혀를 내 두를 정도다. 이러한 정보능력과 자국민의 이동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여 유사시에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미정부당국과 대사관 측에 무한한 감사와 관심을 가져주는 성의에 진심어린 경의감과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들 일행의 버스에 동승한 요르단 경찰간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계속 현재 우리들 일행이 어느 지점을 통과하여 어느곳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상 여부를 시간 시간 상부에 보고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를 받으며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가슴 뿌듯한 감정과 고마움 속에 걱정 없이 안심을 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수 있었다. 그날 오후에 우리 일행들이 요르단의 그랜드캐넌이라 할 수 있는 아르몬 골짜기를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동시에 그곳에는 한국의 관광객 일행 4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마침 그곳에 도착했었다. 머나먼 이역만리 이국땅 타지에서 같은 피부색, 같은 동족, 내 민족 한국사람을 만나다보니 우리는 반가워서 서로간 인사를 나누며 여행이야기를 곁들였다. 나는 그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어 물어 보았다. 어제 제라시에서 있었던 테러사건 이야기를 물어봤더니 그들 일행들은 전혀 아무도 그러한 사실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한 무섭고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두려워했고, 걱정들을 했다. 그들은 앞으로의 우리들 여행 계획을 문의해서 우리는 차질 없이 예정대로 오후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버스에는 요르단 당국에서 파견한 경찰관이 우리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보호해주고 있다고 하니 의아한 눈빛으로 “그래요? 어떻게 유독 그쪽분들에게는 경찰관이 동행하며 보호해주죠?”. 그래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우리들 일행은 미국 시민권자들인데, 미 대사관에서 우리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경찰관을 보내주었다 고 하자 모두가 부러운 눈으로, 요르단 경찰과 우리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그중의 한사람이 하는 말, “한국 대사관은 제나라 백성이 어느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모르고, 깡패를 만나 맞아죽든지, 테러를 당해 총맞아 뒈지든지 눈 하나 깜빡 안하는 나쁜놈들” 이라며 “이런때 사건의 전말이라도 전화를 통하여 여행 안내사에 연락을 해주면 미리 조심이라도 할텐데 쥐뿔이나 아무연락이나 관심도 없다” 면서 역정을 냈다. 자기들은 그러한 테러사실을 까맣게 몰랐으며 우리를 통하여 알게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만약에 우리가 한국 여권소지자라면(?) 이렇게 경찰이 동행하며 보호해줄까?. 생각을 해보니 결론은 “아니올시다”였다.

여하튼 우리 일행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여행중에 사고를 당할까봐 사전에 보호 차원에서 우리들을 지켜주는 미 대사관측에 신심한 감사의 마음이 또 한번 우러나왔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호텔을 출발해 3시간여를 줄곧 달려온 버스는, 꼬불꼬불한 산과 계곡길을 곡예 운전을 하듯 아슬아슬 힘겹게 달려와서 오늘의 첫 방문지인 요르단의 대표적인 명소 마인 유황온천에 도착했다. 버스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들은 필요한 수영복, 수건, 샌달 등을 꺼내가지고 온천장으로 내려갔다. 물론 개중에는 나를 포함하여 여러명이 온천욕을 하지 않고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거나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온천욕을 마치고 나오는 일행들을 기다렸다. 이곳은 남녀 혼탕이자 노천탕으로서, 이곳의 현지 여성들은 옷을 그대로 입고 들어가고 외국 여성들은 수영복을 입거나 자기나름대로 편리한 의상을 갖춰 입고 온천욕을 즐기다보니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해발 마이너스 400m의 낮은 사해계곡을 따라 온천이 몇개 더 있는데 그중에서 옛 르우벤의 자손 기업이었던 모압땅의 해수면 마이너스 260m 지점의 마인온천은 고대로부터 이름난 노천 온천이다. 아랍어로는 ‘하맛 자르카’라 부르는데 푸른 온천이라는 뜻이란다. 마인온천은 사해에서 고원까지 수백미터의 가파른 광야 등성이에서 터져 나온다. 세계에서도 유일한 온천 폭포이기도 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사해욕과 해수면 저지대의 풍부한 산소, 그리고 피부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섭씨 55~60도의 온천장은 고대로부터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져 왔다.

현무암 암반 사이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수 속에는 황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고대로부터 피부병 치료에 사용되었고, 지금도 폭포수 마사지를 받기위해 유럽과 중근동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곳은 겨울이 아니면 너무 뜨거워 일부를 출입 금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온천을 가장 잘 이용한 인물로는 유대 땅의 헤롯왕이다. 그는 아예 사해가에 나루터를 만들어 자주 배로 왕래하며 온천을 즐겼으며 온천가에 특별한 별장을 지어놓고 휴식을 취했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과 휴양지였지만 헤롯은 심신을 다스릴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를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홧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결국 아무리 자연이 아름답고 건강에 최고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심신을 다스릴 수 없다면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요르단은 사막만 있는 나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온천이 있다고 하면 믿기 힘들다. 하지만 요르단에는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요르단이 화산및 지진 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마인온천은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유명한 온천이며 특히 맞기에 적당한 유황 온천수가 40여m 절벽위에서 떨어지는 절경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장소로 알고 있다. 이 온천의 특이한 것은 폭포가 떨어지는 안쪽으로 깊이 10여m의 동굴이 있어서 이곳이 자연 사우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40m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인 관계로 머리 부분을 맞을 때는 머리 위쪽에 수건을 얹어놓든지 아니면 두손으로 감싸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갑자기 수압이 쎄게 내려칠 수도 있으므로 조심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수압이 매우 쎄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바지가 느슨하면 벗겨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동굴 안에 들어갈 때는 입구 근처 바닥이 이끼로 덮여있어 매우 미끄러우니 극도로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져서 심각한 부상이나 위험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한다. 이곳에는 Janna라는 별 다섯의 호텔이 있어서 투숙객들은 온천 이용이 무료다. 온천은 24시간 개방되고 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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