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 성지순례 기행문20> 사해 체험과 여리고 성 방문

<김명열기자의 성지순례 기행문20> 사해 체험과 여리고 성 방문

 

사해 씽크홀

사해 주변에는 수많은 씽크 홀들이 산재해 있다. 오늘은 먼저 사해 씽크 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소금 호수로 유명한 이스라엘 관광지 사해가 수면이 낮아지면서 주변 지역의 땅이 꺼지는 ‘씽크 홀’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매년 수백개의 새로운 씽크 홀이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는 크기가 농구장만 하고 깊이도 2층건물에 해당할 정도다. 씽크 홀은 호수주변의 땅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지대에 걸쳐있는 사해는 해수면보다 400m정도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요르단 강물이 흘러들어오지만, 나갈데가 없어 고인채 증발된다. 이에 염분도가 바닷물의 다섯배에 달해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이다.

1908년대 사해주변에 첫 씽크 홀이 발견된 뒤 현재까지 약 3천여개의 씽크 홀이 사해주변에 흩어져 있다.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과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으로 주변에 댐과 저수지건설, 광물채취, 호텔건설 등으로 사해의 염분을 높여 주변 지하수를 끌어들이고 이로 인해 응집력이 약화돼 씽크 홀이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송전선이 쓰러지고 도로가 끊겼으며 이동식 주택과 방갈로가 씽크 홀에 묻혀버렸고,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이곳의 대추야자 나무들은 폭염속에 시들어가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하기 어려울정도로 호수주변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측에 속한 사해의 남쪽 절반을 차지하는 타마르지역의 도브리트 비노프 시장은 이를 두고 “우리혼자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해 수면이 낮아지는 이유는 시리아와 레바논으로부터 요르단강 계곡을 통과해 남쪽으로 흘러드는 물이 관개와 식수용으로 빼돌려지기 때문이다. 채광업도 마찬가지다.

씽크 홀 발생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해로 흘러드는 물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지만 사해가 요르단 및 요르단강 서안과도 맞닿아있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은행은 홍해의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부산물로 남은 연수를 사해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씽크 홀로 인한 피해는 사해의 관광산업에도 치명적 피해를 안겨줬다.

사해는 높은 염도로 인해 몸이 둥둥 뜰 뿐만 아니라 호수주변의 미네랄이 풍부한 머드는 피부에 좋아 관광지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씽크 홀 현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두곳의 해변이 폐쇄됐다. 씽크 홀은 호숫가의 경사가 가파른 요르단쪽에는 보이지 않는 반면, 이스라엘 쪽은 호수주변이 평평해서 수면이 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호수물이 줄어들면서 외부에 노출된 바닥의 깊은 지하에는 수천년에 걸쳐 형성된 두께 30m의 소금 층이 있다. 사해염수의 보호를 받지못하고 대신 담수인 빗물이다. 사막의 갑작스런 홍수가 지하로 흘러들어가 소금 층을 녹이면 구멍이 생기면서 씽크 홀 현상이 생기게 된다. 우리들 일행이 맛사다 요새를 다녀오고 가는 동안 사해의 옆길 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사해주변 여러곳에서 이러한 씽크 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사해(Dead Sea)에서의 체험

아랍어로 롯의 바다(Sea of Lot)라고 불리는 사해는 이스라엘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동쪽으로 사해 최북단까지 약 35Km정도 떨어져 있으며, 요르단과 국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남북의 길이 약75Km, 폭 6~16Km, 최대 수심은 약 400m, 표면적 약 965제곱Km 정도의 거대한 내륙의 호수이다. 또 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물이 흘러들어 오기만 하고 유출고(나가는 곳)가 없기 때문에 사해의 염분 함유율은 약 35%정도로 보통 바다의 염분 함유율이 3~8%인데 비해 훨씬 높다. 또 수면높이가 지구 평균수면보다 약 400m 아래에 있다. 사해의 물은 주변의 요단강 물이 하루에 약 500만톤씩 계속해서 흘러들어오는데 증발량이 높고,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소금 꽃이 핀다’는 말처럼 소금이 결정되면서 결정체가 목화의 하얀 꽃처럼 떠있거나 소금기둥이 자라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모두 자원으로 여겨 수거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성서에서는 소금바다 즉 ‘염해’(아라바 바다) 혹은 동해로 언급된다.

이토록 염도가 높고 그렇게 많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가? 한마디로 그 물이 흘러나갈 구멍이 없기 때문이다. 사해는 요단강 등 주변에서 유황과 질산 성분의 물질들이 함유된 물이 약 7백만톤 정도가 매일 쏟아져 들어 온다. 그러나 빠져나갈 구멍은 없고 연중 40도 가까운 뜨거운 날씨에 의해 그만큼의 물이 수증기로 증발됨으로써 여러가지 화학물질 등 고체 성분만이 남아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소금농도가 30%가 훨씬 넘어 아무것도 살지 못한다. 사해는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다. 따라서 사람이 사해에 들어가면 손발을 휘젓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둥둥 뜬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사해에 와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물방울이라도 튀어 눈이나 코,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 물이 눈에 들어간다면 눈이 쓰라려서 그 고통을 견디기가 힘들 정도다

반면 사해에는 수많은 무기질이 있어서 이를 추출하여 자원화 함으로써 자원의 보고가 되고 있다. 특히 포타슘의 매장량이 많아 전 세계가 이곳에서 나는 것만 쓰더라도 백년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포타슘은 비누, 비료들을 만드는데 쓰인다. 사해 주변에는 사해 물을 분석해서 광물질을 추출해내는 공장들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머드로 활용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 사해는 지중해보다 산소의 농도가 10%정도 높아서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건강 휴양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세계인들이 즐기는 건강방법은 사해의 바닷물에서 목욕하는 것과 사해의 서쪽 둑을 따라 개발된 많은 온천들에서 목욕하는 것, 그래서 사해 남단의 ‘조하르’온천과 엔디게의 ‘마조’온천은 피부병 환자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또 사해에는 바닥에서 나오는 아주 곱고 검은 진흙이 피부에 좋다고 하는데, 성지순례를 가면 누구나 잠시라도 사해물속에 텀벙 들어가 머드팩을 바르고 수영을 한다. 이 지역에서만의 특별한 진흙 팩 마사지이다. 이 진흙은 많은 광물질과 소금, 그리고 죽은 동식물성 유기물들이 합해져서 피부미용에 효험이 크다고 한다. 사해 바닥의 진흙을 이용한 머드팩과 화장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으로 팔려나간다. 클레오파트라도 한때 이곳의 사해 물을 가져다가 피부미용에 사용했다고 한다. 성서적으로 볼 때에는 소알 등의 도시가 이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해(염해)는 가나안 땅의 경계를 언급할 때도 등장하며(민수기 34:3, 12) 다윗이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승전한 대목(대상 18:12)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대하 20:1~2. 겔 47:18).

아침 일찍 일어나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7시반을 전후해서 관광버스를 타고 숙소인 호텔을 떠나 매일같이 여러곳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강행군 일정속에 모처럼 느긋하게 우리들 순례객 일행들은 여유를 갖고 사해 체험에 나섰다. 약 2시간 반의 자유 시간 속에 우리 모두는 각자 수영복이나 목욕 타월을 준비하고 탈의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너도 나도 사해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중의 일부 사람은 너무나 성급히 물속으로 텀벙 들어가다가 졸지에 입안 속으로 짜디짠 사해(염해)의 바닷물을 꿀꺽 삼키고 너무나 짠 나머지 그 물을 토해 내느라 목을 움켜쥐고 캑캑 대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시험적으로 사해의 물을 손바닥으로 떠서 입속으로 넣어봤더니 ‘아이구 맙소사!’ 이건 너무나 짜서 입안이 쓰라릴 정도다. 즉각 뱉어냈지만 오래도록 입안에 짠맛이 가시지 않아서 너무나 불편했다.

여자 성도님들은 머드, 진흙의 뻘 흙인 머드팩이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얼굴과 팔, 다리 등등 온몸에 흙을 잔뜩 바르고 일광욕을 즐겼다. 겉보기에 영락없는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 토인종들을 연상케 할 정도로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변색되어 머드팩을 즐기고 있다. 사해의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도 몸이 저절로 둥둥 떠 있게 되니 신기한 듯 소릴 치며 어린애들처럼 좋아한다. 시카고에서 오신 이 목사님도 책을 펴들고 누워서 둥둥 뜨는 체험을 즐긴다. 흔히 책에서 보면 사해에 가면 물위에 누워서 둥둥 뜬 상황에서 책을 펴들고 읽는 모습을 우리는 보아왔다. 물속에 잠겨서 둥둥 떠 있는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몸이 무척이나 뚱뚱한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그렇게 뚱뚱하고 비대한 거구의 몸들도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모두가 한데 어울려 물속에서 개구장이처럼 즐기는 모습들이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과 흡사했다. 마치 동심속의 어린 시절을 즐기는 듯이 보였다.

그곳 사해에 우리 일행들은 약 3시간정도 머물고 즐기다가 다시 다음의 일정을 향해 버스에 올랐다. 다음의 순례지는 여리고 성이다.

다음주에는 여리고 성과 엘리야의 샘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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